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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장에 선택된 박성호, 글로벌과 디지털 강한 면모 보여주나

고두형 기자 kodh@businesspost.co.kr 2021-02-2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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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 하나은행장 내정자가 디지털과 해외사업에 강한 면모를 보여줄까?

하나은행은 지난해 중국, 인도네시아 등 기존 진출국가에서 성과를 냈지만 해외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데는 아쉬운 모습을 보였는데 대만 진출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하나은행장에 선택된 박성호, 글로벌과 디지털 강한 면모 보여주나
▲ 박성호 하나은행장 내정자.

28일 하나은행에 따르면 올해 4분기 대만 타이베이에 지점 설립을 마무리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대만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애초 계획보다 대만 타이베이지점 개설이 미뤄지고 있다”며 “대만 금융당국으로부터 지점 설립 인가를 받기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를 살펴보면 2020년 기준 대만은 한국의 6위 수출국이자 7위 수입국이다.

한국과 대만의 교역규모가 크지만 아직 대만에 진출한 국내은행은 한 곳도 없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대만에 진출한 한국 기업이나 한국 관련 사업을 하는 현지기업의 금융수요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내정자는 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 부행장과 은행장(법인장) 등을 거치며 해외사업을 확대한 경험을 지녔다.

특히 2019년 6월 ‘지와스라야 사태’로 어려움을 겪던 인도네시아 법인 은행장을 맡아 6개월 만에 실적 정상화를 이끌며 능력을 보여줬다.

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은 현지 국영보험사인 지와스라야의 저축성보험을 판매했는데 지와스라야가 유동성 위기에 빠지면서 2018년 10월부터 원금 지급을 하지 못했다. 판매사인 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의 책임 논란이 불거졌다.

2019년 6월 말 인도네시아 법인의 순이익은 186억 원으로 1년 전보다 37% 줄었으나 2019년 말 기준 순이익 420억 원을 내며 2018년 말과 비교해 4% 감소하는 수준까지 실적을 방어했다.

대만 지점 설립뿐 아니라 인도네시아에서 인터넷은행 출범도 눈앞에 두고 있다.

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은 ‘라인파이낸셜아시아’와 손잡고 인터넷은행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데 현지 중앙은행의 최종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박 내정자는 하나금융지주 정보기술 자회사인 하나금융티아이 대표이사를 맡아 디지털분야에도 밝다.

하나금융티아이 대표이사 시절인 2017년 2월 인도네시아에 자회사 넥스트티아이를 세우기도 했다.

하나은행은 2019년 멕시코 현지법인, 인도 구루그람 지점 신설 등 굵직한 성과를 보였지만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해외 네트워크를 넓히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2020년 4월 초 미얀마 중앙은행으로부터 은행업 예비인가를 받지 못하면서 현지법인 설립이나 지점 전환을 통한 진출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박 내정자는 25일 진행된 하나금융지주 임원후보 추천위원회에서 단독후보로 추천됐다. 3월 열리는 이사회와 정기 주주총회 등을 거쳐 공식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임원후보 추천위원회는 "디지털과 글로벌, 자산관리분야에서 풍부한 경험과 뛰어난 식견을 바탕으로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줄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임기 2년을 받았지만 1년 뒤 하나금융지주 회장 선임을 앞둔 점에서 임기 첫 해 해외 전문가로서 실력을 보여줄 필요도 있다. 박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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