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개편 통해 내부통제 강화
박정림은 내부통제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역량 강화에 초점을 둔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KB증권은 2020년 12월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 등을 위한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KB증권은 이번 조직개편이 고객을 중심에 둔 사업부별 조직역량 강화,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한 내부통제 기능 강화 등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기존 리스크심사부를 리스크심사본부로 확대 개편하고 그 아래에 기업금융 및 대체투자 관련 전문 심사부서를 신설해 투자 관련 심사 체계를 더욱 강화했다.
종합적 관점에서 리스크를 점검하고 선제적 내부통제를 위한 내부통제혁신부도 새로 만들었다.
또 경영전략과 ESG경영이 효율적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ESG 관련 전략 및 정책 의사결정기구인 ESG위원회를 새로 만들었다.
이 밖에 고객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자산관리(WM)총괄본부 직속으로 CPC(고객·상품·채널)전략부를 신설하고 투자금융(IB)부문에는 기업 구조조정에 대응하기 위해 PE사업본부를 만들었다.
△KB증권 역대 최대 실적 이끌어
박정림은 대표이사 취임 뒤 2년 연속 KB증권의 실적 증가세를 이끌었다.
KB증권은 2020년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5788억 원, 순이익 4340억 원을 거뒀다. 2019년과 비교해 영업이익은 60.5%, 순이익은 49.6% 각각 늘어난 것으로 사상 최대 실적이다.
매출은 9조9992억 원으로 2019년보다 23.6% 늘었다.
거래대금 증가, 자산관리서비스인 프라임클럽 활성화 등에 따른 신규고객 유입에 힘입어 리테일과 자산관리부문 실적이 크게 늘었다.
세일즈앤트레이딩부문은 금리 변동에 선제적 조정 및 탄력적 대응을 통해 채권운용수익이 증가했다.
취임 첫해인 2019년에도 뛰어난 실적을 거뒀다.
KB증권은 2019년 연결기준으로 순이익 2900억 원을 거둬 2018년보다 52.93% 증가했다.
매출은 7조8861억 원, 영업이익은 3604억 원을 냈다. 2018년과 비교해 각각 18.05%, 44.11% 증가한 수치다.
2019년 실적 증가요인으로는 발행어음사업 본격화, 투자금융(IB)부문 수익 확대, 채권 운용수익 증가 등이 꼽힌다.
△외부 협력 강화해 디지털혁신 속도
박정림은 외부 기업과 협력을 통해 디지털 경쟁력 강화에 힘을 내고 있다.
KB증권은 2020년 9월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줌인터넷과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투자계약을 맺었다.
KB증권은 합작법인을 통해 간편투자 플랫폼과 신기술 기반 핀테크사업 등을 진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2020년 10월에는 엔씨소프트,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과 함께 합작법인 출범 조인식을 열고 인공지능(AI) 기반의 증권사 설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합작법인은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에 엔씨소프트와 KB증권이 300억 원씩 각각 투자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세 회사는 KB증권의 금융투자 노하우, 엔씨소프트의 인공지능 기술,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의 로보어드바이저기술을 바탕으로 디지털증권사를 만든다는 계획을 세웠다.
△소비자보호총괄책임자(CCO) 선임
박정림은 금용소비자 보호 강화에 나섰다.
KB증권은 2020년 3월 소비자보호본부를 새로 만들고 김국년 상무를 본부장으로 선임했다.
소비자보호본부는 대표이사 직속으로 운영된다. 김국년 상무는 다른 보직을 겸임하지 않는 독립 소비자보호총괄책임자(CCO)다.
김 상무는 KB증권에서 리스크심사부장, 여신심사부장, 결제업무부장, 신용공여부장, 총무부장 등 다양한 업무를 두루 거쳐 소비자 보호업무를 총괄하는 자리에 적임자로 평가된다.
소비자보호총괄책임자는 소비자 민원 대응, 불완전판매 모니터링 등의 역할을 한다. 금융기관에서 보통 준법감시인이 겸직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2019년 소비자보호총괄책임자의 독립성과 권한 강화를 위해 겸직을 제한하는 ‘금융소비자 보호 모범규준’을 개정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자산규모 10조 원 이상, 직전 3년 동안 민원건수 비율이 업계 4%를 초과하는 곳은 소비자보호총괄책임자를 의무적으로 선임해야 한다.
증권사 가운데는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등이 해당됐다.
KB증권은 적용대상이 아니었지만 선제적으로 독립 소비자보호총괄책임자를 선임했다.
KB증권은 "금융소비자 보호를 강화하고 모범규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차원에서 독립 CCO를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자산관리서비스 통해 개인고객 유치 성과 거둬
박정림은 소액투자자와 온라인고객을 위한 디지털 자산관리서비스를 내놓으면서 개인고객 유치에 힘을 실었다.
KB증권은 2020년 2월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소액투자자와 온라인고객들이 금융전문가의 디지털 자산관리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프라임센터’를 열었다.
프라임센터에서는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해 고객들에게 투자정보뿐 아니라 프라이빗뱅커(PB)들의 컨설팅서비스도 제공한다.
2020년 4월에는 한 달에 구독료 1만 원을 내면 프리미엄 자산관리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프라임클럽’ 서비스를 출시했다.
프라임클럽서비스는 투자금액이 적은 소액투자자 및 온라인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회원제 자산관리서비스다.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으로 필요한 투자정보를, 유선상으로 프라임 프라이빗뱅커(PB)의 컨설팅 서비스 등을 고객에게 제공한다.
프라임클럽 서비스 가입자는 출시 한 달 만에 1만 명, 3개월 만에 2만 명을 넘으면서 큰 관심을 받았다.
온라인고객 자산도 크게 늘었다.
KB증권의 온라인고객 자산규모는 2020년 6월 10조 원을 돌파했다. 이는 2017년 통합 KB증권이 출범하면서 비대면 온라인 영업에 나선 지 4년여 만이다.
2021년 2월에는 온라인고객 자산규모가 21조 원을 넘어섰다. 10조 원을 돌파한 지 약 반년 만에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안면인식기술을 활용한 비대면 계좌개설서비스
새로운 비대면 계좌개설서비스를 개발했다.
KB증권의 안면인식기술을 활용한 비대면 계좌개설서비스가 2020년 2월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됐다.
KB증권은 비대면 실명확인 가이드라인의 규제를 면제받아 이 서비스를 개발하고 도입할 수 있게 됐다.
안면인식기술을 활용한 비대면 계좌개설서비스는 기존 비대면 실명 확인방식 가운데 하나인 영상통화방식보다 쉽고 간단하게 실명 확인이 가능하다.
또 인공지능(AI) 기반의 안면인식 기술이 얼굴의 특징을 분석해 신분증 사진과 얼굴을 대조하기 때문에 금융기관 직원이 눈으로 확인하는 방식보다 검증 오류를 줄일 수 있다.
이후 KB증권은 2020년 8월 국내 최초로 안면인식 기술을 적용한 ‘얼굴인증 비대면 계좌개설 서비스’를 개시했다.
△리서치센터 경쟁력 강화
박정림은 개인고객 유치를 위해 리서치 관련 서비스를 강화했다.
KB증권은 2019년 1월 리서치센터 최초로 맞춤형 투자정보 챗봇인 ‘리봇’을 출시했다.
리봇은 텔레그램 대화창을 통해 투자 및 자산관리에 필요한 연구원 보고서와 실시간 주가 등 다양한 데이터와 정보를 손쉽게 찾을 수 있는 서비스다.
KB증권은 고객 중심의 리서치서비스 제공을 위해 리서치센터가 서비스를 직접 기획 및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2019년 5월에는 증권사 최초로 리서치 전용 홈페이지 ‘KB 리서치’를 열었다. KB리서치는 디지털혁신을 통한 고객가치 창출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고객이 미리 관심자산, 업종 등을 설정하면 원하는 리포트를 쉽게 찾을 수 있고 푸쉬 알람을 통해 실시간 확인이 가능하다.
KB증권은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 쉽고 빠른 투자정보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KB리서치를 챗봇인 ‘리봇’과 연동하기로 했다.
2020년 7월에는 리서치 보고서에 있는 전문용어의 뜻을 찾아볼 수 있는 ‘디지털 단어사전’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초보 투자자가 보고서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2021년 3월에는 분석력 강화를 위해 리서치센터 기업분석부 인력을 재배치하고 기존 4개팀에서 6개팀으로 확대 재편하기도 했다.
△해외주식 거래서비스 강화
박정림은 해외주식 거래서비스를 보완해 고객을 끌어들이는 데 힘을 내고 있다.
KB증권은 2019년 1월 해외주식을 원화로 거래할 수 있는 ‘글로벌 원마켓’서비스를 내놨다.
이는 박정림이 대표이사에 오른뒤 처음 내놓은 서비스였다.
글로벌 원마켓은 해외 6대 시장(한국, 미국, 중국A, 홍콩, 일본, 베트남)의 해외주식을 환전수수료 없이 원화로 거래할 수 있는 통합증거금서비스다.
글로벌 원마켓서비스 가입자는 2019년 5월 1만 명, 같은 해 12월 10만 명을 넘어섰다. 2020년 3월에는 67만 명을 돌파하면서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이 밖에 2020년 4월에 미리 입력된 매매주문이 장 시작과 동시에 자동으로 전송되는 ‘해외주식 서버 자동주문’서비스를 내놨고 2020년 5월에는 주식담보대출 이용 마감시각을 오후 4시30분에서 오후 11시로 연장하면서 고객 편의를 개선했다.
해외주식 거래시간도 늘렸다.
KB증권은 2020년 5월 미국주식 정규시장이 마감한 뒤에도 거래할 수 있는 ‘장 마감 뒤 시간외거래’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2021년 2월에는 미국주식 장 전 거래(프리마켓) 시작시간을 오후 6시로 기존보다 1시간 앞당겼다. 또 미국주식 실시간 시세를 무료로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도 내놨다.
| ▲ 박정림 KB증권 대표이사 사장(오른쪽)이 2019년 6월3일 KB증권 서울 여의도 영업부에서 열린 'KB able 발행어음' 출시기념행사에서 김성현 KB증권 대표이사 사장(왼쪽), 한 고객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KB증권 > |
△KB증권 발행어음 인가 받아
KB증권이 국내 증권사 가운데 세 번째 발행어음사업자로 최종 결정됐다.
금융위원회는 2019년 5월 정례회의를 열고 KB증권의 단기금융업 인가를 심의·의결했다. KB증권의 단기금융업 인가는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에 이어 세 번째다.
단기금융업 인가는 KB증권의 가장 큰 과제 가운데 하나로 꼽혔다.
박정림은 2019년 4월 한 매체 인터뷰에서 "발행어음 업무에 필요한 인력과 인프라는 진작에 다 갖춰놨고 금융당국 승인이 떨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KB증권은 이번 인가를 통해 금융투자협회 약관심사를 거쳐 만기 1년 이내 발행어음업무를 할 수 있게 됐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 4조 원' 이상 요건을 갖춰 초대형 투자금융으로 지정된 대형증권사가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발행하는 만기 1년 이내의 어음이다. 자기자본의 2배까지 발행어음을 판매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기업대출, 부동산금융 등에 투자할 수 있다.
2019년 4월 말 기준 발행어음 사업을 하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수신잔고는 8조5천억 원 수준이다. 한국투자증권이 5조4천억 원, NH투자증권은 3조1천억 원 정도다.
KB증권은 2019년 6월3일 첫 발행어음인 'KB 에이블 발행어음' 판매를 시작한 지 하루 만에 1회차 목표였던 5천억 원을 달성했다.
2019년 말까지 목표로 세웠던 발행어음 2조 원 규모의 발행도 20여 일 앞당겨 달성했다.
△증권사 최초 여성CEO
박정림은 2018년 12월
김성현 대표이사와 함께 KB증권 대표이사로 내정돼 2019년 1월 취임했다.
박정림이 WM(자산관리), 세일즈앤드트레이딩(S&T), 경영관리부문을 맡고
김성현 사장이 IB(투자금융), 홀세일, 글로벌사업부문과 리서치센터를 총괄하는 각자대표체제다.
증권업계가 리테일 영업에서 벗어나 자산관리와 투자금융 등으로 수익을 확대하는 추세에 맞춰 각 부문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각자대표체제가 유지됐다.
박정림은 자산관리와 리스크 관리분야에서 최고 전문가로 통한다. 2017년부터 KB금융지주 자산관리 총괄 부사장 겸 KB국민은행 자산관리그룹 부행장 겸 KB증권 자산관리부문 부사장을 맡으면서 KB금융그룹 전체의 자산관리 분야사업을 이끌어왔다.
CEO 선임 전부터 다음 사장후보군으로도 꾸준히 거론돼왔다.
다만 은행 경력이 대부분이고 투자금융부문 업무경험이 부족한 박정림을 배려하고 안정적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기 위해 2015년부터 KB증권 투자금융부문을 총괄해온 김 사장과 함께 각자대표로 선임했다는 시선도 나온다.
박정림은 증권가 최초의 여성 CEO이며 KB금융그룹에서 여성 가운데 두 번째 계열사 CEO다. KB금융그룹에서 KB증권이 KB국민은행의 뒤를 이어 두 번째로 큰 계열사이자 업계 5위권의 대형 증권사라는 점에서 파격인사라는 평가가 나왔다.
박정림이 금융권의 견고한 유리천장을 깼다는 점에서 앞으로 있을 금융권 인사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박정림은 스스로 여성CEO, 은행출신 CEO의 한계를 깨고 싶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8년 만에 탄생한 KB국민은행 여성 부행장
박정림은 2014년 8월 KB국민은행 부행장에 올랐다. 2006년 신대옥 부행장 이후 8년 만의 여성부행장이다.
부행장 시절엔 리스크 관리와 자산관리, 여신 등을 담당했다. 당시부터 꼼꼼하고 철저한 일처리로 유명했다.
리스크 관리를 담당하던 시절엔 ‘하늘이 아닌 땅에 기반한 리스크 관리’를 철칙으로 삼았다. 은행의 영업정책에 실질적으로 녹아 들어갈 수 있는 리스크 관리를 의미한다.
2014년 말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취임한 뒤 실시한 첫 인사에서 절반 이상의 부행장들이 퇴진했을 때에도 자리를 지켰을 만큼 실력을 인정받았다.
△KB국민은행 입사까지
은행과 보험에서 주로 경력을 쌓았다.
첫 직장은 체이스맨해튼은행 서울지점이었으나 2년간 다닌 뒤 대학원에 진학했고 결혼과 육아로 경력이 단절됐다.
1994년 조흥은행이 설립한 조흥경제연구소 책임연구원으로 들어가 리스크 관리 전문가로 주목을 받으면서 1999년 삼성화재 자산운용실 자산리스크 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자산리스크팀장으로 있으면서 우정사업본부 리스크관리위원회 위원, 기획예산처 연기금투자풀운영위원회 위원 및 기금정책심의위원회 위원, 국민연금 리스크관리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2002년에는 한국인 최초로 세계리스크관리전문가협회 임원을 지냈다.
이증락 당시 KB국민은행 부행장이 영입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KB국민은행의 영입 제안을 받고 옮긴다고 하니 이수창 당시 삼성화재 사장이 만류했다고 한다. 삼성화재에서 부장까지 올랐는데 1년 계약직으로 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2004년 KB국민은행에 입사한 후 2012년 자산관리본부장이 될 때까지 8년 동안 계약직으로 매년 계약을 갱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