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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논의 앞둔 ARM '중립성' 강조, “우리는 반도체업계 스위스”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2-09-28 16:3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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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논의 앞둔 ARM '중립성' 강조, “우리는 반도체업계 스위스”
▲ 르네 하스 ARM CEO(사진)가 삼성전자와 사업 협력 논의를 앞두고 반도체업계에서 중립성을 지키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일본 소프트뱅크 반도체 설계 자회사 ARM의 CEO가 삼성전자와 TSMC, 인텔, 퀄컴 등 여러 반도체기업과 협력을 위해 중립성을 지키는 일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손정의(마사요시 손) 소프트뱅크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ARM과 삼성전자 사이 협력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런 논의가 제한적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더욱 힘을 얻는다.

르네 하스 ARM CEO는 28일 미국 IT전문지 더버지(The Verge)와 인터뷰에서 “ARM은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세계 대부분의 스마트폰과 노트북, TV 등 전자제품과 관련된 기업”이라고 말했다.

그는 ARM이 ‘반도체 없는 반도체기업’ 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직접 반도체를 생산하거나 설계하는 대신 설계에 필요한 기술 자산을 고객사에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올해 2분기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출하된 반도체 약 74억 개에 ARM의 기술이 활용되었다는 통계도 근거로 제시됐다. 그만큼 글로벌 반도체산업에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는 의미다.

르네 하스는 “전 세계에서 ARM의 고객사가 아닌 곳을 찾는 일이 더 어려울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TSMC, 글로벌파운드리, 인텔, 퀄컴, 엔비디아, AMD, 애플 등을 대표 고객사로 꼽았다.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는 물론 중국 알리바바, 텐센트, ‘틱톡’ 운영사 바이트댄스 등 반도체기업이 아닌 대형 IT기업도 서버용 반도체 개발에 ARM의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ARM은 해당 고객사가 반도체를 생산해 출하할 때마다 일정 금액을 라이센스비로 받는 방식을 통해 수익을 올린다. 지난해 연매출은 26억 달러(약 3조8천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영업이익률은 40%에 육박했다.

르네 하스는 ARM이 이처럼 세계 수많은 고객사 기반을 바탕으로 실적을 늘려 온 배경에 철저하게 중립성을 지켜온 점이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반도체 및 전자업계의 스위스와 같은 기업”이라며 “특정 기업에 집중하는 대신 삼성전자와 인텔, TSMC 등 모든 고객사와 협력하며 이들을 차별하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전 세계에서 개발되고 생산되는 반도체에 모두 ARM의 기술이 평등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생태계 확장에 노력하며 다양한 소프트웨어 호환성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르네 하스는 ARM이 소프트뱅크에 인수된 뒤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사물인터넷과 클라우드, 차량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사업 기회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더버지와 르네 하스의 인터뷰 내용은 손정의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의 만남이 임박한 상황에서 공개됐다.

블룸버그 등 외국언론에 따르면 손 회장은 10월 중 한국을 방문해 이 부회장과 ARM 및 삼성전자의 협력 가능성을 논의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를 두고 삼성전자가 ARM 지분 인수 가능성을 타진하거나 두 회사가 반도체 분야에서 긴밀한 협업체계를 구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르네 하스가 이날 인터뷰에서 ARM의 중립성을 강조한 점을 고려한다면 특정 고객사에 해당하는 삼성전자와 협력을 추진하는 범위는 제한적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ARM이 삼성전자와 어떤 방식으로든 협력을 본격적으로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면 삼성전자의 경쟁사인 다른 고객사들과 관계 악화를 감수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는 ARM이 TSMC와 협력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질문을 받자 “아까 스위스를 언급한 것과 같이 ARM은 모든 반도체기업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르네 하스는 소프트뱅크가 지난해 엔비디아에 ARM 매각을 추진하려던 계획이 세계 주요 경쟁당국의 반대로 무산된 뒤 CEO에 올랐다. 현재는 내년 초를 목표로 ARM의 상장 작업을 준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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