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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추미애가 갈 정치적 길이 궁금하다, 대선인가 총리인가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0-12-17 15: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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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물러나면 그의 앞에는 어떤 정치적 선택지가 놓이게 될까?

정치권에서는 추 장관이 '절묘한' 시점에 사임의사를 밝히면서 더 큰 꿈을 꾸고 있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1118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추미애</a>가 갈 정치적 길이 궁금하다, 대선인가 총리인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추 장관은 17일 하루 연차휴가를 내어 법무부 청사에 출근하지 않았다고 법무부는 전했다. 

16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을 직접 만나 물러날 뜻을 전달한 만큼 청와대의 결정을 기다리며 휴식과 함께 향후 행보를 구상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사의를 밝힌 추 장관에게 "앞으로 숙고해 수용 여부를 판단하겠다. 마지막까지 맡은 소임을 다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고 청와대는 밝힌 바 있다. 

문 대통령이 추 장관의 사퇴 의사를 수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른바 '추미애-윤석열 갈등'이 정국운영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으로서는 윤 총장의 징계절차가 마무리된 상황이라 새로운 법무장관 임명을 통해 정국 전환을 노릴 가능성이 크다.

이제 추 장관은 다음 정치 행보를 선택할 시간이 됐다.

추 장관은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정호승 시인의 ‘산산조각’이란 시를 올리면서 “모든 것을 바친다 했는데도 아직 조각으로 남아있다”라며 “산산조각 나더라도 공명정대한 세상을 향한 꿈이었다”고 말했다.

검찰개혁을 추진하면서 집중적 공격대상이 됐던 스스로의 모습을 ‘산산조각’에 빗댄 셈이다.

그럼에도 그는 “조각도 온전함과 일체로 여전히 함께 하고 있다. 하얗게 밤을 지샌 국민 여러분에게 바친다”고 하면서 여운을 남겼다. 

추 장관이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 경쟁에 뛰어들 수 있다는 예측이 정치권 안팎에서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현재 여권은 이낙연 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양강체제가 세워져 있지만 일각에서는 추 장관을 제3의 후보로 거명하고 있다.

추 장관은 5선 국회의원을 지낸 거물급 정치인으로 민주당 대표를 맡아 2017년 대선과 2018년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었다. 

특히 문재인 정부의 검찰개혁에서 가장 뚜렷한 성과를 거뒀다는 대목은 정치적 자산이 될 수 있다. 민주당 핵심 지지층의 마음을 얻으며 당내 지지기반을 튼튼히 하는 기회가 됐기 때문이다.

추 장관은 3일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양양 낙산사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정 사진을 올리면서 검찰개혁 의지를 분명히 한 적이 있다. 

추 장관은 거대 검찰권력과 정면으로 맞서 헌정 사상 초유의 현직 검찰총장 징계라는 '대어'를 낚어올리면서 뚝심과 돌파력을 확실히 내보였다. 검찰개혁을 요구하는 국민에게는 역대 어느 법무장관도 하지 못한 성과이다.  

여론 조사기관 리얼미터의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 강도 관련 국민 여론조사’를 보면 정직 2개월의 징계가 지나치가는 응답이 49.5%로 많긴 했지만 ‘적절하다’와 ‘약하다’란 응답을 더하면  40%를 넘었다.

추 장관에 동조하는 여론도 적지 않은 셈이다.

물론 추 장관의 대선주자 지지율은 아직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리얼미터의 ‘11월 다음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를 보면 이 대표는 20.6%, 이 지사는 19.4%의 지지를 받았다. 당시 조사에서 추 장관을 꼽은 응답자는 3.1%에 그쳤다. 그래도 양강을 제외한 나머지 여권 대선주자들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라는 점이 주목을 끈다. 

이런 상황을 종합하면 추 장관이 대선후보 경선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 민주당 핵심 지지층 사이에 대안으로 떠오를 가능성도 없지 않다. 2022년 대통령선거의 후보 경선에서 승리하지 못하더라도 경선 과정에서 득표력을 보인다면 2027년 대선을 바라보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다.

다만 추 장관이 검찰개혁을 추진하며 보수세력 중심으로 집중적 비판과 공격의 대상이 되면서 비호감도가 높아진 것은 부담이다. 여권 내부에서도 추 장관이 무리하게 일을 처리했다는 지적도 일부 나올 정도였다. 

추 장관이 정세균 국무총리 후임으로 문재인 정부 후반기의 국정 책임을 맡을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점쳐진다. 다만 추 장관을 당장 총리로 기용하면 야권을 중심으로 거센 반발이 예상되는 만큼 문 대통령의 임기 말 정국 운영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추 장관이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저울질하지 않겠느냐는 시선도 있다. 서울시장이 다음 대선주자로 인정받는 자리인 데다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아 정치적 공백기를 오래 이어가지 않아도 된다.

실제 추 장관은 지난 2011년 민주당 서울시장후보 경선에 도전한 경험도 있다.

민주당은 당선 가능성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하기에 현재 검찰개혁 논란의 영향권 안에 있는 추 장관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이미 여권에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이 선두권 후보로 자리잡고 있는 상황도 추 장관을 주저하게 할 수 있다.

리얼미터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적합도 조사(12월5~6일 조사)를 보면 박영선 장관은 여권에서 가장 높은 19.9%의 지지를 받았다. 야권에서는 나경원 전 의원이 15.5%,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4.9%의 응답을 받았다.

여론조사와 관련해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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