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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푸르덴셜생명 키우기 의지, 신한금융 생명 통합시너지 더 절실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  2020-10-23 13:5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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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이 생명보험사업에서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통합효과를 높일 전략을 짜내는 일이 더욱 중요해졌다.

KB금융이 푸르덴셜생명 인수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그룹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계열사들 사이 협업에도 힘을 싣고 있기 때문이다.
 
▲ 윤종규 KB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왼쪽)과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김진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3일 "KB금융은 프루덴셜생명 인수로 비은행계열사 이익 기여도를 높여 안정적 수익 창출과 외형 성장의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KB금융지주는 3분기에 푸르덴셜생명 자회사 편입과 인수합병 과정에서 발생한 염가매수차익에 힘입어 순이익 1조1666억 원을 냈다. 시장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는 수준으로 역대 최대 지배주주 순이익이다.

3분기 순이익에는 푸르덴셜생명 실적이 인수시점에 맞춰 1개월치만 반영된 만큼 4분기부터 KB금융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KB금융은 푸르덴셜생명이 다른 계열사와 적극적 협업으로 시너지를 내도록 해 그룹 전체 순이익 기여도를 높이겠다고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KB국민은행, KB손해보험 등 계열사가 푸르덴셜생명 설계사를 통해 금융상품을 판매하도록 하거나 푸르덴셜생명 고객에게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새 영업모델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앞으로 KB금융 계열사들이 푸르덴셜생명을 중심으로 협업체계를 강화하려는 노력을 활발히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김기환 KB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22일 콘퍼런스콜에서 "푸르덴셜생명이 우수한 설계인력 등 장점과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그룹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이런 KB금융의 움직임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신한금융이 KB금융보다 먼저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하며 생명보험업 육성을 추진했지만 아직까지 계열사와 협업이나 사업모델 재편 등에 기대이상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과 KB금융은 국내 금융지주사 순이익 1, 2위를 다투는데 모두 대형 생명보험사를 인수해 비슷한 시기에 육성 전략을 본격화한 만큼 자연히 비교대상에 오를 수밖에 없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은 최근 오렌지라이프를 신한생명과 합병해 내년 7월 통합법인 신한라이프로 출범하고 디지털혁신에 집중하도록 한다는 계획을 확정해 내놓았다.

이런 상황에서 KB금융이 생명보험업을 본격적으로 강화하는 전략을 앞세우고 있는 만큼 당분간 생명보험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신한금융은 신한라이프 출범을 앞두고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 푸르덴셜생명에 맞대응해야 하는 과제가 더욱 무거워진 셈이다.

KB금융이 당분간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보험을 합병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과 달리 신한금융이 산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통합에 속도를 내는 것은 상대적으로 장점이 될 수 있다.

신한라이프가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기존 영업망과 설계사 인력, 고객 기반을 모두 활용해 폭넓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훨씬 다양한 보험상품도 공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은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빅데이터와 헬스케어 등 디지털 기술력을 결합해 비대면 영업채널과 모바일 플랫폼에서 차별화한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기업로고.

신한라이프가 합병 뒤 조직 효율화 등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고 다른 신한금융 계열사와 협업을 더 활발하게 진행하는 효과도 나타날 수 있다.

오렌지라이프가 그동안 사업구조 차이 등을 이유로 신한금융그룹 협업조직인 매트릭스에 참여하지 않고 있었지만 신한라이프로 통합 뒤에는 자연히 신한생명이 참여하던 매트릭스를 통해 공동투자와 상품 교차판매 등 협업이 활발해질 수 있다.

다만 신한금융 보험계열사가 신한라이프로 통합되더라도 디지털 플랫폼과 영업방식 등을 단기간에 일원화해 시너지를 추진하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신한금융이 2018년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한 뒤 한동안 합병 계획을 확정하지 못하고 전산통합에도 어려움을 겪어왔기 때문이다.

한 보험회사 관계자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처럼 규모가 비슷한 보험사의 합병은 전례도 거의 없고 금융지주 계열과 외국계 보험사의 차이도 크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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