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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셀트리온 서정진 빈자리 넓다, 기우성 김형기 함께 메운다

차화영 기자 chy@businesspost.co.kr 2020-12-31 13:3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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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 회장이 명예회장으로 물러나면서 셀트리온그룹의 투톱 전문경영인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이사 부회장과 김형기 셀트리온헬스케어 대표이사 부회장은 어깨가 한층 무겁게 됐다. 

두 부회장은 지금까지처럼 각각 의약품 연구개발과 재무전략을 나눠 맡아 그룹을 이끌 것으로 보이는데 서정진 회장의 존재감이 워낙 컸던 만큼 빈자리를 어떻게 메울지 주목된다.
 
[오늘Who] 셀트리온 서정진 빈자리 넓다, 기우성 김형기 함께 메운다
▲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이사 부회장과 김형기 셀트리온헬스케어 대표이사 부회장.

31일 셀트리온그룹에 따르면 서정진 회장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2021년 3월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새로운 이사회 의장을 선출한다. 

누가 이사회 의장에 오르는지와 관계없이 기우성 부회장과 김형기 부회장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제약바이오업계는 바라본다. 

서 회장이 경영에서 손을 뗀 게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고 그룹의 경영을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기 위해서였기 때문이다. 

서 회장은 “경영은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 이사회 의장은 아들에게 맡길 것이다”며 경영권을 대물림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해왔다.

새로운 인물이 떠올라 요직을 맡을 가능성도 낮아 보인다. 

기우성 부회장과 김형기 부회장의 임기가 각각 2023년 3월과 2022년 3월까지로 아직 남아 있는 데다 서정진 회장이 물러나는 가운데 경영권에 큰 변화를 주기도 쉽지 않다.

기우성 부회장과 김형기 부회장은 서정진 회장의 은퇴로 갈 길이 더욱 바빠졌다. 당장 해결해야 하는 과제가 한둘이 아닌 탓이다.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개발을 마쳐야 하고 그룹의 합병 문제도 마무리해야 한다.

기우성 부회장과 김형기 부회장은 셀트리온 설립 초기부터 각각 의약품 생산 및 임상 전문가와 재무 전문가로 활약해 온 만큼 각자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를 나눠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두 사람이 서정진 회장의 빈자리를 완전히 메울 수 있을지는 아직 장담할 수 없어 보인다.

서정진 회장은 그룹 내에서 존재감이 남다를 뿐만 아니라 주주로부터 받는 신망도 두텁다. 

서 회장은 미개척지로 여겨지던 바이오업계에 뛰어들어 20년 남짓한 시간에 셀트리온을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의 복제약)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키워내면서 새 역사를 써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 회장의 대내외적 존재감은 특히 셀트리온그룹에 정부 지원과 외부투자를 끌어내는 데도 유효했다는 점에서 기우성 부회장과 김형기 부회장이 안아야 할 부담이 작지 않다.

게다가 지금까지는 서 회장이 미래전략이나 대규모 투자 등 중요한 사안을 결정했는데 앞으로는 두 사람이 이런 일도 책임져야 한다. 각자 맡은 분야에서 전문성을 충분히 발휘하는 것과 넓고 멀리 내다보며 그룹 전체를 이끄는 일은 아무래도 차이가 있다. 

기우성 부회장과 김형기 부회장은 굵직한 발표 자리에 나서는 등의 방식으로 서 회장을 대신해 존재감을 키워갈 것으로 보인다.

기우성 부회장은 28일 열린 ‘2020 대한민국 바이오 투자 콘퍼런스’에서 코로나19 치료제 관련 발표를 맡았다. 김형기 부회장은 2년 전 셀트리온그룹의 대표로서 세계 최대 바이오투자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무대에 서정진 회장을 대신해 올랐다. 

기우성 부회장과 김형기 부회장은 서정진 회장과 회사 설립부터 지금까지 함께 해온 ‘창업공신’이다. 

2015년부터 3년 동안 셀트리온 공동대표를 맡았고 2018년 나란히 부회장으로 승진한 뒤 각각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를 이끌고 있다.

기우성 부회장은 셀트리온 제품개발부문장을 맡던 때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 개발에 성공하며 현재 셀트리온의 기반을 닦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는 셀트리온그룹의 첫 신약이 될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김형기 부회장은 전략기획과 재무관리 능력을 인정받아 사실상 그룹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을 맡아 왔다. 

셀트리온이 처음 바이오사업에 뛰어들어 자금조달이 여의치 않았을 때 문전박대를 당하면서도 글로벌 투자자들을 일일이 만나 투자를 유치해낸 일은 익히 잘 알려져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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