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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감자 논의 본격화, 금호석유화학과 소액주주는 분통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  2020-10-26 15:2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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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주식을 놓고 감자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아시아나항공 2대주주인 금호석유화학과 소액주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26일 금융권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불발되면서 KDB산업은행을 비롯한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이 플랜B를 마련하고 있다.
 
▲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채권단과 금호산업은 최근 아시아나항공의 컨설팅 자문사로 베인앤드컴퍼니와 회계법인 EY한영을 선정했다.

채권단이 보유한 영구채 8천억 원을 주식으로 전환해 최대주주에 오른 뒤 재매각하는 방안이 주요내용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감자를 먼저 실시하는 방안 역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단 자본잠식 심화를 막기 위해서다. 

그동안 기업 구조조정의 사례를 봤을 때 최대주주의 감자 가능성은 어느 정도 기정사실로 여겨졌다. 채권단이 부실기업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경영 실패의 책임을 물어 대주주 보유지분을 감자하는 건 드물지 않은 일이다.

가장 최근 사례를 보면 지난해 한진중공업 최대주주인 한진중공업홀딩스(30.98%)와 조남호 회장(0.5%) 등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이 전액 무상감자됐다.

문제는 다른 주주들이다. 당초 차등감자가 유력했지만 대주주와 소액주주가 동일한 비율로 감자를 당하는 균등감자 역시 채권단 내부에서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소액주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채권단 내부에서 균등감자 얘기가 나오고 있는 이유는 아시아나항공 사태의 책임을 대주주에게만 물을 수 있느냐는 지적이 나오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에게만 과도한 책임을 묻는다면 매각 지연이라는 특수성이 고려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 매각이 처음 공식화된 지난해 4월 이후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경영에서 어느 정도 손을 뗐다. 여기에 채권단이 금호산업에 빌려준 돈을 회수하려면 대주주인 금호산업의 지분율이 유지돼야 유리하다는 주장 역시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주주와 다른 주주의 균등감자 가능성이 제기되자 아시아나항공 주가도 급락했다. 이런 가능성이 전해진 23일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전일보다 8.7% 하락했다.

균등감자가 이뤄지면 소액주주뿐만 아니라 2대주주 금호석유화학의 반발도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소액주주들은 경영부실 실패와 매각 실패 주체는 따로 있는데 왜 소액주주도 책임을 져야 하냐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2대주주 금호석유화학 역시 억울함을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금호석유화학은 그동안 아시아나항공이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그룹 재건을 위한 자금줄로 쓰이지 않도록 꾸준히 견제를 해왔기 때문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아시아나항공 주총에 꾸준히 참석해 적극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해왔다.

2014년 박삼구 회장의 아시아나항공 사내이사 복귀를 반대했고 2016년에는 대리인이 주총에 참석해 “빚을 내서 빚을 갚는 식의 미봉책을 반복하면 안 된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지난해에도 아시아나항공 임시 주총에 참가해 주주가치 훼손을 이유로 발행주식 수 한도 확대안건에 반대했다.

특히 금호석유화학 내부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이렇게 되기까지 산업은행의 책임도 매우 크다고 보고 있다. 최근 10년 사이 아시아나항공이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떨어져 있던 시기는 3년6개월도 채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만 채권단은 감자비율이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매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

최대현 산업은행 부행장은 9월 금호산업 등 기존 주주의 감자 여부를 묻는 질문에 “연말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상태나 채권단 관리상황을 봐야 한다”며 “현재 단계에선 언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2010년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유동성 위기를 겪고 채권단의 지원을 받는 과정에서 금호타이어는 대주주는 100대 1, 일반주주는 3대 1의 비율로 차등감자가 이뤄졌다. 금호산업도 대주주는 100대 1, 일반주주는 4.5대 1의 비율이 적용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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