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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이 ARM 인수 추진한다면 SK하이닉스 중심 컨소시엄 형태"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2-03-31 11: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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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이 ARM 인수 추진한다면 SK하이닉스 중심 컨소시엄 형태"
▲ SK하이닉스 반도체 생산공장.
[비즈니스포스트] SK그룹이 반도체 설계기업 ARM 인수를 추진한다면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컨소시엄을 구성해 뛰어들 가능성이 크다는 해외 조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전자전문매체 더레지스터는 현지시각으로 30일 “SK하이닉스가 ARM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 구성을 추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며 “다만 아직 매우 초기단계의 논의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SK그룹의 ARM 인수설은 박정호 SK스퀘어 대표이사 부회장이 최근 주주총회에서 ARM 인수에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말한 뒤 수면 위로 떠올랐다.

ARM 대주주인 일본 소프트뱅크는 미국 반도체기업 엔비디아에 400억 달러를 받고 ARM을 매각하려 했지만 주요 국가 경쟁당국이 독점금지규제를 앞세워 인수를 승인하지 않으며 결국 무산됐다.

현재는 주관사를 선정하고 ARM의 미국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단계다.

다만 소프트뱅크가 연이은 투자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다급하게 자금을 확보해야 하는 처지에 놓인 만큼 ARM을 매각할 다른 매수자를 꾸준히 찾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SK그룹이 투자회사 SK스퀘어 출범을 계기로 대규모 인수합병 및 투자 가능성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만큼 ARM을 인수할 만한 유력한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더레지스터는 SK그룹 역시 대형 반도체 계열사인 SK하이닉스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ARM 인수를 추진할 때 엔비디아와 같이 경쟁당국의 인수 승인을 받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바라봤다.

이 때문에 SK하이닉스가 참여하는 컨소시엄 형태로 ARM 인수를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것이다.

시장 조사기관 가트너 연구원은 더레지스터를 통해 “ARM이 다른 반도체기업에 인수되는 것은 앞으로도 계속 문제가 될 수 있다”며 “따라서 SK하이닉스도 컨소시엄을 구성하게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가트너 연구원은 ARM 사업 특성상 여러 국가 반도체기업에 시스템반도체 설계기반을 제공하는 만큼 독립성이 훼손되는 것은 산업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바라봤다.

각국 경쟁당국이 이런 점을 고려해 특정 반도체기업이 ARM을 단독으로 인수하는 일은 꺼릴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ARM의 반도체 설계기반은 삼성전자와 애플, 퀄컴, 대만 미디어텍 등 여러 글로벌 주요 반도체기업에서 활용되고 있다.

더레지스터에 따르면 팻 겔싱어 인텔 CEO도 최근 투자자행사에서 컨소시엄을 구성한 뒤 ARM 인수를 추진할 가능성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SK하이닉스와 인텔이 컨소시엄 구성을 주도한 뒤 ARM 인수를 추진하게 될 수도 있다.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인텔에서 낸드플래시사업 인수를 마무리하는 등 꾸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왔기 때문에 ARM과 같은 대규모 반도체기업 인수합병에 힘을 합칠 가능성도 충분하다.

대형 반도체 인수합병을 위한 컨소시엄에 SK하이닉스가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SK하이닉스는 2017년 미국 사모펀드가 주도한 도시바 메모리반도체사업 인수 컨소시엄에 참여해 일부 지분을 확보한 적이 있다.

다만 메모리반도체 전문기업인 SK하이닉스가 시스템반도체 설계업체인 ARM 인수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효과와 실익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손정의(마사요시 손) 소프트뱅크 회장도 ARM을 매각하는 대신 약 600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증시에 상장하는 목표를 우선적으로 앞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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