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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SK스퀘어 가치 올리기 출발, 박정호 코빗 투자해 메타버스로

최영찬 기자 cyc0111@businesspost.co.kr 2021-11-29 18:5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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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SK스퀘어 대표이사 부회장이 투자전문회사로 거듭난 SK스퀘어의 첫 개척지로 가상자산거래소 코빗을 점찍었다.

가상자산분야는 SK텔레콤이 성장동력으로 삼은 메타버스 플랫폼사업을 확장하고 이용자를 끌어들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194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정호</a> SK스퀘어 대표이사 부회장
박정호 SK스퀘어 대표이사 부회장 겸 SK텔레콤 부회장.

29일 SK스퀘어에 따르면 코빗이 보유한 대체불가토큰(NFT) 거래 플랫폼과 메타버스 가상자산거래소 등을 SK텔레콤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와 연계해 새로운 사업모델을 구축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SK스퀘어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재상장 날짜에 맞춰 가상자산거래소 코빗에 약 900억 원을 투자해 35% 지분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코빗 최대주주 NXC(40%)에 이어 2대주주에 올랐다.

박 부회장은 SK텔레콤에서 분리된 투자전문회사 SK스퀘어 대표에 오르며 정보통신기술(ICT) 영역에서 투자기회를 적극 찾아 새 성장동력 발굴과 기업가치 상승을 이끈다는 계획을 세웠다.

코빗 지분투자는 SK텔레콤이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메타버스사업과 시너지를 일으킬 잠재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메타버스는 3차원 가상세계를 말한다.

SK텔레콤은 7월 이프랜드 플랫폼을 선보이며 메타버스사업에 진출했다. 다만 아직 사업 초반이라 이용자를 대거 확보하거나 이프랜드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해 수익원을 만들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박 회장은 이런 상황에서 코빗이 메타버스와 연계할 수 있는 가상화폐거래소와 대체불가토큰 거래시장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대규모 지분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체불가토큰은 가상자산의 진위 여부 및 원작자, 판매 여부 등을 알 수 있는 증명서 역할을 한다. 코빗은 올해 5월 업계에서 처음으로 대체불가토큰을 판매할 수 있는 시장을 열어 기존 메타버스 플랫폼의 사업영역을 한층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K텔레콤은 8월 이프랜드의 플랫폼을 확장하기 위해 이프랜드뿐 아니라 다른 플랫폼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형태의 가상화폐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적이 있다.

코빗이 보유한 가상화폐분야 노하우와 블록체인기술 등을 활용하면 이프랜드 전용 가상화폐 개발 및 상용화 계획에 더욱 힘이 실릴 수 있다.

박 부회장은 SK텔레콤 메타버스사업의 성장에 코빗과 협력이 촉매제 역할을 해 SK스퀘어 기업가치 상승까지 이어지는 전략을 펼치는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이 과정에서 통신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메타버스플랫폼을 직접 운영해 이용자를 끌어들이고 SK스퀘어는 외부투자를 통해 메타버스에 필요한 핵심기술 등을 확보하는 것이다.

박 부회장은 3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SK ICT 테크 서밋’에서 “SK텔레콤을 인적분할하면서 SK텔레콤은 메타버스를 만들고 SK스퀘어는 이 생태계에 기술과 혁신 투자를 하는 것을 중요한 테마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SK스퀘어가 코빗에 투자한 것은 이런 형태의 시너지를 노려 투자전문회사로 역할을 강화하는 첫 사례로 볼 수 있다.

박 부회장은 코빗 투자와 같은 사례를 다른 산업분야까지 확장해 SK텔레콤과 SK스퀘어 사이 더 다양한 시너지가 발생하도록 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SK스퀘어는 이날 코빗 이외에 카카오 계열 3D 디지털인간 제작사 온마인드에도 80억 원을 투자해 40%의 지분을 인수해 카카오의 게임개발사 넵튠과 함께 최대주주에 올랐다고 밝혔다.

온마인드의 기술은 이프랜드 플랫폼에서 더 실감나는 아바타를 구현하거나 가상인간 등 새로운 서비스를 상용화하는 데 활용될 수 있어 이프랜드의 경쟁력 강화와 신사업 확대에 기여할 수 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SK스퀘어는 적극적으로 SK텔레콤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관리해 경쟁력 향상에 기여하는 방식으로 사업기회 확보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박 부회장이 SK스퀘어를 이끌며 ICT분야에서 안목을 발휘해 SK텔레콤의 사업과 효과적으로 연계할 수 있는 기술과 플랫폼을 확보한 외부 투자처를 찾을 수 있는지가 앞으로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박 부회장은 과거 SK텔레콤 대표이사로 재직하며 SK하이닉스, ADT캡스, 티브로드 등 굵직한 인수합병을 주도하고 이들이 계열사로 안정적으로 안착하는 데 기여했다.

SK스퀘어는 이런 역할을 더 살릴 수 있는 투자전문회사로 정체성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박 부회장이 SK그룹 ICT사업 성장에 더 활발하게 기여할 수 있는 길은 점차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 연구원은 “SK스퀘어가 내년 상반기까지 커머스와 모빌리티 등 분야에서도 투자 성과를 보여주기 시작하면 기업가치에 독보적 프리미엄을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 부회장의 투자성과가 SK스퀘어 실적 증가로 이어지면 이런 재원을 바탕으로 다른 외부 기업에 추가로 투자해 성장성을 더 높이는 선순환구조를 구축할 수도 있다.

박 부회장은 최근 임시 주주총회에서 “회사 분할의 가장 큰 목적은 주주가치 극대화고 분할 후 통신과 투자라는 명확한 아이덴티티로 빠른 성공 스토리를 써 나가겠다”며 “지금까지 잘 키워온 포트폴리오 가치를 시장에서 더 크게 인정받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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