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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 디지털 전환에 실망, 강희태 롯데쇼핑 빅데이터 본격화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0-10-22 15: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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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태 롯데쇼핑 BU장 겸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이 롯데그룹의 빅데이터 활용을 본격화하고 있다.

강 부회장은 우선 데이터 분석을 통해 롯데쇼핑의 통합 온라인몰인 ‘롯데온’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20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신동빈</a> 롯데 디지털 전환에 실망,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0589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강희태</a> 롯데쇼핑 빅데이터 본격화
강희태 롯데쇼핑 BU장 겸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강 부회장 직속으로 데이터 거버넌스 태스크포스(TF)가 꾸려진 것을 두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강한 뜻이 반영된 것으로 파악된다.

신 회장은 올해 초부터 디지털 전환(DT)을 여러 차례 강조했지만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많은 실망감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8월 롯데그룹 2인자였던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것도 이에 따른 문책성 인사로 해석되고 있다.

롯데그룹은 올해 들어 디지털, 정보통신(IT)분야 인재 모집에 적극 나서고 있다.

5월 롯데쇼핑은 면세점 빅데이터직무 수시전형 모집을 시작으로 상시채용을 진행하고 있고 9월에는 롯데정보통신, 롯데홈쇼핑, 롯데지알에스, 롯데칠성음료 등 4개 계열사에서 디지털 전환 관련 신입사원을 따로 모집했다.

특히 롯데쇼핑은 디지털 전환이 매우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유통시장의 주류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오프라인에서 강점이 있던 롯데쇼핑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쇼핑은 올해 상반기에만 기간제 인력을 포함해 임직원 1070명을 감축했다.

롯데쇼핑도 이커머스를 강화하기 위해 올해 4월 통합 온라인몰 ‘롯데온’을 내놓았는데 상반기에는 기대에 못 미치는 성장세를 보였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강 부회장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롯데온의 빠른 안착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국내 최대 규모의 유통 빅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롯데멤버스는 4026만 명에 이르는 엘포인트(L.POINT) 회원의 소비데이터를 취급하고 있고 교보문고, 11번가 등 180여 개의 기업과 제휴해 50만 여개의 외부 채널에서도 빅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강 부회장은 ‘데이터 거버넌스 TF’를 통해 롯데그룹의 빅데이터를 한데 모아 인공지능을 통해 롯데온 고객 개개인의 취향에 맞는 상품을 정확하게 추천하는 ‘초개인화’ 서비스를 구축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롯데온은 이미 고객의 행동과 상품 속성을 약 400가지로 세분화했다.

또 인공지능을 통해 가공한 빅데이터를 롯데온에 입점한 판매자들과도 공유해 함께 성장한다는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다.

강 부회장은 롯데쇼핑의 온라인매출을 2023년까지 20조 원대로 키운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명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롯데온은 빅데이터 활용을 통한 타깃 마케팅과 오프라인 인프라를 활용한 배송 차별화 등이 가능할 수 있다”며 “롯데온만의 차별화 경쟁력이 확보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롯데쇼핑과 롯데온의 최대 경쟁자는 네이버, 쿠팡과 같은 기업이다.

롯데쇼핑은 오랫동안 신세계와 유통업계를 양분했지만 쿠팡의 저가전략과 빠른 배송, 네이버의 플랫폼 경쟁력을 통한 유통사업 진출에 흔들리고 있다.

하지만 롯데쇼핑이 오랫동안 오프라인 유통에서 쌓아온 노하우와 신뢰는 무시할 수는 없다. 롯데온이 최근 다른 이커머스와 차별화하기 위해 온라인에서 명품 브랜드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는 것도 ‘롯데’라는 브랜드 힘을 최대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같은 제품을 온라인에서 판매하더라도 롯데가 운영하는 플랫폼에서 산 소비자들의 제품 신뢰도가 훨씬 높다”며 “특히 명품과 같은 제품은 가격이 비싸더라도 믿을 수 있는 곳에서 사기를 원해 롯데라는 이름이 지닌 힘이 크다”고 말했다.

온라인 플랫폼과 전국 1만5천여 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연계해 옴니채널을 구축할 수 있다는 점도 롯데쇼핑의 경쟁력이다.

옴니채널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을 넘나들며 고객이 언제, 어디서든 쇼핑할 수 있도록 환경을 구축하는 것을 말한다는데 롯데하이마트가 옴니채널 구축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롯데하이마트는 2015년 2% 수준이던 온라인 매출비중이 2020년 상반기 15%까지 높아졌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은 비효율 자산을 구조조정하고 온오프라인의 연계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는 중이다”라며 “스마트스토어와 점포 후방을 물류센터로 활용하는 다크스토어를 확대해 나가면서 옴니채널을 구축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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ㅈ간ㆍㄴ
본격제으로 이제 하나 .. 다른데는 벌써 하고 있는데   (2020-10-24 12:5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