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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맥주 프리미엄 수제맥주 늘려, 문혁기 차별화로 '가격의 벽' 넘기

정혜원 기자 hyewon@businesspost.co.kr 2021-10-05 16:4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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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혁기 제주맥주 대표이사가 수제맥주시장의 인기를 디딤돌 삼아 프리미엄 수제맥주제품을 확대해 나간다.

문 대표는 고가의 수제맥주를 판매하면서 수제맥주시장의 경쟁사들과 차별화를 꾸준히 추진해나가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제주맥주 프리미엄 수제맥주 늘려, 문혁기 차별화로 '가격의 벽' 넘기
▲ 문혁기 제주맥주 대표이사.

5일 제주맥주는 커피 브랜드 블루보틀과 협업해 개발한 신제품 수제맥주 '커피 골든에일'을 내놓고 소비자 반응을 살피면서 제주에 있는 팝업스토어에서는 한정판 제품 판매로 제품 알리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커피 골든에일은 330ml에 소비자가격 1만 원으로 다른 수제맥주보다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수제맥주는 편의점 등 대형 유통채널에서 ‘4캔에 1만 원’에 팔리는 것이 공식처럼 자리잡았다.

이미 수제맥주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제주맥주는 다른 경쟁회사 제품 4캔을 합친 것만큼 비싼 가격에 신제품을 내놨다. 용량을 고려하면 500ml 4캔을 합친 것보다 비싼 셈이다.

문 대표는 가격에서부터 프리미엄 이미지를 내세워 브랜드 파워와 전문성을 각인시키겠다는 차별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제주맥주는 대상 소비층을 명확하게 설정해 마트나 편의점 등 대형 유통채널에는 커피 골든에일을 공급하지 않는다.

제주맥주 관계자는 “블루보틀의 스페셜티 커피를 즐기거나 수제맥주의 다양한 맛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을 대상 소비자로 보고 마트나 편의점 등 대형채널에는 해당 제품을 공급하지 않는다”며 “대형채널을 제외한 주요 고급 레스토랑이나 호텔, 고급 주류전문점 등을 위주로 해 유통채널을 크게 넓히지는 않을 예정이다”고 말했다.

문 대표가 장인정신을 내세워 희소성을 유지한다는 전략도 엿보인다.

커피 골든에일은 블루보틀의 커피 콜드 브루잉과 유사한 양조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이는 '드라이호핑 기법'이라는 방식으로 맥주의 발효가 끝난 뒤에 상대적으로 낮은 온도에서 숙성 과정을 거칠 때 홉을 첨가해 홉의 쓴맛보다 향과 풍미를 극대화하는 방식을 말한다.

제주맥주 관계자는 “커피 골든에일에 사용되는 재료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서 생산량을 조절하고 있다”며 “생산을 확대하려면 원료를 그만큼 늘려야하는데 품질을 유지하려면 공급을 늘리기는 사실상 어렵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문 대표는 블루보틀의 장인정신과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제주맥주 브랜드에 이식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블루보틀은 로스팅한 지 48시간 이내의 원두만을 고집해 ‘최고의 커피’를 제공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두면서 커피업계에서 인기 브랜드로 급부상했다.

문 대표는 커피 골든에일을 출시하면서 보도자료를 통해 “커피 골든에일은 단순 패키지 디자인 협업이 아닌 제주맥주와 블루보틀 두 브랜드의 가치관과 기술력이 촘촘히 어우러진 결과물로 새로운 미식 세계의 첫걸음으로 선보이는 제품이다”고 말했다.

제주맥주는 블루보틀과 제주맥주 두 브랜드의 진정성을 바탕으로 이 커피 골든에일을 개발하는 데 1년이 걸렸다고 밝혔다.

제주맥주는 2015년 설립 당시부터 ‘수제맥주의 대중화와 맥주의 미식문화 창조’라는 비전을 내세우고 있다.

이에 발맞춰 제주맥주는 지난해 스코틀랜드 위스키 브랜드와 협업해 또 다른 프리미엄 수제맥주제품인 '제주맥주 배럴 시리즈-임페리얼 스타우트 에디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위스키를 12년 동안 숙성하던 오크통에 제주맥주의 임페리얼 스타우트를 11개월 동안 숙성시켰다는 소식에 수제맥주 애호가들의 선호도가 높아 사전예약이 진행되자 3일 만에 예약이 완료되기도 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가속화된 홈술·혼술 트렌드와 경험중심의 소비 성향은 수제맥주시장의 추가 성장을 견인하겠다”며 “편의점·유통업체와 협업한 자체브랜드상품을 주로 판매하는 다른 수제맥주기업과 달리 제주맥주는 독특한 브랜드 정체성을 구축하고 해외 크래프트 맥주기업 브루클린 브루어리와의 기술제휴를 통해 고품질 제품군을 확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제주맥주는 2021년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21억 원, 영업손실 33억3700만 원을 냈다. 2020년 상반기보다 매출이 28.6% 증가했지만 영업손실도 57.1% 늘어났다. [비즈니스포스트 정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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