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산업  전자·전기·정보통신

인텔 핵심인재 이석희, 10년 뒤 SK하이닉스에서 인텔 낸드 인수하다

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 2020-10-20 14:46:54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인텔 핵심인재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296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석희</a>, 10년 뒤 SK하이닉스에서 인텔 낸드 인수하다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2019년 10월 내부 인터뷰를 하고 있다. < SK하이닉스 >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인텔을 누구보다 잘 안다. 인텔에서 일하며 핵심인재로 꼽혔다.

이번 인텔 낸드사업 인수도 이런 이력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20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이 사장과 인텔의 인연은 20여 년 전부터 시작됐다.

이 사장은 1995년까지 SK하이닉스의 전신인 현대전자에서 반도체 기술연구원으로 근무하다 반도체소자에 관한 새로운 발견을 인정받아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2000년 스탠포드대학교에서 재료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같은 해 인텔에 입사했다.

하지만 이 사장이 처음 맡았던 업무는 반도체 개발과 거리가 먼 단순한 시스템반도체 공정오류 분석이었다. 공정에서 오류가 발생할 때마다 밤낮없이 현장으로 달려가야 해 고충이 컸다.

하지만 이 사장은 근무여건 개선을 요구하는 대신 맡은 일에 집중했다. 여러 날을 노력한 끝에 모든 장비를 분석함으로써 오류가 나는 근본 원인을 밝혀내고 매뉴얼로 만드는 성과를 냈다.

인텔은 이 사장의 능력을 인정하고 반도체 연구팀으로 배치했다. 이 사장은 32나노급 공정 개발 등 중요한 업무를 담당하며 핵심 인재로 떠올랐다.

인텔이 이 사장을 얼마나 높이 평가했는지는 이 사장이 인텔 내부 최고상인 ‘인텔 최고업적상’을 3차례나 받았다는 사실에서 짐작할 수 있다. 이 상은 해마다 한 명에게만 주어진다.

이 사장은 인텔에서 성공한 비결을 두고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인텔의 핵심 파트에서 일하는 유일한 한국인이라는 부담감이 컸다”며 “그런 책임감 때문에 대충 살 수 없었다”고 말했다.

2010년 이 사장은 인텔을 떠나 귀국했다. 임원 승진을 앞두고 있었지만 나이 든 어머니를 모시겠다는 마음이 컸다. 당시 인텔은 6개월 이상 이 사장의 사직을 만류하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인텔을 떠났지만 반도체산업에 관한 이 사장의 열정은 식지 않았다. 이 사장은 한국에 돌아온 뒤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부교수로 일하며 반도체 관련 연구를 진행하다 2013년 SK하이닉스에 영입됐다.

이후 이 사장은 미래기술원장, D램개발사업부문장, 사업총괄(COO) 등 여러 직책을 거친 끝에 2018년 SK하이닉스 대표이사에 올랐다.

20일 이 사장은 SK하이닉스 대표이사로서 밥 스완 인텔 최고경영자(CEO)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합병 계약을 체결했다. 인텔을 떠난 지 10여 년 만이었다.

이 사장은 “낸드플래시 기술의 혁신을 이끌어 오던 SK하이닉스와 인텔의 낸드사업부문이 새로운 미래를 함께 만들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스완 CEO는 “이번 SK하이닉스와 결합을 통해 메모리 생태계를 성장시켜 고객, 파트너, 구성원 등에게 혜택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사장은 이번 인수합병 이외에도 인텔과 협력을 지속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6일 SK하이닉스가 출시한 DDR5 D램은 초기 설계자산 개념부터 표준사양 개발에 이르기까지 인텔과 협업을 통해 개발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

인기기사

SK그룹 사업재편 서두른다, 최태원 ‘해현경장’으로 ASBB 미래사업 승부 나병현 기자
현대차증권 “전고체 배터리 2028년 본격 확대, 삼성SDI 양산경쟁 앞서” 류근영 기자
TSMC 차량용 반도체 파운드리 '잭팟', 인텔의 모빌아이 ADAS 신제품 수주 김용원 기자
첨단 파운드리 필수 '하이NA EUV' 경쟁 개막, 삼성전자 TSMC 인텔 각축전 김용원 기자
엘앤에프 양극재 대형 수요처 다변화 성과, 최수안 밸류체인 확장 본격 시동 류근영 기자
현대건설·GS건설·삼성E&A 사우디 자푸라 수주 정조준, 가스전 싹쓸이 기대 류수재 기자
화웨이 새 스마트폰 출시에 미국정부도 '촉각', 반도체 기술 발전 성과가 관건 김용원 기자
미국 반도체 보조금 '대형 발표' 남았다, 마이크론 메모리 투자 보조금 주목 김용원 기자
KB증권 "한화에어로 목표주가 상향, K9 자주포 루마니아 수출계약 임박" 이사무엘 기자
HLB, 세계 최대 바이오 단지인 미국 보스턴에 사무소 설립 김민정 기자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