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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점포 통폐합 적극, 허인 디지털 맞춰 인력 효율화 힘줘

공준호 기자 junokong@businesspost.co.kr 2020-11-30 13:4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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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이 점포 축소에 나서고 있다. 

허인 KB국민은행장은 디지털인재와 전문인력 비중을 높여 인력 효율화를 모색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KB국민은행 점포 통폐합 적극,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9697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허인</a> 디지털 맞춰 인력 효율화 힘줘
허인 KB국민은행 은행장.

30일 KB국민은행은 경기 금정동점, 대구 반석동점 등 8개 지점을 인근 지점과 통폐합했다. 12월21일에는 서울 행당동점, 경기 판교경제밸리점 등을 포함한 전국 22개 지점을 통폐합한다.

코로나19로 비대면 금융고객이 증가속도가 가팔라지면서 은행권의 몸집 줄이기가 가속화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의 점포 수는 올해 들어 9월 말까지 119개가 감소했다.

기존 은행인력의 대다수를 차지하던 행원의 역할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면서 2021년 3기 임기를 시작하는 허 은행장은 인력개편과 디지털 전환이라는 두 가지 중대한 과제를 안게 됐다.

허 은행장은 첫 임기 2년을 마치고 두 차례 연임에 성공하면서 2021년 말까지 국민은행을 1년 더 이끌게 됐다.  

허 은행장은 2019년부터 KB금융지주 디지털혁신부문장을 겸임하며 그룹 전체의 디지털과 정보통신기술(IT), 데이터 업무를 총괄해 온 만큼 KB국민은행 디지털인재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3분기 KB국민은행의 영업수익 대비 판매관리비 비율(CIR)을 살펴보면 KB국민은행은 CIR 48.6%를 나타내 우리은행(53.7%)보다 낮았지만 신한은행(44.2%), 하나은행(43.7%) 등보다는 높았다. CIR은 경영 효율성을 나타내는 대표적 지표로 통상 판매관리비의 절반 이상은 인건비다.

무점포 전략을 추구하고 있는 카카오뱅크가 2019년부터 흑자전환하며 매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오는 점도 허 은행장으로서 인력효율화를 놓고 고민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카카오뱅크의 추정 시가총액은 약 29조7475억 원에 이른다. KB금융지주 주식은 은행주 시가총액 1위다. 은행을 비롯해 증권사, 보험사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어 단순비교를 하기 어렵지만 카카오뱅크 시가총액은 KB금융지주의 약 19조5천억 원을 훌쩍 넘어설 정도로 시장의 기대를 받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온라인으로만 운영되는 만큼 KB국민은행 등 시중은행과 비교해 비용면에서 큰 강점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2019년 순영업수익 대비 판매관리비 비율(CIR)은 76%로 50%대 중반인 다른 은행들과 비교해 아직은 높다"며 "하지만 이는 초기 현상일 뿐 장기적으로 카카오뱅크의 CIR은 30%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인건비는 단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요소가 아닌 만큼 KB국민은행은 디지털 전환으로 1인당 생산성을 높이고 희망퇴직 등을 통해 몸집을 줄이며 장기적으로 효율성을 개선해나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KB국민은행은 12월 중 임금피크제 적용 인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2021년에는 디지털 경쟁이 가속화하고 코로나19로 비대면 영업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희망퇴직 대상자에게 이전보다 더 높은 퇴직유인을 제공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KB국민은행은 2015년부터 정례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해왔다. 2020년 초에는 462명을 희망퇴직 대상자로 확정하고 이들에게 23~35개월 월급에 해당하는 특별퇴직금을 지급했다. 이 밖에 자녀 학자금과 재취업 지원금(최대 2천800만 원), 건강검진 지원 등의 혜택도 제공했다.

KB국민은행은 4년간 희망퇴직비용으로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비용인 1조5천억 원가량을 지출했다. 일회성비용을 감수하고 점진적으로 효율적 조직규모를 갖춘다는 전략을 펼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퇴직자들이 나간 자리는 IT인력 등 디지털 전문가들이 채우고 있다. 늘어나는 비대면 수요에 맞춰 IT인프라 고도화, 영업점 업무 자동화, 글로벌 플랫폼 개발 등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은 2020년 10월 더케이 프로젝트 가동도 시작했다. 더케이 프로젝트는 차세대 전산시스템으로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기반의 금융 플랫폼이다.

허 은행장은 2018년 11월 디지털 전환을 선언하며 2025년까지 디지털에 총 2조 원을 투자하고 디지털인재 4천 명을 양성하겠다는 목표를 내건 바 있다. 

이에 따라 기존 공채 위주의 채용에서 디지털인력 및 전문인력 위주의 수시채용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상반기 디지털인력 60명을 포함한 107명을 올해 새로 도입된 수시채용을 통해 뽑았다.

현재 진행 중인 하반기 공채에서는 UB(유니버셜뱅커), IT, 디지털 등 부문에서 200명을 선발한다. KB국민은행은 모든 직군에 디지털 사전과제를 부여하는 등 디지털인재 확충에 힘쓰고 있다.

연간 전체 채용규모는 2019년과 비교해 30%가량 줄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와 디지털 전환 가속화 등 복합적 요인으로 작년보다 채용규모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허 은행장은 기존 소규모 지점을 축소하는 대신 다양한 디지털점포 등을 실험적으로 내놓으며 고객과 새로운 접점을 마련하는 데 힘쓰고 있다.

2019년 10월에는 금융권 최초로 정보기술(IT) 전문인력으로만 운영하는 IT지점인 KB인사이트를 서울 여의도에 열었고 11월에는 고객 스스로 은행업무 처리가 가능한 디지털셀프점 플러스를 서울 돈암동에 선보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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