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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 상장 전 오픈마켓으로 더 키운다, 김슬아 적자 감당할 수 있나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  2021-09-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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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슬아 컬리(마켓컬리 운영사) 대표이사가 오픈마켓으로 판을 키워 상장 전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한다.

다만 일각에서는 마켓컬리의 오픈마켓 진출이 적자 심화와 정체성 약화 등 부작용을 불러올 것이라며 불안한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 김슬아 컬리(마켓컬리 운영사) 대표이사.

22일 컬리에 따르면 김 대표는 새벽배송(샛별배송)의 선두자인 마켓컬리에 2022년 상반기까지 오픈마켓을 도입해 플랫폼 규모와 시장 경쟁력을 키우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컬리는 오픈마켓 서비스 준비를 위해 최근 전자지급결제대행(PG)업체 페이봇을 인수했다.

오픈마켓이란 인터넷에서 판매자와 구매자를 직접 연결해 자유롭게 물건을 사고 팔 수 있는 것을 말한다. 

마켓컬리는 그동안 상품을 직접 사들여 판매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이 때문에 다른 이커머스업체와 비교해 신선식품의 품질관리 등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었지만 취급 품목 수(SKU)가 제한적이어서 규모를 키우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김 대표는 2022년 컬리의 국내증시 상장을 목표로 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따라서 컬리의 오픈마켓 진출은 상품 구색을 확대해 거래액을 늘려 기업가치를 키우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컬리의 상장작업이 주관사 선정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경쟁사인 SSG닷컴도 상장을 추진하면서 증권사들이 SSG닷컴에 더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오픈마켓은 직매입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적은 투자 비용으로 거래액을 확대하기에 용이하다. 현재 마켓컬리가 직매입해 판매하는 신선식품은 적정 온도를 유지하기 위한 시설투자에 많은 비용이 든다.

오픈마켓을 통해 판매자가 늘면 고객 수 증가로 연결되고 이는 광고 수입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국내 오픈마켓업체 11번가는 1년에 광고 매출로 3천억 원 이상을 내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는데 이는 11번가 전체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한다.

하지만 김 대표가 추진하고 있는 컬리의 오픈마켓 진출이 오히려 독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오픈마켓은 판매수수료, 플랫폼 내 광고료로 돈을 벌기 때문에 거래규모가 커져야 하는데 거래규모가 일정 수준 이상이 되려면 대규모 마케팅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사업 초기에는 컬리가 감당해야 하는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컬리는 2020년 매출이 2019년보다 100% 이상 증가하는 등 급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2020년 영업손실 1163억 원을 내고 누적 영업손실 규모가 2700억 원에 이르는 등 적자규모는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김 대표는 이미 대대적 할인 프로모션과 EDLP(Every Day Low Price, 1년 내내 가장 낮은 가격)’ 정책 등으로 고객을 모으면서 마케팅에 큰 비용을 쏟아붓고 있다.

쿠팡은 뉴욕증시 상장으로 5조 원이라는 실탄을 확보했고 SSG닷컴이나 롯데온은 자금력이 받쳐주는 대기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컬리의 ‘출혈경쟁’은 오래 지속되기 힘들다.

또 컬리의 오픈마켓 진출이 정체성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마켓컬리는 당초 ‘프리미엄 식품 전문몰’이라는 정체성을 바탕으로 성장해왔다. 마켓컬리의 기준을 통과한 엄선된 식품만을 판매함으로써 고객들의 신뢰를 얻은 것이다.

하지만 오픈마켓은 사업의 특성상 품질 저하, 배송 지연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이는 곧 온라인몰의 신뢰 하락을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되면 몸집을 키워 높은 기업가치를 받으려다가 오히려 마켓컬리의 가장 큰 강점을 잃어버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컬리는 차별화된 상품 구색, 상품 큐레이션 능력 등이 돋보이는 장보기 플랫폼이기 때문에 오픈마켓으로 확장을 꾀하는 것이 브랜드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며 “따라서 컬리의 밸류에이션(기업 적정가치)을 쿠팡의 거래액(GMV) 대비 가치보다 40~50% 할인된 수준인 1조5천억~2조 원 정도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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