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정치

[채널Who] 안철수와 단일화 국민의힘 후보 누구? 김종인 운명도 걸려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1-01-14 10:20:00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무대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여성후보, 기존 보수와 색깔이 다른 인물, 전현직 서울지역 국회의원 등 다양한 인물들이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후보군들의 면면과 더불어 각 후보의 강점과 약점 등을 알아본다.

보수진영에게 매우 중요한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도 살펴본다.

■ 방송 : 이슈톡톡
■ 진행 : 곽보현 부국장
■ 출연 : 류근영 기자


◆ 나경원 이혜훈 윤희숙 조은희 박춘희, 국민의힘 여성후보 대거 출격

곽 : 먼저 ‘여성’이란 키워드부터 살펴보죠.

류 : 이번 선거가 전임 서울시장의 성추문에서 비롯됏다는 점에서 전부터 여성후보를 내는 게 유리하다는 말이 나왔죠.

그래서인지 여성후보의 도전이 어느 때보다 두드러집니다.

나경원, 이혜훈, 윤희숙, 조은희, 박춘희 등의 여성 인물들이 거명되고 있는데요.

곽 : 여론조사를 보면 나경원 전 의원이 꾸준히 선두권에 오르고 있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4선의 중진이고 과거 서울시장 선거에 도전한 경험도 있는 데다 얼굴과 이름이 많이 알려졌다는 강점이 있어서인지 지지율도 높게 나오는 것 같아요.

류 : 다만 아직 서울시장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진 않았습니다. 서울시장뿐 아니라 대선, 국민의힘 전당대회 등 다양한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 언론에 얘기한 적도 있고요.

아무래도 고민할 부분이 많은 것 같아요. 서울시장 당선 가능성이 가장 중요한 부분일 텐데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겨뤘을 때 단일 후보에 오를 가능성도 봐야하고 여권 후보와 대결했을 때 이길 수 있는지도 판단해야 하거든요.

무게감이 있는 정치인인 만큼 행동도 신중할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곽 : 여성 중진 가운데 3선의 이혜훈 전 의원도 서울시장에 도전장을 냈죠. KDI 연구원 출신인 경제 전문가라는 장점을 내세울 것 같아요. 서울에 부동산 문제와 같은 경제 이슈가 많고 시민들도 경제에 민감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적극 호소할 것 같네요.

저희가 서울시장후보로 한 번 소개했던 적 있는 초선 윤희숙 의원도 다시 거론되는 것 같아요.

류 : 네. 당내에서 윤 의원이 서울시장 도전은 접었다는 말이 있었던 것 같은데요. 대신 올해 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에 참여하며 역할을 할 거라는 얘기가 돌았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윤 의원이 공천관리위원으로 참여하지 않기로 하며 서울시장 경선에 참여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곽 : 이혜훈 전 의원과 마찬가지로 윤희숙 의원도 KDI 출신이잖아요. 같은 이유로 경제 전문가라는 점이 강점이 될 것 같아요.

류 : 아시다시피 ‘나는 임차인입니다’란 연설이 화제를 불러 모았고 일약 스타덤에 올랐죠.

김종인 비대위원장도 윤 의원의 서울시장 도전에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고요.

곽 : 전현직 여성 서울 구청장들도 이번에 서울시장에 도전합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이 행정경험을 내세우면서 정치인이 아닌 행정가로서 서울시정을 맡겠다는 포부를 보이고 있습니다.

류 : 조은희 구청장은 현재 서울에서 유일한 보수진영 구청장입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당시 자유한국당이 대패하는 상황에서도 서초구를 지켜내고 구청장 재선에 성공합니다. 그만큼 첫 임기에 서초구민들의 인정을 받는 데 성공했다는 거겠죠.

정부의 부동산정책을 겨냥하며 시가총액 9억 원 이하 1가구 1주택자의 재산세 감면 조례안을 공포하기도 했고요. 서울시의 반대를 무릅쓰고 서초구민의 재산세를 환급해 주는 절차를 시작했습니다.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도 일찌감치 서울시장 도전을 선언했는데요. 분식집을 운영하다 47세 나이로 사법시험에 합격해 법조계로 들어선 독특한 이력이 있습니다. 2010년과 2014년에 송파구청장에 당선됐고요.

◆ ‘새 인물’ 금태섭 김근식, 야권에 둥지 틀고 보수 지평 넓힐까

곽 : 여성후보가 많이 거명되고 있고 이들의 초반 지지율도 꽤 높은 것 같아요. 결과가 어떻게 됐든 야권 경선에서 여성들의 약진이 하나의 중요한 변수인 것만은 틀림 없을 듯 합니다.

그럼 다음 키워드 ‘새 인물’도 살펴볼까요?

류 :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보수 야권의 새 인물로 금태섭 전 의원과 김근식 경남대학교 교수를 꼽아 봤습니다.

곽 : 두 사람 모두 전형적 보수인물로 보기는 어려운 사람들이네요.

금태섭 전 의원은 얼마 전까지 민주당에 있었던 사람이고요. 민주당 내 소신파로 알려진 이른바 ‘조금박해’의 한 사람으로 알려졌는데 얼마 전 탈당했죠.

대표적으로 2019년 12월 공수처 설치법 표결에서 기권 표를 던진 적이 있죠. 당론과 다른 행동을 했다는 이유로 징계도 받았죠.

김근식 교수는 저희가 총선 특집 방송할 때 소개한 적이 있었는데요. 김대중, 노무현 정부에서 대북정책을 자문한 적이 있었던 진보성향 학자였고 민주당 쪽에서 정치 활동을 한 적도 있었어요.

두 사람 모두 보수진영에 몸담은 기간보다 진보진영에 있었던 기간이 더 오래된 것 같은데요.

류 : 네. 그러다보니 두 사람 같은 인물의 서울시장 도전은 보수야권에 긍정적 측면이 많을 것 같습니다. 그동안 김종인 위원장도 중도층의 지지를 얻어 보수의 외연을 넓히려는 노력을 많이 했잖습니까?

금 전 의원이나 김 교수가 서울시장 경선에서 많은 관심을 끌고 선의의 경쟁을 펼치면서 서울시장 경선에서 보수의 달라진 모습을 중도층에게 호소할 수 있다면 서울시장 선거뿐 아니라 이미지 개선에 좋은 영향을 줄 것 같습니다.

곽 : 두 사람의 서울시장 도전이 보수진영으로서는 분명 의미 있는 일인 건 맞는 것 같은데요. 정치적 체급은 좀 약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어요.

금 전 의원은 초선 국회의원 경험 밖에 없고요. 김 교수는 아예 원내 경험이 없거든요.

류 : 그런 부분은 없잖아 있는 것 같습니다. 서울시장이 ‘소통령’으로 불릴 만큼 중량감이 있는 자리인데 보통 때 같으면 금 전 의원이나 김 교수 같은 체급의 인물이 나서기 쉽지는 않은데요.

다만 참신한 인물을 바라는 보수진영의 여망이 큰 요즘 같은 때는 이들이 어떻게 선거전략을 세우고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느냐에 따라 오히려 강점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중진 정치인들을 보면 사람들이 다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느낌이 없잖아요. 그만큼 지지율 상승폭이 제한될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그런데 새로운 인물은 누구에게나 미지의 대상이기 때문에 감동적 무언가로 불을 지필 수만 있다면 파괴력이 오히려 커질 수 있을 것 같거든요.

곽 : 금태섭 전 의원의 경우는 이미 지지율에서 중진 정치인들보다 나은 것 같기도 합니다.

서울시장 적합도 각종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금 전 의원이 비록 선두권까지는 아니더라도 꽤 의미 있는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게 확인되고 있거든요.

민주당에서 다른 목소리를 냈다가 탈당한 일련의 과정에서 인지도를 많이 높인 것 같습니다. 이른바 ‘반문’의 지지도 일정 부분 모이고 있는 것 같고요. 민주당을 지지했다가 실망한 사람들이 금 전 의원을 지지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류 : 금 전 의원이 민주당을 등지고 나온 만큼 앞으로 정치생명을 이어가려면 보수진영에 둥지를 틀어야 할 것 같은데요.

금 전 의원으로서는 서울시장 경선을 통해 보수진영에 잘 안착하는 것도 중요한 일일 것 같습니다.

금 전 의원 지지자 가운데는 지금 민주당의 모습이 싫지만 국민의힘도 싫다고 하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을 수 있거든요. 보수진영에서도 반문이라는 점에서는 금 전 의원에 동의하지만 과연 금 전 의원의 보수 정체성을 놓고 시비를 따지는 목소리가 나올 수 있고요.

금 전 의원이 수차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야권 서울시장 경선에는 참여하겠지만 국민의힘 입당 생각은 전혀 없다고 하는 것도 이런 고민이 담긴 대목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곽 : 김근식 교수 얘기도 해볼까요? 얼마 전 페이스북에서 출마선언을 했는데요.

그전부터 김종인 위원장이 출마를 권유했다는 말도 나왔어요.

류 : 앞서 얘기했듯이 중도층의 지지를 끌어내기에 적합한 색깔이라는 점에서 김 위원장도 눈여겨 본 것 같습니다. 게다가 김 교수가 호남출신이거든요.

김 위원장이 서울 사람 중 적지 않은 수가 고향이 호남이라는 점을 전부터 강조해 왔는데요. 그래서 호남과 동행이라는 이름으로 호남에 구애도 많이 했고요. 5·18 관련 사과를 하거나 광주에 내려가 무릎을 꿇는 모습을 보인 것도 서울시장 선거까지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이는데요.

호남출신인 김 교수가 서울시장 선거에 참여하는 것도 호남 민심을 얻는 데 일정 부분 도움이 될거라는 생각을 한 것 같습니다.

곽 : 하지만 아직 김 교수가 인지도는 좀 낮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쨌든 서울시장은 1000만 시민의 선택을 받아야 하는데 정치 체급이나 인지도가 부족하다는 점을 극복할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

이밖에 전현직 국회의원들도 다수 서울시장 도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3선 의원을 지낸 이종구 전 의원, 재선의 김선동 전 의원이 출마 의사를 밝혔고요.

그 밖의 서울 지역 전직 국회의원들도 출마를 고려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김종인 킹메이커 등극은 서울시장선거가 분수령, 판 키우기 핵심은 ‘인물’

곽 : 올해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김종인 비대위원장에게도 매우 중요한 승부가 될텐데요.

류 : 애초 김 위원장은 올해 재보궐선거를 준비하는 데까지 임기를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사실 결과와 관계없이 4월에는 전당대회를 열고 새 지도부를 구성해야 하는 건데요.

하지만 그 누구도 김 위원장의 목표가 딱 재보궐선거까지 맡고 깨끗하게 물러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다들 말은 안 해도 김 위원장의 목표는 다음 대선이라는 생각을 지니고 있을 텐데요. 킹메이커를 꿈꾸고 있다는 거죠.

이 때문에 현재 당면 과제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서울시장선거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겁니다. 부산이야 원래 보수가 좀 우세한 지역이기 때문에 지면 안 되는 지역이고요.

서울은 그 동안 시장은 물론 총선, 지방선거, 대선에서 줄곧 보수 열세였던 곳이거든요.

여기서 이긴다면 김 위원장이 공을 인정받을 수 있는 거죠. 서울시장선거에서 이기고 대선에서도 이길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기면 국민의힘 내부적으로도 전당대회를 열어 당력을 낭비하느니 김종인 비대위를 계속 이어가자는 공감대가 형성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습니다.

곽 : 그런데 보수진영이 이기더라도 국민의힘 밖의 후보가 최종적으로 이긴다든지 서울시장선거 과정에서 김 위원장의 역할이 보이지 않는다든지 하면 그것도 김 위원장으로서는 달갑지 않은 상황 아닐까요?

예를 들어 안철수 대표가 서울시장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고 야권 단일후보가 돼 여론의 조명을 집중적으로 받는데 국민의힘 후보들은 지지부진하다. 이러면 김 위원장의 정치운명에 바람직하지 못할 것 같은데요.

류 : 아무래도 그런 점 때문에 김 위원장도 안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에 여전히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면서 경선룰을 결정하는 문제에도 주도권을 뺏기지 않으려고 하는 것 같고요.

아마도 김 위원장에게 가장 확실한 방법은 역시 ‘인물’일 것 같습니다. 정말 참신하고 파괴력 있는 당 외부 인물을 발굴해 내세우면 효과적일 수 있죠.

과거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이재웅 전 쏘카 대표 등과도 접촉했다고 알려졌는데 아직 성과가 확인되지는 않았습니다. 쉬운 일은 아니겠죠.

당 안에서도 윤희숙 전 의원이나 김근식 교수 등에게 서울시장 출마를 독려했다고 하는데요.

어쨌든 새로운 인물을 자꾸 내세우면서 판을 더 키우고 경선 무대를 통해 국민의힘 후보들을 더 알리고 시너지효과를 내는 분위기를 만들어나가는 데도 힘을 기울일 것 같습니다.

일단 가장 중요한 것은 선거의 경쟁력이지만 김 위원장으로서는 국민의힘에 들어와 힘썼던 개혁의 방향에 부합하는 후보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안철수 대표나 나경원 전 의원 같은 올드보이보다 새로운 얼굴들을 더 선호하고 있다는 생각도 드네요.

곽 : 지난 시간에 서울시장 도전에 나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살펴 본 데 이어 이번 시간에는 그 밖의 야권의 후보군들을 훑어 보았는데요.

국민의힘 안과 밖에 모두 야권 후보들이 있는 만큼 공정하고 합리적 경선 룰을 만들어 모든 후보가 선의의 경쟁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채널Who에서는 여야의 서울시장 경쟁구도를 계속 살펴보면서 중요한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그 의미와 앞으로의 전망을 분석하는 시간을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

인기기사

인텔 1.8나노 파운드리 수주에 미국정부 도움 받는다, 군사용 반도체 생산 김용원 기자
삼성중공업, 가스공사에 ‘3900억 배상’ 구상권 청구 소송 제기 류근영 기자
애플도 엔비디아 의존 피한다, 구글 MS 뒤따라 자체 AI 서버용 반도체 설계 김용원 기자
한화솔루션 중국 공세에 태양광 실적 부진 늪, 김동관 미국 집중 공략으로 승부 김호현 기자
토스뱅크, 미국 포브스 선정 '세계 최고 은행'에 2년 연속 한국 1위 이동현 기자
"뚜껑 따면 레몬이 둥실", CU 국내 유통업계 최초 생레몬 하이볼 출시 김예원 기자
한화엔진 1분기 영업이익 194억으로 377% 증가, 매출도 47% 늘어 류근영 기자
뉴진스 컴백 1달 앞두고 하이브-어도어 삐거덕, 민희진 '이별 결심' 대가는 장은파 기자
현대엔지니어링 분기 매출 첫 4조 돌파, 홍현성 올해 수주 쌓아 성장 가속페달 류수재 기자
키움증권 “LG화학 목표주가 하향, 수익성보다 설비투자 부담 커지는 시점” 류근영 기자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