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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코로나19는 오히려 성장기회, 이경재 해외에서 더 공격적으로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0-11-01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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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재 오리온 대표이사 사장이 코로나19를 기회로 국내외에서 오리온의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오리온은 재무적 상황도 안정돼 있어 외형 성장에 주력할 수 있는 적기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오리온 코로나19는 오히려 성장기회, 이경재 해외에서 더 공격적으로
▲ 이경재 오리온 대표이사 사장.

1일 제과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이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하면서 코로나19 사태가 오히려 오리온의 시장 점유율 확대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오리온은 2020년 상반기 매출 1조549억 원, 영업이익 1832억 원을 냈다. 2019년 상반기보다 매출은 12.6%, 영업이익은 43.5% 증가했다. 

경쟁사인 롯데제과의 올해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리온은 코로나19로부터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이상의 성장을 시현하고 있다”며 “국내와 중국, 베트남 등 각 지역별 주요제품 및 신제품을 통한 시장 지배력 개선 추세는 지속될 것이다”고 예상했다.

오리온이 이처럼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이 사장의 시장 재배력 강화전략 덕분이다.

이 사장은 매출 확대로 생산규모를 늘려 단위당 생산원가는 낮추는 전략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경쟁사인 롯데제과가 인건비 절감, 판관비 축소 등 비용 절감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과는 다른 행보이다.

최근 코로나19로 집에서 간식을 즐기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이 사장의 시장 지배력 강화전략이 맞아 떨어졌다.

오리온의 주요시장인 중국과 베트남 제과시장이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오리온의 점유율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국 제과시장이 한 자릿수 성장하는 가운데 오리온은 브랜드력, 제품력으로 두 자릿수 성장하며 점유율 확대구간에 있다”며 “오리온은 신제품 론칭, 채널 확대, 채널구조 효율화 등 시장 지배력 강화에 주력한 행보를 보이고 있어 2021년에도 시장 평균을 넘어서는 외형 성장이 기대된다”고 바라봤다.

이 사장은 오리온의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신제품 출시를 통해 성장성을 더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은 현재 기존 제품의 맛을 다양화하고 음료 등 신규 카테고리로 제품군을 확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오리온은 올해 6월 즉석음용음료(RTD) ‘닥터유 드링크’를 출시했고 2019년 12월에는 ‘제주 용암수’를 출시하며 생수사업도 시작했다.

또 한 국가에서 인기를 얻은 제품을 다른 국가에도 출시하는 등의 전략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오리온은 과거 국내에서 스낵 ‘꼬북칩’이 성공하자 바로 중국에도 출시했었는데 최근 베트남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쌀과자 ‘안’과 케이크 ‘쎄봉’ 등도 다른 국가에서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오리온은 외형 성장에 주력할 수 있는 재무적 체력도 갖추고 있다.

오리은은 2020년 3월 기준 부채비율은 44.7%, 차입금의존도는 12.6%였다. 2017년 12월 부채비율 67.9%, 차임급의존도 26.6%에서 꾸준히 감소한 것이다.

또 현금 및 현금성자산 2297억 원으로 향후 1년 동안 직접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유동성 원천은 6459억 원 정도다.

김응관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오리온은 당분가 러시아 신규공장 건설, 지속적 해외영업 기반 확대, 신제품 출시 등으로 설비투자와 연구개발 지출이 증가할 것이다”며 “하지만 실적 회복세를 감안할 때 영업창출현금으로 예상 자금 소요에 충분히 대응하면서 차입부담의 점진적 축소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 사장은 업계에서 대표적 고졸 신화 CEO로 꼽힌다.

이 사장은 1977년 배명고를 졸업한 뒤 오리온에 영업사원으로 입사했는데 2007년 베트남 법인장으로 취임해 초코파이를 베트남의 국민 간식으로 만드는 성과를 만들었다. 베트남은 현재 중국에 이어 오리온이 해외에서 2번째로 많은 매출을 내고 있는 국가다.

이 사장은 2015년부터 오리온 대표이사를 맡아 실적 증가를 이끌어 경영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제과업계의 한 관계자는 “오리온이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것의 중심에는 이경재 사장이 있다”며 “이 사장이 해외영업에서 성공을 거둔 경험이 있는 만큼 오리온의 해외사업 확장에 더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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