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트로젠 '성공적' 상장, 이성구 줄기세포 미국 진출 추진

이승용 기자 romancer@businesspost.co.kr 2016-02-15 20:3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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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트로젠 '성공적' 상장, 이성구 줄기세포 미국 진출 추진  
▲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15일 서울 사옥 홍보관에서 이성구 안트로젠 대표이사(가운데)가 참석한 가운데 안트로젠의 코스닥 시장 상장기념식을 개최했다.

줄기세포 치료제기업인 안트로젠이 코스닥에 상장했다.

안트로젠은 부광약품의 자회사인데 이성구 대표가 부광약품 대표로 재직하면서 부광약품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만들었던 바이오벤처기업이다.

이성구 대표는 안트로젠의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미국 진출의 기반을 다지려고 한다.

◆ 안트로젠, 상장 첫날 공모가 웃돌아

안트로젠 주가는 코스닥 상장 첫날인 15일 시초가보다 1100원(2.89%)오른 3만9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공모가 2만4천 원보다 62% 높은 수준이다.

안트로젠은 2000년 설립된 줄기세포 치료제 전문기업으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보험급여가 적용되는 줄기세포 치료제인 ‘큐피스템’을 판매하고 있다.

큐피스템은 희귀병인 ‘크론성 누공’ 치료제다.

크론병은 소화기관에서 항문까지 전 범위에 발생할 수 있는 염증 질환으로 가수 윤종신이 방송을 통해 앓고 있다고 고백하면서 유명해졌다. 크론성 누공은 크론병으로 항문 주위에 대장과 이어진 구멍(누공)이 생기는 희귀성 난치병이다.

큐피스템은 환자의 지방조직에서 줄기세포를 채취해 세포치료제용 생산시설에서 약 3주간 배양하고 환자의 상처부위에 직접 투여한다.

이성구 안트로젠 대표는 “레미케이드와 휴미라 등 다국적 제약사의 크론병 관련 약들은 증상을 완화하는 대중치료제에 가깝지만 큐피스템은 근본적으로 증상을 촉발하는 면역기제를 잡아내는 원인 치료제로서 기능을 한다“고 설명했다.

큐피스템은 실제로 임상실험 참가자의 82%의 누공을 막았고 만 2년이 지난 후에도 임상실험 참가자 64%의 증상을 완전히 완화했다.

안트로젠은 폐동맥 고혈압 치료제인 ‘레모둘린’의 독점 공급권도 확보하고 있으며 줄기세포 배양액을 원료로 피부과용 화장품 ‘SCM2’도 만들고 있다.

안트로젠은 이외에 당뇨성 족부궤양 치료제와 2도 화상 치료제, 힘줄 손상 치료제, 수포성 표피 박리증 치료제, 크론병 치료제에 대해 임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2017~2018년에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성구 대표는 이번 상장으로 얻는 공모자금을 신공장 건설에 쓰려고 한다.

이 대표는 “미국수요를 맞추기 위해서는 미국 당국이 내세우는 조건에 맞는 공장을 새로 지어야 한다”면서 “지하철로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는 서울 마곡지구나 성수동, 가산동 일대 부지를 알아보고 있다”고 밝혔다.

◆ 이성구, 상장이익을 직원들과 나누다

부광약품은 고 김성률 명예회장과 김동연 회장이 공동으로 창업한 회사인데 설립 이후 2013년까지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했다.

이성구 대표는 서울대 약대를 졸업하고 한국그락소에서 근무하다 부광약품에 입사했다. 그는 개발 분야에만 종사하며 신약개발에만 몰두했다. 이 대표는 2004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해 부광약품을 맡았다.

  안트로젠 '성공적' 상장, 이성구 줄기세포 미국 진출 추진  
▲ 이성구 안트로젠 대표.
안트로젠은 이 대표가 상무시절에 부광약품의 성장동력을 위해 만든 자회사인데 이 대표는 2013년 부광약품 대표에서 물러날 때까지 안트로젠 대표도 겸임했다.
 
이 대표는 2013년 부광약품이 전문경영인 체제를 끝내고 오너경영체제로 바꾸면서 안트로젠 대표만 맡고 있다.

안트로젠의 최대주주는 부광약품으로 160만주(21.44%)를 보유하고 있고 이성구 대표는 101만주(13.49%)를 소유해 2대주주에 올라있다. 이 대표가 보유한 지분의 평가액은 400억 원에 육박한다.

이 대표는 2011년 부광약품 대표 시절에 안트로젠의 주식 40만 주를 부장급 이상에게 1천주, 일반 사원에게 715주씩 균등하게 나눠주기도 했다.

안트로젠의 주가는 앞으로 오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줄기세포 시장은 2013년 40억 달러 규모에서 지난해 말 62억 달러로 급속하게 커졌다. 세계 줄기세포 시장은 매년 24.1% 성장하며 2018년에는 규모가 117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점쳐진다.

안트로젠은 2014년 매출 18억3천만 원, 영업손실 14억1천만 원을 냈지만 지난해에는 3분기까지 매출 27억4천만 원, 영업손실 4천만 원으로 적자폭을 줄이고 있다.

이 대표는 “연구개발비로 손실이 발생했지만 손실폭을 계속 줄여나가고 있다”며 “올해부터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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