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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수영 석유공사 사장 임기 막바지, 재무 분투에도 성과 없어 아쉽다

김지효 기자 kjihyo@businesspost.co.kr 2020-10-28 16: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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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수영 한국석유공사 사장이 임기 막판까지 재무구조 개선의 부담을 힘겹게 짊어지고 있다. 

양 사장은 임기 내내 석유공사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힘썼지만 남은 5개월의 임기 안에 부채를 낮추고 자본을 확충할 실마리를 찾기는 쉽지 않아 아쉬움이 많이 남을 것으로 보인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6061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양수영</a> 석유공사 사장 임기 막바지, 재무 분투에도 성과 없어 아쉽다
양수영 한국석유공사 사장.

28일 석유공사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올해도 석유공사의 재무상황이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멈추지 않고 있어 원유 수요 감소에 따라 유가가 약세를 보이는 데다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석유공사는 해외에서 석유 채굴사업을 펼치고 있는데 유가가 떨어지면 석유공사의 판매단가가 하락해 수익성이 크게 악화하게 된다. 

석유공사는 재무상태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해외에 보유한 비핵심자산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세계 석유산업의 업황이 좋지 않아 매각도 쉽지 않다. 

석유공사는 1월 자회사인 영국 다나석유공사의 북해 톨마운트사업의 보유지분을 영국 석유기업 프리미어오일에 파는 계약을 체결했지만 6월 매각이 무산됐다.

톨마운트사업의 지분을 매각해 석유공사는 3억 달러(3498억여 원)의 자금을 확보하며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마저도 물 건너간 셈이다.

양 사장이 그나마 기대를 걸만한 것은 정부의 ‘해외자원개발 혁신 2차전담조직(TF)’이 내놓을 회생방안이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며 해외자원개발 혁신 2차전담조직이 양 사장의 임기 안에 재무상황 개선에 도움이 될 만한 해결책을 내놓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기존에 해외자원개발 혁신 2차전담조직의 활동을 올해 말까지 마무리하고 대책을 발표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코로나19로 회의가 미뤄져 활동 기한이 최대 3개월가량 연장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유가가 크게 하락했을 뿐만 아니라 변동성이 커져서 대책 마련에 어려움이 크다”며 “상황은 어렵지만 공신력 있는 기관들이 내놓는 유가 전망을 활용해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 사장은 취임 이후 비상경영체제를 발표하면서 재임 기간 내내 재무상태 개선에 힘을 쏟아왔다. 

양 사장은 2018년 3월 취임한 이후 석유공사는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고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자산 매각과 인력 구조조정, 비용통제 등의 방안을 내놨다. 

그는 취임사에서 “석유공사가 자체적으로 추진해 왔던 재무구조 개선 노력과 현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자원개발 태스크포스(TF)의 권고를 적극적으로 반영할 것”이라며 “과감한 구조조정과 재무구조 개선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조속히 회사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양 사장은 2018년과 2019년 2년 동안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는 노력을 했지만 석유공사는 재무상황을 개선하지 못했다. 

석유공사의 재무상황이 좋지 않아 양 사장은 재임 기간 내내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보통(C)'등급을 받는 데 그쳤다. 석유공사가 재무예산 운영 성과에서 2년 연속 가장 낮은 등급인 'D등급'을 받은 점이 큰 영향을 끼쳤다.

기획재정부 공기업 경영평가단은 ‘2019년도 공기업 경영실적 평가보고서’를 통해 “석유공사는 2019년 전년도 재무구조 실적이 2018년도에 비해 더욱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기관 존립의 심각한 우려를 자아내고 있기에 특단의 조치를 통한 즉각적이고도 가시적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석유공사의 부채비율은 2019년 말 3020.87%로 2018년 말 부채비율인 2287.1%보다 733.77%포인트 높아졌다. 2016년 부채비율이 529%, 2017년 719%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높아진 것이다. 

2019년 부채총계는 18조1309억 원으로 2018년 17조4749억 원보다 6560억 원(3.75%) 늘었다. 대규모 손실 등으로 자본이 감소해 부채비율이 폭등한 것이다.

올해 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석유공사는 올해 상반기까지 순손실 1조1826억 원을 봤다.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5566억 원으로 자본잠식 상태로 돌아섰다. 

양 사장의 임기는 2021년 3월까지로 5개월 남짓밖에 남지 않았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해외 비핵심자산 매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매각과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비밀유지조항 때문에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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