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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게임 아이템 확률조작 논란, '규제 강화' 게임법 개정에 힘실려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  2021-02-22 17: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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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메이플스토리’에서 터진 확률형 아이템 논란이 일파만파로 커지면서 관련 법적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22일 국회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게임산업진흥법 개정안이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상정된다.
 
▲ 청와대 국민청원사이트에 16일 올라온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 공개 청원이 22일 오후 5시  기준으로 참여자 1만2천 명을 넘어섰다. <청와대 국민청원사이트 캡쳐>

이 게임산업진흥법 개정안에는 확률형 아이템의 종류, 종류별로 나올 확률 등을 공개해야 하는 내용이 들어갔다. 공개하지 않은 게임사를 법적으로 처벌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확률형 아이템은 게임 이용자들이 확률에 따라 구매한 가치보다 많거나 적은 아이템을 얻는 것을 말한다. 소위 ‘꽝’에서부터 구매한 가치보다 훨씬 좋은 아이템이 나올 수 있는 방식이다.

이용자가 게임 내 아이템을 직접 구매하는 ‘가챠시스템’이 대표적 사례다.

이용자는 어떤 아이템이 나올지 알 수 없는 뽑기 방식을 통해 확률형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 지금까지는 원하는 아이템이 나올 확률도 알 수 없었다. 이 방식은 원하는 아이템이 나올 때까지 계속 결제를 해야 하기 때문에 일본에서는 캡슐 장난감 자동판매기 '가챠폰'의 이름을 따 '가챠시스템'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아이템에 특정 옵션을 무작위로 부여하는 등의 변형된 방식도 있다.

지금까지는 국내 게임사들이 확률형 아이템의 종류별 확률을 자발적으로 공개하는 방식으로 자율규제가 이뤄져 왔다. 

그러나 최근 넥슨에서 서비스하는 PC온라인게임 ‘메이플스토리’ 등에서 확률조작 논란이 불거지면서 이용자들 사이에서도 정부의 법적 규제가 필요하다는 시선이 늘어나고 있다. 

메이플스토리에서는 ‘강력한 환생의 불꽃’ 등의 아이템을 쓰면 장비 아이템에 캐릭터 능력치 상승 등의 추가 옵션을 부여할 수 있다. 

장비에 추가 옵션을 부여하는 아이템에는 ‘무작위로 옵션을 부여한다’는 설명이 들어갔다. 이를 고려해 이용자들은 장비에 붙는 여러 옵션이 동일한 확률로 나타날 수 있다고 믿어왔다.

그런데 넥슨은 18일 신규 업데이트 공지에 ‘아이템에 부여되는 모든 종류의 추가 옵션을 동일한 확률로 얻을 수 있도록 수정했다’는 문구를 넣었다. 

이 때문에 메이플스토리 이용자들은 그동안 개별 추가 옵션이 서로 다른 확률로 부여돼 왔느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나아가 넥슨이 확률을 조작했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넥슨은 강원기 메이플스토리 디렉터의 명의로 사과문을 내놓았다. 추가 옵션을 부여하는 로직에 오류가 있었다는 것이다. 앞으로 확률형 시스템의 상시 모니터링도 약속했다. 

그러나 메이플스토리 이용자들은 커뮤니티 게시판 등을 통해 넥슨 불매운동을 계획하는 등 논란이 쉽게 꺼지지 않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앞서 넥슨은 PC온라인게임 ‘마비노기’에서도 게임 내 아이템의 성능을 강화하는 확률형 아이템 ‘세공’을 둘러싼 확률조작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 때문에 마비노기 이용자들은 넥슨 본사 앞에 전광판을 부착한 트럭을 보내 항의 문구를 띄우는 등 ‘트럭 시위’를 진행하기도 했다. 

국내 게임사의 확률형 아이템 논란은 넥슨뿐 만이 아니다. 엔씨소프트도 최근 모바일게임 ‘리니지2M’에서 확률형 아이템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다른 국내 게임사들도 확률형 아이템을 주요 수익모델로 채택하고 있는 만큼 확률 조작이나 사행성 조장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 때문에 이용자 사이에서도 확률형 아이템의 종류별 확률을 법적으로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중국 등 해외에서 확률형 아이템 관련 정보를 공개하고 있는 사례도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 16일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 공개와 전면 규제 등을 요청하는 청원이 올라와 22일 현재까지 1만2천 명 이상의 동의를 얻기도 했다.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이 법적으로 공개되면 게임사들은 수익성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용자가 ‘가챠’나 아이템 강화 확률이 낮다는 걸 안다면 돈을 쓰지 않을 확률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게임업계에서 자율규제 중심의 현재 기조를 지속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데도 수익성 문제가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게임산업협회는 국회 문체위에 전달한 의견서에서 “아이템 확률은 상당한 비용을 투자해 연구하며 사업자가 관리하는 대표적 영업비밀이다”고 주장했다. 

확률형 아이템의 운영방식이 게임사마다 다른 데다 아이템이 나오는 확률은 이용자의 게임 진행상황에 따라 항상 변동될 수 있는 만큼 법적 규제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그러자 이상헌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게임업계는 자정 기회를 여러 차례 외면했다”며 “규제를 반대하는 게임 이용자도 확률형 아이템을 반드시 규제해 달라고 한다”고 반박했다.

한국게임학회도 22일 입장문을 통해 “확률형 아이템의 자율규제가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확률형 아이템의 법적 규제가 필요하다는 태도를 보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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