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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에너지기업 변신 서두르는 석유공사, 수소사업도 먹거리 추가

김지효 기자 kjihyo@businesspost.co.kr 2021-02-19 16:4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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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석유공사가 수소사업에서 새 먹거리를 찾고 있다.

석유공사는 석유개발사업에서 한계에 부딪히자 풍력발전과 이산화탄소 포집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수소사업에서도 새 길을 찾으며 친환경에너지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친환경에너지기업 변신 서두르는 석유공사, 수소사업도 먹거리 추가
▲ 양수영 한국석유공사 사장.

19일 석유공사에 따르면 수소사업을 추진하는 전담반을 새로 구성하고 수소사업의 청사진을 수립하고 있다. 

석유공사는 수소사업 추진 전담반을 2월부터 6월까지 4개월 동안 운영하기로 하고 직원 13명을 배치했다. 

수소사업 추진 전담반은 수소 관련 법이나 정부 정책 등에서 석유공사가 수소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수소 수급 및 공급 계획에 따른 사업성을 분석해 관련 전략을 수립한다. 

한국전력공사와 발전 자회사 등 다른 공기업이나 민간기업들이 이미 수소사업에 뛰어들고 있어 석유공사가 강점을 지니고 개척해 낼 수 있는 분야를 찾겠다는 것이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수소사업에서 석유공사가 할 수 있는 사업을 연구 및 검토하기 위해 수소사업 전담반을 꾸렸다”며 “석유공사가 이미 보유하고 있는 시설물 등을 이용할 수 있는 방법들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석유공사는 석유자원을 개발하고 석유를 비축 및 유통하는 사업을 전담하기 위해 설립된 공공기관이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탄소배출 억제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친환경에너지가 부각되자 석유공사는 풍력발전, 이산화탄소 포집저장사업, 수소사업 등을 통해 친환경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석유공사는 친환경사업의 일환으로 동해 1,2가스전을 활용한 이산화탄소 포집저장사업(CSS)과 부유식 해상 풍력발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산화탄소 포집저장사업은 화석연료를 사용할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이를 액체상태로 저장소에 저장해 이산화탄소가 대기로 방출되는 것을 막는 사업을 말한다. 

동해 1,2가스전은 2022년 6월이면 생산을 마친다. 석유공사는 생산을 마친 가스전의 지하에는 이산화탄소 포집저장사업을, 가스전 윗부분에는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을 설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기존 석유기업들의 탈석탄 움직임은 세계적 흐름이기도 하다. 

노르웨이 국영석유회사 에퀴노르는 세계 최대 규모의 수소 생산기지를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이를 추진하고 있다. 

영국의 석유·가스기업인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도 ‘탄소배출 제로(0)’기업으로 변신하겠다며  2050년까지 사업 활동에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석유공사가 친환경에너지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재정적 부담으로 새로운 시도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석유공사가 새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투자비용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데 현재의 재정상태에서 새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무리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산화탄소 포집저장사업을 위해 들어가는 초기 비용만 해도 5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공사는 2019년 말 기준으로 부채비율이 3천%가 넘는 상황에서 지난해 코로나19 위기로 실적이 더 악화했다. 

석유공사는 아직 지난해 실적 결과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순손실 2조 원 가량을 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를 보면 석유공사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매출 1조281억 원을 거뒀지만 영업손실 1880억 원, 순손실 1조1828억 원을 봤다. 

2020년 상반기 기준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5566억 원으로 자본잠식 상태로 돌아섰다. 

정부는 석유공사를 비롯해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서 무리하게 추진한 해외자원 개발로 큰 타격을 입은 한국가스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 등의 구조조정방안을 내놓기 위한 전담조직(TF)를 꾸렸지만 지난해 코로나19로 세계 경제가 침체하면서 이렇다 할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위기로 수요가 급감하며 원유 가격이 크게 하락한 데 영향을 받아 세계 석유기업들의 상황이 모두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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