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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진옥동의 '사이먼 시넥' 사랑, 신한은행에 '골든써클'을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2-01-24 16:4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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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19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진옥동</a>의 '사이먼 시넥' 사랑, 신한은행에 '골든써클'을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2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생중계 방식으로 진행된
2022년 경영전략회의에서 은행 비전을 말하고 있다. <신한은행>
“고객에게 사랑 받기 위해서는 먼저 직원들이 회사를 사랑할 수 있어야 하고 이를 위해 영업현장과 본부 리더들이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21일 전 직원이 참여하는 경영전략회의에서 미국 작가 ‘사이먼 시넥’의 책 ‘리더 디퍼런트(원제: Leaders Eat Last)’에 나온 ‘직원이 사랑하지 않는 회사를 고객이 먼저 사랑하는 일은 결코 없다’는 문구를 인용하며 이렇게 말했다.

신한은행에 따르면 진 행장이 사이먼 시넥의 책을 인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진 행장은 올해 초 신년 임원 워크숍에서도 사이먼 시넥의 책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원제: Start with Why)’를 공유하며 ‘왜’에서 시작하는 변화를 강조했다.

진 행장은 직접 경제분야 자기계발서를 번역할 정도로 책을 많이 읽는 CEO로 유명하다.

이런 진 행장이 올해 들어 유독 사이먼 시넥의 책을 가까이 하는 셈인데 사이먼 시넥이 지닌 이미지를 떠올릴 때 신한은행의 기업문화 혁신과 따로 떼어 생각할 수 없다.

사이먼 시넥은 미국의 유명 강연가이자 베스트셀러 작가, 리더십 전문가, 리더십 컨설턴트로 2009년 기업의 성공을 이끌 해결책으로 ‘골든써클(Golden Circle)’을 제시하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당시 사이먼 시넥의 테드(TED) 강연은 기업경영에 큰 통찰을 주며 수년 간 테드 강의 조회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 영상은 유튜브에 올라온 지 10년 넘게 지났지만 24일 기준 여전히 유튜브 테드채널 조회수 18위를 차지하고 있다.

사이먼 시넥은 테드 강연에서 ‘왜’라는 질문에서 시작한 영감이 기업의 행동변화를 이끄는 ‘어떻게’와 ‘무엇을’로 이어지는 과정을 설명하며 이를 골든써클이라고 말했다.

골든써클은 한 차례 순환에 그치지 않고 이 일을 왜 하는지에 대한 리더의 비전과 영감을 중심으로 끊임없이 선순환하며 기업을 지속적 성공으로 이끈다.

사이먼 시넥은 스스로를 ‘굳건한 낙천주의자’라고 소개한다. 13년 전 테드 강의로 유명세를 탄 뒤에도 여전히 홈페이지 사이먼시넥닷컴, 팟캐스트,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며 활발한 저작과 강연을 이어가고 있다.

사이먼 시넥에 따르면 기업이 성공 상태를 지속해서 유지하기 위해서는 리더의 ‘왜’에서 영감을 받은 조직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업문화가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

진 행장은 2018년 12월 신한은행 행장에 오른 뒤 지금까지 호칭 개편, 유니폼 폐지, 자율복장 도입 등 기업문화 변화에 힘을 줬다.

하지만 사이먼 시넥의 기준에서 보면 이런 변화는 기업문화의 근본적 변화가 아닌 ‘어떻게’에 해당하는 방법론적 변화, 즉 변화를 위한 변화일 수 있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19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진옥동</a>의 '사이먼 시넥' 사랑, 신한은행에 '골든써클'을
▲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의 작가 사이먼 시넥이 2009년 테드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신한은행만이 내세울 수 있는 변화가 아닌 금융권 혹은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몇 년 전부터 시행하고 있는 변화의 흐름에 동승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 역시 현재 다른 시중은행과 마찬가지로 디지털 전환의 시대에 빠르게 변하지 않으면 지금의 경쟁력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

사이먼 시넥의 책을 연달아 언급한 진 행장의 속뜻에는 기업문화가 진정으로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절실함이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이러한 진 행장의 절실함은 결국 스스로를 향하는 다짐이기도 하다.

사이먼 시넥에 따르면 기업문화는 오롯이 리더가 결정한다. 기업문화가 변하기 위해서는 리더가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얘기다.

사이먼 시넥은 진 행장이 인용한 책 ‘리더 디퍼런트’에서 이렇게 말한다.

“진정한 리더는 가장 마지막에 먹는다. 리더가 진정한 인간적 리더십을 펼치면 조직 문화를 망가뜨리는 주범인 내부 경쟁이 사라진다. 직원들이 자기 자신을 스스로 지켜야 하는 문화에서는 기업 전체가 악화한다. 하지만 서로 신뢰하고 협력하는 문화에서는 직원들이 단결해 기업이 더욱 단단해진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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