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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판매 질주에 엘앤에프 환호, 최수안 양극재 증설 자금도 충분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2-01-07 14: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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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앤에프가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상승세에 올라타 좋은 실적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엘앤에프는 LG에너지솔루션을 통해 테슬라에 NCMA(니켈 코발트 망간 알루미늄) 양극재를 공급하고 있다. 
 
테슬라 판매 질주에 엘앤에프 환호, 최수안 양극재 증설 자금도 충분
▲ 최수안 엘앤에프 대표이사.

최근 테슬라의 전기차 고객 인도량이 2021년 4분기에 사상최다인 30만8천여 대에 달했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엘앤에프의 사업 전망이 밝아지고 있다는 시선이 많다.

7일 엘앤에프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최수안 대표이사는 전기차 시장의 성장에 대응해 양극재 공급능력을 2021년 5만 톤에서 2022년 10만 톤, 2023년 14만 톤으로 늘릴 목표를 세웠다.

최 대표가 이처럼 급격하게 양극재 생산능력을 늘리려는 것은 최종 고객회사인 테슬라의 생산능력을 염두에 둔 것으로 분석된다.

엘앤에프는 2021년 4분기에 신규 생산라인을 가동했는데 이 때 테슬라의 판매호조가 맞물리면서 낙수효과가 확대됐다.

엘앤에프는 고급형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인 NCMA양극재를 주력으로 만드는 회사로 2020년 5월부터 니켈 90%를 함유한 NCMA양극재를 세계 최초로 양산하고 있다. 

NCMA양극재는 고급형 전기차배터리의 핵심소재로 값이 비싼 코발트 비중을 낮추고 알루미늄이 첨가됐다.

이런 점 때문에 고급형 전기차에 쓰이면서도 배터리 제조가격을 낮출 수 있는 데다 배터리 출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니켈 함량이 높아 전기차의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다.

니켈의 함량이 늘어날수록 배터리의 출력은 높아지지만 제조 공정이 까다로워지기 때문에 제품 개발이 쉽지 않다.

엘앤에프는 그동안 LG에너지솔루션에 NCMA양극재를 납품했고 이 양극재가 들어간 배터리가 글로벌 전기차기업 테슬라에 공급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엘앤에프의 고객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이 임박함에 따라 활발한 투자가 진행돼 엘앤에프의 납품규모도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시선이 많다.

더구나 지난해 테슬라가 보급형 차량(리튬인산철 배터리 채택)과 중고가형 차량(NCMA를 비롯한 하이니켈 배터리)에 들어가는 배터리의 소재를 명확하게 구분하기로 하면서 엘앤에프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보급형 차량과 중고가 차량에 들어가는 배터리가 뚜렷하게 구분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오히려 엘앤에프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엘앤에프는 전기차 수요 증가로 실적이 점차 늘고 있는 데다 8월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과 테슬라의 성장에 맞춰 양극재 생산능력을 늘릴 재무적 체력도 갖춘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신용평가업체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엘앤에프는 2021년 3분기 기준으로 현금성 자산을 3315억 원 들고 있다. 부채비율도 2020년 3분기 109.5%에서 2021년 3분기 75.5%로 크게 낮아졌다.

여기에 차입금의존도도 2020년 3분기 43.1%에서 2021년 3분기 23.6%로 현격하게 줄었다.

일반적으로 차입금의존도가 30% 이하일 때 안전하다고 평가하는 것을 고려하면 좋은 재무적 여건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테슬라의 압도적 생산능력으로 인해 엘앤에프의 수혜는 지속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여기에 신규라인 가동률 상승에 따라 고정비 지렛대(레버리지) 효과로 영업이익도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엘앤에프가 2022년 연결기준 매출 2조2791억 원, 영업이익 1484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최 대표는 대구국가산업단지에 2023년까지 양극재 공장을 증설하기 위해 대구시와 가진 업무협약식에서 “현재 급변하는 경영환경 및 급신장하고 있는 2차전지산업 분야에서 선도적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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