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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 실적 비해 주가 부진, 윤종규 '넘버원' 금융플랫폼에 달려

공준호 기자 junokong@businesspost.co.kr 2021-01-05 15: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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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 주가가 지지부진하다. 2020년 역대 최대 성과를 냈지만 상승동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빅테크기업들의 금융업 진출 본격화에 따른 불확실성이 주가 상승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꼽힌다.
 
KB금융지주 실적 비해 주가 부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241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종규</a> '넘버원' 금융플랫폼에 달려
윤종규 KB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윤종규 KB금융그룹 대표이사 회장이 새로운 경쟁자와 전면전을 선언한 만큼 시장의 우려를 씻어낼지 주목된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금융지주 주가는 12월 초부터 한 달째 내리막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 KB금융지주 목표주가를 상향하는 등 긍정적 평가를 내리고 있지만 주주들은 답답한 심경을 토로하고 있다.

이날 KB금융지주 주가는 4만3550원에 장을 마감했다.

현재 KB금융지주 주가는 코로나19가 시작되기 전인 2019년 12월 말 주가(4만 원대 중후반 수준)보다도 낮다. 2018년 1월 고점 6만9200원과 비교하면 60%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증시 급락으로 2020년 3월 저점을 찍은 뒤 2020년 11월까지 반등을 해왔지만 12월부터 다시 힘을 잃었다.

최근 KB금융지주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상향하고 있는 증권가 전망과 반대되는 흐름이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KB금융지주는 가장 모범적 경영이 이뤄지고 있는 은행지주회사"라며 "가장 안정적이고 확실한 은행주"로 꼽았다. 목표주가는 6만1천 원으로 높여잡았다.

김진상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도 KB금융지주 주식과 관련해 "상장은행 가운데 돋보이는 이익 증가기조와 최고경영진 연임에 따른 안정성 있는 전략추진, 일시적 배당하락에도 배당매력이 여전해 매수 의견을 유지한다"며 목표주가를 5만6천 원으로 상향했다.

KB금융지주 주가는 증권사 목표주가 뿐만 아니라 경영실적과도 괴리를 보이고 있다. 

KB금융지주는 2020년 순이익 3조3천억 원~3조5천억 원가량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실적 증가세를 이어가며 역대 최대 실적 달성을 이뤄낼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지주 실적은 2021년은 물론 2022년에도 지속해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렇다 보니 KB금융지주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5일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KB금융지주의 PBR(주가 순자산비율) 및 PER(주가 수익비율)은 각각 0.4배 및 4.9배로 역사상 최저 수준이다"고 파악했다.
 
KB금융지주 실적 비해 주가 부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241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종규</a> '넘버원' 금융플랫폼에 달려
▲ 최근 3개월 KB금융지주의 주가 추이. <네이버 금융>

KB금융지주는 2020년 10월에는 한국지배구조원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평가에서 모든 부문 A+ 등급을 획득하며 장기 성장성과 관련해서도 튼튼한 기초체력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은행주 '대장'이라고 불리는 KB금융지주의 주가가 실제 성과와 비교해 지지부진한 데는 새로운 경쟁자 등장에 따른 불확실성이 넓게 자리잡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빅테크기업의 금융업 진출이 2021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금융업 판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현재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지급결제서비스를 통해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2020년 12월 미래에셋캐피탈과 손잡고 소상공인 대출서비스에 발을 들였고 올해는 카카오뱅크 상장, 토스뱅크 출범도 앞두고 있다.

핀테크 태동기에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가 말했던 '금융업무는 필요하지만 은행은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는 전망이 그 어느때 보다도 가까워진 상황이다.

윤종규 회장도 이런 상황을 인식하고 임기 3기의 핵심목표로 '넘버원 금융 플랫폼'을 내세우며 디지털 전환을 위한 채비를 갖추고 있다.

KB금융지주는 2020년 말 조직개편에서 디지털혁신총괄(CDIO)을 디지털플랫폼총괄(CDPO)로 변경하고 한동환 전 KB국민은행 디지털금융그룹 부행장을 임명했다.

디지털플랫폼총괄은 그룹의 디지털플랫폼 혁신뿐 아니라 디지털플랫폼 내 고객경험(UX) 개선과 품질보증(QA) 역할까지 담당해 진정한 고객 중심의 금융 플랫폼 구축을 추진해 나가게 된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넘버원 금융 플랫폼기업이 되기 위한 그룹의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치다"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도 디지털, 정보기술(IT), 데이터 등 기능별로 분리되어 있던 조직을 고객 관점에 기반한 플랫폼조직으로 전면개편했다.

윤 회장은 4일 신년사에서 "2021년은 대변화의 시대에 맞춰 미래금융을 선점하기 위한 중요한 한 해가 될 것 같다"며 "대변화의 시대를 누가 발빠르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좌우될 것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KB금융그룹은 올해 디지털플랫폼기업 전환의 초석을 세우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어떤 가능성을 보여주냐에 따라 주가의 향방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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