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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현대차 기아 전기차 공격적으로, 정의선 이익체력에 자신감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1-10-28 16: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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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한층 단단해진 이익체력과 전용 플랫폼을 앞세워 현대차와 기아의 글로벌 전기차시장 확대에 더욱 속도를 낸다.

단단한 수익성은 앞으로 본격화할 국내외 전기차 시설투자 확대의 발판이 될 수 있다. 전용 플랫폼은 전기차시장 초기 현대차와 기아의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늘Who] 현대차 기아 전기차 공격적으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06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의선</a> 이익체력에 자신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 모두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중장기 전기차 판매계획의 공격적 수정을 예고하면서 기업가치 상승이 전망된다.

신윤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는 폴크스바겐이나 제너럴모터스 등 전통 완성차업체와 비교해 기업가치가 저평가 돼 있는데 이를 벗어나기 위해 시장이 기대하고 있는 수준의 전기차 사업전략이 필요했다”며 “이번 콘퍼런스콜을 통해 전기차사업전략 수정을 공식적으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고 바라봤다.

현대차와 기아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세운 '2025년 전기차 100만 대 판매 목표'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이는 현대차와 기아가 2019년 판매한 720만 대의 14% 수준인데 코로나19 이후 앞다퉈 전기차 전환계획을 공격적으로 수정 발표하고 있는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느리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 회장이 전기차 전환계획을 더욱 공격적으로 잡을 수 있는 자신감의 뿌리로는 높아진 이익체력이 가장 먼저 꼽힌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들어 글로벌 자동차시장에 불어 닥친 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 상황에도 위험요인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며 단단한 실적을 내고 있다.

특히 동남아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로 반도체 부족상황이 더욱 심각해진 3분기에도 다른 완성차업체와 달리 고부가 차량 판매 확대, 인센티브 축소 등으로 대응하며 오히려 수익성을 높였다.

현대차와 기아는 현재의 수익성 개선 흐름이 4분기 이후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현대차는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자동차부문 영업이익률 목표를 기존 4~5%에서 4.5~5.5%로 1%포인트 가량 높였다.

현대차가 자동차부문에서 연간 100조 원 가량의 매출을 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영업이익 목표를 연초보다 1조 원 가량 높여 잡은 셈이다.

기아는 수익성 높은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등 RV(레저용차량) 판매 확대에 높은 트림(등급) 판매도 늘면서 수익성 개선에 더욱 속도가 붙고 있다.

정성국 기아 IR담당 상무는 전날 콘퍼런스콜에서 “미국에서 텔루라이드, 카니발, 쏘렌토의 최고급 트림 판매비중이 지난해 한 자릿수였는데 이번 3분기에는 30% 이상으로 올라와 트림 구성비도 개선됐다”며 “4분기에도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내연기관차에서 나오는 이익은 정 회장이 전기차 시설투자 확대의 재원을 마련하는 부담을 크게 덜어줄 수 있다.

정 회장은 빠르게 늘어나는 전기차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뿐 아니라 내년부터 미국과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해외 전기차 생산시설도 지속해서 늘릴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오늘Who] 현대차 기아 전기차 공격적으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06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의선</a> 이익체력에 자신감
▲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오른쪽)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인터내셔널엑스포에서 열린 미래 전기자동차 생태계 행사를 둘러본 뒤 현대차 고급브랜드 제네시스 G80 전동화모델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현대자동차>

전용 플랫폼을 활용한 전기차가 국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점도 정 회장이 전기차 판매계획을 공격적으로 수정할 수 있는 배경으로 여겨진다.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는 국내에서 이미 판매 경쟁력을 입증했고 최근에는 자동차 본고장인 독일에서 올해의 차 최종후보에 오르며 상품성을 인정받았다.

현대차 고급브랜드 제네시스의 첫 전용 전기차 GV60 역시 사전계약 첫날 국내에서 8천 대 이상의 주문이 몰리며 돌풍을 예고했다.

전용 플랫폼은 내연기관 플랫폼을 활용하는 전기차와 비교해 주행성능, 주행거리, 충전시간, 실내공간, 디자인 등 거의 모든 측면에서 앞선 것으로 평가된다.

전통 완성차업체 가운데 전용 플랫폼 전기차를 양산하는 곳은 현재 폴크스바겐그룹과 현대차그룹 정도다. 전용 플랫폼 전기차가 전기차시장 초기 현대차와 기아가 치고 나갈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는 셈이다.

더군다나 정 회장은 현대차와 기아의 가장 큰 시장인 미국에서 GV60은 물론 아이오닉5와 EV6의 판매를 아직 시작하지 않았다.

미국 역시 바이든 행정부 들어 유럽처럼 전기차시장을 정책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만큼 아이오닉5와 EV6가 출시된다면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 판매 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 회장은 최근 약 3주 동안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 주요 해외시장으로 꼽히는 미국, 유럽, 동남아를 차례로 돌며 글로벌 전기차 전략을 구상했다.

정 회장은 출장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전기차 판매를 더 늘리겠다”며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현대차와 기아가 올해 말이나 내년 초 각각 CEO인베스터데이를 통해 새로운 중장기 전기차 판매계획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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