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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알파고 '세기의 대국' 이후 6년, 구글 인공지능 소름돋는 진화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2-05-19 15:5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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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알파고 '세기의 대국' 이후 6년, 구글 인공지능 소름돋는 진화
▲ 2016년 3월10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이세돌 9단(오른쪽)과 구글 딥마인드 알파고의 대국 장면. <구글>
[비즈니스포스트] 2016년 3월, ‘세기의 대국’으로 불리는 이세돌 9단과 구글 자회사 딥마인드의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 사이 바둑 대결이 열린 지 6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다.

알파고는 당시 5전4승으로 승리를 거두며 바둑과 같이 수많은 경우의 수를 예측하고 연산해야 하는 분야에서 인공지능이 인간을 넘고 확실한 우위를 차지하게 됐다는 점을 전 세계에 알렸다.

자연히 시장의 관심은 구글 딥마인드가 이 기술을 어느 분야에 활용하게 될 지에 쏠렸다.

구글이 당시 자율주행 자동차 분야 연구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던 상황에서 딥마인드의 인공지능 사물 인식과 판단 등 자율주행에 필요한 기술 발전에 쓰일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게 나왔다.

그러나 딥마인드는 이를 넘어 운전뿐 아니라 일상 작업과 노동, 심지어 창작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분야에서 인간을 뛰어넘겠다는 목표를 두고 꾸준한 연구개발에 매진했다.

딥마인드는 이런 성과에 힘입어 마침내 사람과 맞먹을 수 있는 수준의 인공지능 기술 구현에 근접했다고 밝히며 인공지능의 무한한 가능성을 점차 실제 결과물로 보여주고 있다.

19일 영국 인디펜던트 보도에 따르면 딥마인드는 지난 10년 동안 지속해 온 인공지능 기술 개발 목표가 거의 완성되고 있다며 상용화에 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딥마인드 연구팀을 총괄하는 난도 데 프레이타스 박사는 최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제 게임은 끝났다”고 말하며 기술 완성도를 더욱 높이는 단계만이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딥마인드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인공지능 플랫폼 ‘가토’의 발전 성과를 언급한 것이다.

가토는 미리 정해진 작업이 아닌 사람이 할 수 있는 모든 분야의 작업과 판단, 의사소통 등에 모두 대응할 수 있다는 ‘제네럴리스트’라는 점에서 다른 인공지능 기술과 근본적 차이를 보인다.

예를 들면 알파고는 바둑에서 승리하는 알고리즘에,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는 안전하게 차량을 운행할 수 있는 알고리즘에 특화돼 있지만 가토 플랫폼은 이런 제약 없이 인간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대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것이다.

딥마인드는 가토가 컴퓨터 게임을 하고 이미지를 인식하거나 사람과 의사소통을 하는 데 모두 적용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로봇 팔과 연계하면 블록을 쌓거나 버튼을 누르는 등 작업도 가능하다.

인간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머신러닝으로 학습하고 직접 구현할 수 있도록 설계돼 기존 인공지능 시스템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가토 인공지능 플랫폼이 수행할 수 있는 작업은 모두 604가지에 이른다. 이 가운데 450종의 작업을 전문성을 갖춘 인간보다 더 우수하게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했다.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고 단어를 조합해 문법과 상황에 맞는 대답을 내놓거나 시를 쓰는 것과 같은 창작활동까지 가능하다.
이세돌 알파고 '세기의 대국' 이후 6년, 구글 인공지능 소름돋는 진화
▲ 구글 딥마인드 '가토' 인공지능이 수행할 수 있는 작업 안내.
프레이타스 박사는 이제 더 많은 데이터를 활용해 가토 플랫폼의 연산 속도와 정확도, 기억력 등을 개선하는 작업이 이어질 것이라며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공지능 학계 전문가들은 딥마인드의 인공지능 기술이 매우 혁신적이고 파괴적이라고 평가하며 인간을 대체하는 것과 관련한 윤리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내놓고 있다.

영국 옥스포드대 닉 보스트롬 교수는 가토와 같은 제너럴리스트 형태의 인공지능이 지구상에서 인간을 불필요한 존재로 만들어 부정적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놓았다.

프레이타스 박사는 인디펜던트를 통해 이런 문제점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며 인공지능 개발에 안전성을 중요한 요소로 고려하며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공상과학 작품에서만 등장하던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 발전에 관련한 윤리적 논쟁이 어느새 현실 세계로 다가온 셈이다.

반면 전자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가토 플랫폼이 여전히 입력되는 데이터에 관련한 내용만 학습할 수 있다는 한계를 안고 있다고 지적하며 아직 인간을 대체하기 위해 넘어야만 할 장벽이 크다고 지적했다.

딥마인드 소속의 스콧 리드 연구원은 테크크런치를 통해 “가토는 하나의 인공지능 모델이 기존과 달리 수많은 서로 다른 작업을 해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구글이 딥마인드의 기술을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사업화할 지는 아직 뚜렷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가토 플랫폼은 구글의 스마트폰이나 PC, 자율주행차와 같은 하드웨어나 운영체제, 검색엔진과 유튜브 플랫폼 등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폭넓게 쓰일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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