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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정의선시대, 금융계열사와 정태영 거취에도 시선 몰려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0-10-14 14: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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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에 정의선 회장체제가 열리고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 현대차증권 등 금융계열사의 변화 가능성에도 시선이 몰린다.

정 회장 누나인 정명이 현대카드 브랜드부문장과 매형인 정태영 현대카드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배구조 변화 과정에서 일부 금융계열사를 분리해 현대차그룹에서 독립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대차그룹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06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의선</a>시대, 금융계열사와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1443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태영</a> 거취에도 시선 몰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현대모비스와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는 14일 이사회를 열고 정의선 수석부회장을 회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아버지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명예회장으로 물러나며 정의선 회장이 정식으로 경영전면에 나서게 된 셈이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정의선 회장 선임은 현대차그룹이 순환출자 해소 등 선진화된 지배구조 변화를 추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정 회장의 계열사 지분이 충분하지 않아 주주들의 지지를 얻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정 회장이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를 각각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한 뒤 투자회사 3곳을 합병해 지주사를 설립하는 지주사체제 전환을 추진할 가능성이 증권업계에서 꾸준히 나왔다.

지주사체제 전환은 정 회장이 현대차그룹에서 안정적 지배력을 확보하고 그룹 순환출자구조도 해소할 수 있는 효과적 방법으로 꼽힌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이 지주사를 세우면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현대차 등이 보유한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 현대커머셜과 현대차증권 등 금융계열사 지분을 매각해야 한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금융지주를 제외한 지주회사는 금융계열사 지분을 보유할 수 없고 새로 지주회사로 전환한다면 2년 안에 지분을 모두 처분해야 한다.

6월 말 기준으로 현대차는 현대카드 지분 37%, 현대캐피탈 60%, 현대커머셜 38%, 현대차증권 27%를 보유하고 있으며 기아차와 현대모비스도 일부 금융계열사 지분을 들고 있다.

정 회장이 현대차그룹에서 금융업을 통해 자동차사업과 낼 수 있는 시너지를 포기하기 어려운 만큼 현대차와 기아차 대상 자동차금융상품을 주력으로 하는 현대캐피탈을 떼어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자동차를 할부나 리스방식으로 구매하는 소비자 비중이 높기 때문에 지주사체제 전환을 위해 현대캐피탈을 포기한다면 사업적 측면에서 손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반면 현대카드와 현대커머셜 등 계열사는 현대차그룹에서 독립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크다.

정 회장이 그룹 총수에 오르게 되는 만큼 정명이 부문장과 정태영 부회장이 현대차그룹 내부 질서를 정리하기 위해 계열분리를 추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 부문장은 현재 현대커머셜 지분 25%, 정 부회장은 12.5%를 들고 있으며 현대커머셜은 현대카드 지분 24.5%를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정 부문장과 정 부회장이 추가로 지분을 매입하거나 현대카드 상장 등을 통해 우호지분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현대차그룹에서 독립할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에서 금융계열사가 실적에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기 때문에 꼭 보유할 이유가 크지 않다"며 "현대카드 등 계열사 매각설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그룹 계열사가 낸 순이익 총합은 7조9천억 원에 이르는데 금융계열사 순이익 총합은 약 6781억 원으로 10% 미만에 그친다.
 
현대차그룹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06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의선</a>시대, 금융계열사와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1443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태영</a> 거취에도 시선 몰려
정명이 현대카드 브랜드부문장(왼쪽)과 정태영 현대카드 대표이사 부회장.

하지만 정 회장체제에서 자동차사업과 금융사업 사이 시너지를 키우기 위해 금융계열사 육성에 더욱 힘이 실리고 그룹 내부에서 정 부회장 역할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상반된 전망도 나온다.

정 회장이 차량공유와 중고차 등 금융산업과 밀접한 신사업분야를 확장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현대차그룹에서 금융계열사 역할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카드에서 최근 현대차와 기아차가 참여하는 데이터사업 플랫폼을 구축하며 협업분야를 확장하고 있는 점도 계열분리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에 힘을 싣는다.

결국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이 추진되는 과정에서 금융계열사와 정태영 부회장의 거취는 정의선 회장의 의지에 달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그룹 금융계열사의 한 관계자는 "금융계열사와 관련해 여러 말이 나오고 있지만 정 회장은 금융업 육성에 확실한 의지를 두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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