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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K8로 첫날 사전계약에서 그랜저 기록 추월, K시리즈 부활의 발판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2021-03-24 16: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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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가 K8의 사전계약 첫날 그랜저의 기록을 뛰어넘으면서 실제 판매에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사전계약이 판매까지 이어진다면 중대형차에서 존재감 뿐 아니라 기아의 ‘K시리즈’ 부활에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아 K8로 첫날 사전계약에서 그랜저 기록 추월, K시리즈 부활의 발판
▲ 기아 K8.

24일 기아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국내 중대형세단시장에서 기아의 K8이 현대자동차 대표모델 그랜저의 판매량을 위협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이는 기아의 K8이 사전계약 첫날 계약대수가 과거 그랜저 완전변경모델 출시 당시 첫날 계약대수를 소폭 앞선데 따른 것이다.

기아는 23일 K8 사전계약 첫날에 1만8015대 계약을 체결해 2019년 11월 출시된 그랜저(1만7294대)와 비교해 721대 차이로 앞섰다.

K8은 2016년 출시된 2세대 K7모델을 5년 만에 완전변경(풀체인지) 한 모델로 모델 이름도 기존 K7에서 K8로 바꿨다. 기아차에서 기아로 사명을 바꾼 후 내놓은 첫 신차다.

K7과 그랜저는 동급 차량으로 국내 중대형세단시장에서 줄곧 비교 대상이 됐다. 하지만 그랜저 판매량이 압도적으로 많았던 반면 K7은 이렇다할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랜저는 2017년부터 4년 동안 해마다 10만 대 이상 판매량을 보였으나 K7은 4만~5만 대 사이에 그쳐 그랜저의 절반가량에 머물렀다.

K8은 그랜저보다 차체 크기를 키운 데다 새롭게 적용한 디자인 콘셉트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K8의 전장은 5015mm로 준대형 세단에서 처음으로 5m를 넘었다. 기존 K7과 비교해서는 20mm, 그랜저보다 25mm 큰 수준이다.

애초 K8(당시 K7)이 동급 차량이자 같은 플랫폼을 공유했던 그랜저와 2020년 월별 판매격차가 한때 5배까지 나기도 한 데 비춰보면 성공적 출발인 셈이다.

사전계약은 출시 이전에 계약을 체결하는 것으로 소비자들이 새로 출시되는 차를 얼마나 선호하는지를 가늠하는 지표이기도 하다.

애초 자동차회사들은 그동안 생산물량을 예측하고 판매지역 등에 따라 미리 차량을 배분해 물류비용을 줄이는 등 생산과 판매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사전계약을 진행했다. 최근에는 사전계약이 마케팅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물론 사전계약이 판매로 전부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에는 사전에 차량정보가 충분히 공개된다는 점에서 구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과거보다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기존에는 자동차회사와 차종에 대한 절대적 신뢰만으로 사전계약을 결정했던 과거와 달리 최근엔 충분한 정보를 지니고 구매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기아로서는 2019년 K5 새 모델 성공 이후 K시리즈 부활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K8의 기분 좋은 출발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K5는 완전변경모델을 통해 경쟁차종인 쏘나타를 제친데 이어 K7은 K8로 완전변경 출시를 앞두고 있다. K3는 부분변경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SUV시장이 급속도로 커지면서 과거와 비교해 세단 인기가 주춤하지만 K시리즈는 기아의 상징적 세단인 만큼 판매량과 주력 차종 위상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K8의 성과가 앞으로 K시리즈의 성공 여부를 판가름할 가늠자 역할을 할 공산이 크다.

더구나 그랜저는 K8의 동급차종이자 2020년 국내 베스트셀링카인 만큼 K8이 사전계약에서 그랜저 위상을 위협할 정도의 존재감을 내보인 것은 국내 중대형 세단시장에서 활로를 찾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차량 통계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2020년 그랜저는 14만4188대가 팔려 국내 중대형 세단시장 점유율 43.9%를 차지했다.

기아의 K7은 같은 기간 4만1046대가 팔려 2020년 3월 출시된 제네시스 G80에도 판매량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G80은 지난해 출시 이후 12월까지 5만3253대 판매됐다.

기아 관계자는 “K8은 가장 진보된 운전자 보조시스템과 편안한 탑승공간으로 뛰어난 상품성을 갖추고 있다”며 “이번 사전계약 첫날 기록은 기아 세단차량의 역대 최다 계약건수로 성공적 첫걸음을 내딛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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