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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롯데쇼핑 올해 실적 열쇠는 롯데온, 강희태 물류투자 확대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1-02-10 15: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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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이 통합 온라인몰 ‘롯데온(ON)’의 시장 안착을 위해 올해 물류투자를 확대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롯데온의 경쟁력을 높이려면 ‘구독서비스’나 ‘풀필먼트(물류 일괄대행)서비스’ 등의 도입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오늘Who] 롯데쇼핑 올해 실적 열쇠는 롯데온,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0589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강희태</a> 물류투자 확대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 겸 롯데그룹 유통BU장.

10일 롯데그룹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강 부회장은 롯데온의 경쟁력을 더 높이기 위해 계열사인 롯데리츠와 롯데글로벌로지스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롯데쇼핑과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올해 3월 일부 부동산을 롯데리츠에 넘기는 작업을 마무리한다.

롯데리츠가 추가 편입한 자산은 롯데백화점 안산점, 롯데백화점 중동점, 롯데마트 계양점, 롯데마트 춘천점, 롯데프리미엄아울렛 이천점, 롯데김포물류센터 등 6곳으로 약 8천억 원 규모다.

강 부회장은 이번 자산유동화로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물류투자를 늘려갈 것으로 보인다.

이커머스사업은 물류 경쟁력이 핵심요소다. 신선식품과 빠른 배송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물류는 ‘규모의 경제’ 효과가 크게 나타나는 대표적 사업으로 꼽힌다. 회사의 규모나 시장 점유율이 클수록 처리하는 물량이 많아지고 물량이 많아지면 한정된 자원을 최대의 효율로 배치하는 것이 쉬워져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된다.

롯데글로벌로지스도 공격적 설비투자를 통해 물동량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2022년까지 2973억 원을 투입해 충북 진천군 초평 은암산업단지에 중부권 메가허브터미널을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터미널이 완공되면 하루에 150만 박스의 물량을 처리할 수 있어 롯데온사업의 핵심거점일 될 수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의 기업공개(IPO)를 통한 자금 확보 가능성도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꾸준히 기업공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데 성공한다면 약 5천억 원 이상의 가치를 인정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강 부회장은 이런 물류투자를 바탕으로 롯데온에 ‘아마존 프라임’과 같은 구독서비스를 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독 기반의 사입재고유통은 대규모 물류시설을 갖추고 있어야만 가능한데 구독서비스는 충성고객을 확보해 별도의 마케팅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안정적 매출을 낼 수 있다. 글로벌 1위 이커머스 사업자인 아마존도 2004년 유료 구독서비스 아마존프라임을 출시한 뒤 급성장했다.

또 풀필먼트(물류 일괄대행)서비스의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풀필먼트는 물류업체가 판매업체로부터 상품을 위탁받아 배송부터 보관, 재고관리, 교환과 환불까지 모든 과정을 담당하는 물류 일괄대행서비스로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롯데쇼핑은 조만간 롯데글로벌로지스가 보유한 덕평센터 내 공간을 활용해 롯데온 입점 판매자를 대상으로 상품 보관부터 재고 관리, 발송 등 종합 물류솔루션을 제공하는 풀필먼트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롯데온은 강 부회장이 직접 론칭을 진두지휘했을 만큼 롯데쇼핑의 역량을 쏟아 붓고 있다. 강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롯데온을 키우기 위해 직속으로 데이터 테스크포스(TF)를 꾸리기도 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물류시스템을 강화하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대형물류센터에 투자하는 방안도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롯데쇼핑의 실적회복은 롯데온의 성장에 달려 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4월 롯데온을 내놓았지만 아직 유의미한 점유율은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롯데온의 월사용자(MAU)는 112만 명으로 쿠팡의 5.2%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또 롯데온과 헬스앤뷰티(H&B) 롭스가 포함된 이커머스부문은 지난해 1060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는 등 수익성 측면에서도 부진하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의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인 롯데온은 아직 물리적 결합 수준에 불과해 이커머스시장에서 온라인 거래액(GMV) 기준으로 존재감이 낮다”며 “이커머스의 핵심이 물류임을 감안했을 때 롯데온의 성장성은 아직 답보상태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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