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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 아마존 이어 우체국택배와 손잡아, 이상호 배송경쟁력도 키워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0-12-17 17: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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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호 11번가 대표이사 사장이 풀필먼트서비스로 발을 뻗어 배송부문 역량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

풀필먼트서비스는 상품의 입고, 보관, 포장, 출고, 반품, 재고관리 등 물류의 모든 과정을 관리하고 대행해주는 것을 말한다.
11번가 아마존 이어 우체국택배와 손잡아, 이상호 배송경쟁력도 키워
▲ 이상호 11번가 대표이사 사장.


11번가가 아마존과 이커머스사업 협력을 추진해 해외직구사업 등을 강화하기로 한 만큼 상품의 보관부터 재고관리까지 아우르는 물류서비스 경쟁력이 더욱 중요해졌다.

17일 이커머스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코로나19로 소비형태와 생활방식 등에서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면서 이커머스시장 배송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11번가는 아마존과 협력을 통해 ‘글로벌 유통 플랫폼’이 되겠다는 높은 목표를 세워둔 만큼 이 사장의 어깨는 더욱 무거울 수밖에 없다.

11번가를 한국 소비자들이 아마존의 상품들을 손쉽게 구입하고 반대로 해외 소비자들도 한국 상품들을 ‘역직구’하는 공간으로 키우려면 이를 뒷받침하는 물류인프라와 역량이 필수적이다.

이 사장은 11번가 외형을 키우기 위해 선택했던 적극적 ‘외부 제휴’ 전략을 물류부문 경쟁력 강화에도 다시 한 번 꺼내들었다.

이 사장은 우정사업본부와 협약을 맺어 11번가 입점 사업자들에게 풀필먼트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우체국택배로 전국 읍, 면 단위까지 택배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이 사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우정사업본부와 협력으로 선보일 새로운 배송서비스가 11번가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다”며 풀필먼트서비스에 자신감과 의지를 내비쳤다.

11번가는 비용부담을 크게 떠안지 않으면서 제휴를 통해 배송에서 ‘실리’를 취한 경험이 이미 있다.

이 사장은 11번가에 신세계 SSG닷컴의 이마트몰, 홈플러스, GS프레시 등 신선상품 사업자들을 비롯해 자체 배송능력과 인프라를 갖춘 제휴사들을 입점시켜 당일배송서비스를 늘려왔다.

11번가는 우선 2021년 1분기 안에 우정사업본부 대전우편물류센터를 통해 소비자가 자정 전까지 주문한 상품을 다음날 바로 받아볼 수 있는 ‘자정 마감 오늘 발송’서비스를 내놓는다는 계획을 세웠다.

11번가 관계자는 “우정사업본부와 협력체계를 구축한 것이기 때문에 추후 논의를 통해 어떤 물류센터를 더 쓸지, 사업을 얼마나 확대할지 등 부분이 정해진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 각 지역에 깊숙하게 인프라를 확보하고 있는 우체국택배가 해외직구사업과도 시너지를 높이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커머스업계에서는 11번가가 현재 우체국택배와 협업에 따른 풀필먼트서비스를 제공하겠지만 아마존을 동맹으로 확보하고 있는 만큼 풀필먼트서비스에서 보폭을 더욱 넓혀갈 가능성이 크다는 시선이 나온다.

이미 11번가와 아마존의 협력이 발표됐을 때부터 오픈마켓 11번가가 아마존을 등에 업고 물류시스템을 어떻게 강화할 지 관심이 쏠렸다.

아마존은 1999년 세계 최초로 풀필먼트서비스를 도입한 기업이다. 풀필먼트서비스는 아마존이 글로벌 이커머스시장 1위에 오를 수 있었던 핵심요인으로 꼽힌다.

아마존은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풀필먼트서비스를 통해 아마존 플랫폼 입점 판매자의 상품 보관부터, 선별, 포장, 배송, 고객서비스 등을 모두 관리해준다.

아마존에 입점해 아마존 풀필먼트센터를 이용하는 판매자는 상품의 질을 높이는 등 사업의 본질적 경쟁력을 키우는 데만 집중할 수 있는 것이다.

아마존 풀필먼트센터 입점 판매자들은 아마존의 일관된 고객 서비스와 상품 관리 능력, 브랜드를 향한 소비자들의 신뢰에 힘입어 사업을 확장하는 데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아마존은 뛰어난 기술자와 과학자 등을 동원해 최적의 풀필먼트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투자를 퍼부었다. 2019년 6월 기준으로 아마존 풀필먼트센터에 투입된 로봇만 20만 대에 이를 정도다.

11번가 관계자는 해외직구를 비롯한 아마존과 협업을 놓고 "아직 공개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리서치센터 연구원은 “풀필먼트서비스는 이커머스기업 경쟁력의 척도가 되고 있다”며 “앞으로 차별화된 풀필먼트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려운 기업들은 이커머스시장에서 빠르게 도태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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