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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대산업개발 실적과 이미지 회복 막중, 권순호 연임해 책임질까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  2021-11-15 15: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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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호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사장이 연임에 성공할까?

권 사장은 올해 대규모 역세권 복합개발 등 자체개발사업 확대에 성과를 보이고 있지만 주택사업부문 실적 개선이 더딘 데다 광주 철거건물 붕괴사고 등이 겹치면서 부침이 심한 한 해를 보내고 있다.
 
권순호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사장.

권 사장은 2020년 말 임원인사에서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연임에 성공했다. 임기가 2022년 3월까지로 올해 연말 임원인사 대상이다.

15일 HDC현대산업개발과 증권가 분석 등을 종합하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앞서 2019년 주택분양 물량 감소 영향이 지속되고 있고 주요 자체개발사업들은 아직 실적에 반영되지 않아 전체 실적 개선에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 

권 사장은 수익성이 좋은 자체개발사업에서 호조를 보이면서 영업이익률을 방어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주택사업부문 실적은 2021년 시공능력평가 10위 안에 든 다른 대형건설사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눈에 띄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21년 상반기 기준으로 전체 매출에서 주택사업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74.4%에 이른다. 

같은 기간 토목부문 매출비중은 10.5%, 자체개발공사 비중은 3.7%, 일반건축 비중은 3.2%, 자회사를 통한 기타사업 비중이 8.1%로 여전히 주력인 주택사업의 실적 성과가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21년 1분기와 2분기 모두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2020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뒷걸음질 쳤다. 

3분기 들어 매출은 반등에 성공했지만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020년 3분기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대전 아이파크시티의 옵션 공사비 등 일회성비용, 주요 자체개발사업 지연 등 영향이 있었고 주택분양 실적이 예상보다 더디게 올라오면서 이런 부분을 상쇄해 주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주택분양 물량이 4천 세대에 못 미치는 것으로 파악된다. 2021년 연간 목표치는 1만6천 세대다.

권 사장은 올해 도시정비부문에서 10월 2930억 원 규모의 서울 노원구 상계동 상계1 재개발사업을 따내는 등 상반기 부진에서 벗어나 수주실적 1조 원을 넘어섰다. 

HDC현대산업개발이 2020년 도시정비사업 신규수주 실적이 6871억 원을 보이며 최근 5년 가운데 처음으로 1조 원 아래로 떨어졌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 수주실적 1조 원을 회복한 것은 의미가 있다.

다만 올해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포스코건설 등 대형건설사들이 도시정비 수주실적 3조 원 클럽에 속속 들어서며 치열한 1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데서는 한 발짝 물러서 있다고 볼 수 있다.

라진성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HDC현대산업개발은 2021년 주택공급계획이 일부 미뤄지면서 실적 반등의 세기가 약해졌다”며 “4분기에는 광주 철거건물 붕괴사고 관련 비용이 반영되면서 실적에 부담을 줄 것이다”고 바라봤다.

권 사장이 올해 전체 실적에서 큰 폭의 개선세를 보여주기는 쉽지 않은 상황에 놓여있는 셈이다.

권 사장은 광주 철거건물 붕괴사고 등 안전사고에 따른 기업 이미지 타격의 문제도 겪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6월 시공을 맡고 있던 광주 동구 학동재개발지구의 건물 철거 과정에서 사상자 17명이 발생하는 사고를 겪었다.  

이 사고와 관련해 HDC현대산업개발 현장소장 등 직원 3명이 현장 관리감독 책임소홀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최근 다른 재건축 사업장에서도 불법철거와 재하도급 문제가 있었다는 혐의가 추가로 나오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안전사고와 불법 재하도급 관련 문제는 앞으로 HDC현대산업개발의 주택사업 수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다.

특히 2022년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앞두고 안전문제가 그 어느때 보다 중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권 사장도 건설현장 노동자들의 작업중지권, 비상사태 대응 운영지침 등을 강화하면서 안전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대형 안전사고로 크게 실추한 이미지를 회복하는 일은 녹록치 않다. 

다만 권 사장은 자체개발사업을 확대하고 리츠(부동산간접투자) 상품의 다각화 등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성과를 보이고 있다.

권 사장은 목표로 내세운 종합금융부동산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과제를 풀어내는 데 적극적 행보를 보이며 디벨로퍼(개발사업)부문에서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권 사장은 2020년 전무에서 부사장을 거치지 않고 사장으로 승진했는데 당시 HDC그룹은 "권 사장은 부동산개발사업에서 탁월한 경험을 바탕으로 회사를 종합금융부동산기업으로 이끌 적임자"라고 말했다.

2020년 말 권 사장이 연임된 것도 HDC현대산업개발이 부동산개발사업 확장이라는 방향성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준 것으로 풀이된다.

권 사장은 올해 서울 노원구 광운대역세권개발사업 협상을 마무리하고 서울 노원구 공릉역세권 개발사업과 용산구 철도부지 개발사업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2022년에는 공릉역 개발사업, 용산 철도병원 개발사업 등을 비롯해 복합개발사업부문을 중심으로 수주 확대에 힘을 실을 것”이라며 “도시재생사업이나 민간사업 수주도 적극적으로 진행할 것이다”고 말했다. 

권 사장은 1963년 출생으로 대형 건설사 CEO들 가운데 젊은 편에 속한다.

권 사장은 우신고등학교, 성균관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뒤 1989년 현대산업개발 공채로 입사했다. 

HDC현대산업개발에서 고객만족팀장, 건설사업본부장 등을 두루 거쳤고 2018년 5월 지주사체제로 전환한 HDC현대산업개발에서 각자대표이사 전무를 맡았다.

권 사장은 2019년 말 정기 임원인사에서 HDC현대산업개발 각자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고 2020년 말 임원인사에서 부동산 개발사업부문 역량을 인정받으며 대표이사 연임에 성공했다.

HDC그룹은 보통 12월 초에서 중순 사이 임원인사와 조직개편 단행해 왔다. 올해도 비슷한 시기에 시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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