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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만 바라보는 TSMC에 대형고객사 불만, 삼성전자 파운드리는 기회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  2021-11-29 15: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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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TSMC가 최대 고객사인 애플에 다른 반도체 설계기업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다른 고객사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는 외국언론 보도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미국에 대규모 반도체공장을 설립하는 데 힘입어 TSMC와 점차 거리를 두려는 퀄컴, AMD, 엔비디아 등 대형반도체설계기업 물량을 수주하며 반사이익을 볼 가능성이 크다.
 
▲ 최시영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

29일 외국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TSMC가 반도체 위탁생산에서 애플을 선호하는 경향이 갈수록 뚜렷해지면서 반도체 설계업체들이 삼성전자와 파운드리 계약을 논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IT전문지 더인포메이션은 “TSMC는 애플의 아이폰 등 하드웨어 기술 발전에 가장 중요한 파트너”라며 “하지만 애플에 의존이 점점 커지는 상황은 TSMC에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TSMC가 애플을 다른 고객사와 차별적으로 대우하는 데 불만을 품은 반도체 설계기업들이 삼성전자 파운드리 등으로 대안을 적극 찾으며 TSMC와 거리를 두려 하고 있다는 것이다.

고객사들의 불만은 TSMC가 최근 계속된 반도체 공급부족 사태에 대응해 애플 아이폰에 탑재될 반도체 물량을 5나노 미세공정 생산라인에서 우선적으로 생산해 공급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TSMC의 첨단 5나노 반도체 생산능력이 제한적이었던 만큼 최대 고객사인 애플이 올해 아이폰 출시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돕기 위해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생산에 대부분의 역량을 할당한 셈이다.

더인포메이션은 전직 TSMC 직원의 말을 인용해 TSMC가 애플에 공급하는 반도체 파운드리 가격을 올리지 않고 추가 생산설비도 설립하는 등 적극적으로 관계 강화에 힘써왔다고 전했다.

닛케이아시아도 TSMC가 올해 반도체 고객사들에 파운드리 서비스 가격을 약 20% 높였지만 애플에는 인상폭을 3%로 제한하는 데 그쳤다고 보도했다.

퀄컴과 AMD, 엔비디아 등 TSMC의 첨단 미세공정 생산라인을 활용하는 반도체 대형고객사들이 파운드리 서비스 가격과 물량 확보 등 측면에서 애플과 비교해 불이익을 받고 있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특히 TSMC가 순차적으로 도입하는 4나노와 3나노 등 더 앞선 파운드리 생산공정은 초기 생산라인 물량이 거의 다 애플에만 배정될 수 있다는 전망도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

반도체 설계기업들이 결국 첨단 미세공정을 활용해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신제품 출시 일정에 차질을 빚지 않으려면 TSMC만 믿고 있을 수는 없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삼성전자가 세계에서 유일하게 TSMC에 맞설 공정 기술력을 갖추고 최근 미국에 대규모 파운드리공장 설립계획도 발표한 만큼 이런 상황에 반사이익을 볼 가능성이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TSMC가 애플의 반도체 주문 대응에 집중하는 사이 삼성전자가 다른 고객사들에게 적극적으로 영업을 펼쳐 대량의 주문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리고 있는 셈이다.

대만 디지타임스는 퀄컴이 차세대 프로세서에 TSMC 대신 삼성전자에서 도입하는 3나노 미세공정을 활용해 애플과 모바일프로세서 성능 경쟁을 본격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AMD가 삼성전자 3나노 파운드리 공정의 첫 고객사로 자리잡고 엔비디아도 뒤를 따라 삼성전자에 주력 반도체 위탁생산을 맡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디지타임스는 “퀄컴이 삼성전자 파운드리를 활용하는 것은 어느 정도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는 선택”이라며 “하지만 TSMC에 계속 의존하면 애플을 뛰어넘을 기회를 잡기 어려워진다”고 바라봤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파운드리사업에서 퀄컴과 AMD, 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사 물량을 수주한 적이 있지만 경쟁사인 TSMC처럼 대규모 생산물량을 확보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삼성전자가 자체개발한 ‘엑시노스’ 프로세서를 생산하는 데 파운드리 생산라인의 큰 부분을 활용해야 했고 첨단 미세공정 생산라인의 수율 확보 등 문제로 대량생산에 어려움이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최근 미국 텍사스에 약 20조 원을 들이는 대규모 파운드리공장 건설계획을 확정한 만큼 생산능력과 관련한 문제는 공장이 완공되는 대로 해결이 될 수 있다.

삼성전자가 새 파운드리공장에 기존 미국 공장과 달리 첨단 미세공정 생산라인을 적극 도입하기로 한 점도 대형고객사의 반도체 위탁생산 주문 수주를 염두에 둔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정부도 미국 반도체기업의 첨단 제품들이 대부분 대만 등 중화권에 위치한 TSMC 공장보다 미국 안에 있는 삼성전자 공장에서 생산되는 것을 훨씬 더 선호할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는 한때 파운드리 고객사였던 애플의 반도체 물량을 모두 TSMC에 뺏기면서 장기간 파운드리사업에서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고전해 왔다.

하지만 TSMC가 애플에 의존도를 높여 다른 고객사를 관리하기 어렵게 되면서 삼성전자에 ‘전화위복’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다만 TSMC도 최근 미국과 일본, 대만 등에서 대규모 생산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가 TSMC와 중장기적으로 반도체 공정기술과 수율 확보 등 측면에서 뒤처지지 않는 일이 중요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국 공장 투자로 고객사 수요에 신속히 대응하고 새 고객사 확보에도 도움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여러 첨단 시스템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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