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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롯데 ESG에서 지배구조 약점, 신동빈 호텔롯데 상장 절실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1-01-27 15:4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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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경영을 선포하며 위기 속에서 지속가능한 성장모델을 찾고 있다.

신 회장은 그룹 전략을 수립할 때 환경과 사회 등의 요소를 충분히 검토하면서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서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오늘Who] 롯데 ESG에서 지배구조 약점,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20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신동빈</a> 호텔롯데 상장 절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27일 재계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ESG를 주요 경영화두로 던진 만큼 롯데그룹의 지배구조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ESG란 환경(Environment)과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앞 글자를 딴 것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뜻한다.

ESG는 최근 기업경영에서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이나 세계 최대규모의 연기금을 운용하는 노르웨이 국부펀드 등이 ESG를 핵심 투자지침으로 삼으면서 ESG 평가가 낮으면 투자를 받기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ESG에서 G(지배구조)는 기업가치와 직결된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최근 한 보고서에서 “기업 지배구조가 우수한 기업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으로 주가 방어에 성공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ESG 가운데 (G)지배구조가 으뜸”이라며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지배구조 개선 문제가 본격화될 수 있는 단계다”고 말했다.

신 회장도 이미 2015년부터 ESG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 하지만 불투명한 지배구조는 롯데그룹의 약점으로 꼽힌다.

롯데그룹은 순환출자고리는 대부분 해소했지만 여전히 비상장사인 호텔롯데가 지주사 밖에서 지주사 지분을 지닌 ‘옥상옥 구조’가 남아있다.

호텔롯데는 롯데지주, 롯데쇼핑 등 핵심계열사의 지분을 보유하며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데 호텔롯데의 지분 99.28%는 일본 롯데홀딩스 등이 들고 있다.

이런 복잡한 지배구조 때문에 최근 한국기업지배평가원은 롯데지주의 ESG 등급을 롯데계열사 가운데 최하인 B+로 평가하기도 했다.

신 회장은 호텔롯데 상장을 통한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호텔롯데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해 일본 롯데그룹의 영향력을 줄인 뒤 한국의 롯데지주체제에 넣어 일본 롯데의 영향력을 줄이고 단일 지배구조를 갖추겠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코로나19에 큰 타격을 입어 호텔롯데의 상장 계획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하지만 롯데렌탈이 상장에 성공하면 호텔롯데의 상장도 다시 추진될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 나온다.

롯데렌탈은 최근 상장주관사 선정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호텔롯데가 지분 42.04%를 보유하고 있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롯데렌탈이 기업공개 절차를 시작하면서 호텔롯데도 다시 상장을 추진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며 “다만 코로나19에 따른 실적 악화가 어느 정도 해소돼야 상장을 재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환경, 사회와 관련한 ESG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해부터 환경 책임을 우선순위로 고려하는 ‘자원 선순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2025년까지 유통사의 친환경 포장 제품을 50%로 확대하고 그룹 내 식품 폐기물을 30% 감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신 회장은 지난해 11월 롯데정밀화학 울산 공장 찾아 “코로나19 및 기후변화 등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ESG 경쟁력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올해 들어 롯데지주와 롯데글로벌로지스는 각각 600억 원, 500억 원 규모의 ESG채권을 발행했다. ESG채권이란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 사회적 책임투자를 목적으로 발행하는 채권을 말한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주요 그룹들의 경영 키워드는 ESG경영으로 ESG채권 발행도 늘고 있다”며 “2019~2020년 전체 회사채 발행 물량 가운데 ESG채권 발행비중은 1.2~1.4%였으나 올해 1월에는 ESG채권이 수요예측물량 기준 16.6%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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