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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쌍용차 생사 갈림길, 예병태 기댈 언덕은 정부 지원뿐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2020-12-18 14:3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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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병태 쌍용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이 유동성 부족에 따른 최종부도를 피하기 위해 정부 지원에 목을 매게 됐다.

쌍용차 대주주인 마힌드라가 쌍용차 매각방식과 관련해 인도 중앙은행에게 제재를 받아 새 주인 찾기에 기약이 멀어진 상황에서 유동성 문제를 해결할 독자적 길을 찾기 어려워지고 있다.
 
[오늘Who] 쌍용차 생사 갈림길,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7669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예병태</a> 기댈 언덕은 정부 지원뿐
예병태 쌍용자동차 대표이사 사장.

18일 쌍용차 안팎의 말을 종합해보면 쌍용차의 유동성 위기가 지속해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현재 연체된 600억 원과 관련해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가 지급보증을 해주기로 했지만 이외에도 21일 산업은행 900억 원을 포함해 단기차입금 만기가 줄줄이 도래한다는 것이다.

쌍용차가 15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본 데다 3개 분기 연속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을 거절당하면서 상황이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점도 재무적 위기를 가중하고 있다.

쌍용차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쌍용차는 1년 안에 갚아야 할 단기차입금 규모는 2769억 원에 이른다.

당장 12월에 급한 불을 끈다 하더라도 내년 1월에는 협력사 어음 등의 지급도 남아 있어 유동성을 확보하는 일이 절실하다.

쌍용차는 15일 경영상황 악화로 상환자금이 부족해 외국계 금융기관 3곳에서 빌린 600억6161만 원 규모의 대출원리금을 갚지 못했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앤마힌드라(마힌드라)가 대주주 지위를 포기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유상증자 등의 방식으로 추가적 자금 지원을 기대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에 놓였다.

마힌드라는 2020년 9월30일 기준으로 쌍용차 지분 74.65%를 확보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아니시 샤 마힌드라 최고재무책임자(CFO) 부회장은 8월 인도에서 열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이사회는 쌍용차에 더 이상 투자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며 “쌍용차에 추가 자금이 투입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더욱이 마힌드라는 현재 미국 자동차 유통회사인 HAAH와 쌍용차 지분을 포함한 경영권을 매각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지만 매각방식에서 인도 중앙은행이 제동을 걸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마힌드라는 HAAH에 경영권 및 지분을 양도하고 남은 지분을 감자하는 방식으로 매각을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인도 중앙은행이 인도의 규정에 따라 마힌드라의 쌍용차 주식 감자와 관련해 제동을 걸면서 현재 매각작업도 멈춘 것으로 전해졌다.

예 사장으로서는 우선 금융기관의 만기연장을 위한 협상에 집중하면서 정부 지원을 바라는 수밖에 별다른 방법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가 의도한대로 금융기관들 모두와 만기연장에 합의를 마친다면 그나마 시간을 벌면서 자동차 판매를 통해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만기연장이 어렵다면 자산압류 등으로 이어져 정상적 생산활동이 불가능해져 사실상 부도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현재 생산까지 차질을 빚게 된다면 사실상 쌍용차가 현금을 확보할 방법이 없어진다는 점에서 자산압류가 일어난다면 치명적일 수 있다.

이미 예 사장은 쌍용차의 비핵심 자산을 매각해 재임차하는 방식으로 현금을 일부 확보했지만 유동성 위기를 벗어날 만한 수준에는 이르지 못했다.

쌍용차는 4월 부산물류센터 매각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6월에는 구로서비스센터 부지를 매각해 재임차하는 방식으로 자산유동화를 추진했다.

이를 통해 유형자산 처분이익으로 1081억4600만 원을 손에 쥐고 일부 차입금을 갚았지만 해결해야 할 단기차입금 부담은 여전히 큰 상황에 놓여 있다. 

더욱이 이제 쌍용차에게 평택 공장 등 생산에 필요한 핵심자산만 남아있는 상황인 만큼 더 이상 자산 유동화를 추진하는 것도 불가능해졌다.

최근 정부 지원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쌍용차에 산업은행 등의 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다시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 등 최악의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

쌍용차 자체적으로도 5천여 명이 일하는 기업이지만 자동차산업 특성상 수많은 협력업체와 연결돼 있다는 점에서 쌍용차의 부도가 협력업체의 연쇄부도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코로나19로 자동차관련 산업도 피해가 큰 상황에서 쌍용차 부도까지 터진다면 정부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나마 쌍용차가 최근 올 뉴 렉스턴 등의 신차를 출시하면서 판매량을 회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부가 지원에 나설 명분이 마련되고 있다.

쌍용차는 11월에 국내에서 9270대, 해외에서 2589대 등 모두 1만1859대의 자동차를 팔아 올해 들어 월 판매기록을 새로 썼다.

10월보다 11월 판매량이 16.5% 늘어나면서 2달 연속 판매량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더욱이 내년 상반기에 코란도를 기반으로 한 스포츠유틸리티(SUV) 전기차도 내놓으면서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는 점도 정부 지원의 명분으로 작용할 수 있다.

쌍용차는 현대기아차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연구개발 능력을 확보한 국내 완성차기업인 데다 아직까지 경쟁력 있는 차종을 내놓고 있다는 점이 지원 결정에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최근 출시한 올 뉴 렉스턴 등의 생산부터 고객 인도까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고 추후 내년 전기차도 계획대로 출시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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