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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안보 앞세워 총공세, 정국 주도권과 국민의힘 장악력 다 겨냥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  2020-09-25 15:3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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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에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

안보문제를 적극적으로 부각해 정국의 주도권을 잡고 당 장악력도 높이려는 것으로 보인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25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북한군이 한국 민간인을 총살한 사건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의 대응을 조목조목 따지고 국정감사 등 정치일정을 통해 정부의 대북정책을 전면적으로 되짚는 데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비대위원, 당내 외교안보특별위원회 위원들과 긴급회의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나 “9·19군사합의는 공식 폐기하는 게 마땅하고 굴종적·비현실적 대북정책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며 “국민의힘은 비정상적 국가안보 상황을 정상적으로 되돌리기 위해 모든 당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사태의 최초 인지 시점, 청와대가 사태를 보고받은 뒤 십 수 시간 뒤 대통령에게 보고한 이유, 대통령이 구출지시를 안 내린 이유, 군이 6시간 동안 지켜보기만 했던 이유 등이 소상히 밝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는 당초 일정에 없었지만 사태의 심각성을 반영해 긴급히 소집된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당분간 안보문제를 중심으로 정국이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민간인이 북한군의 총격으로 사망한 사건 자체도 심각하지만 군이나 정부 대응에도 의구심을 제기하는 시선이 많기 때문이다.

여권에서도 사태가 심각하다는 판단 아래 이전보다 강경한 반응을 내놓고 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야당과 협의해 국회 차원의 대북규탄결의안을 통과시켜 대한민국 국회의 엄중하고 단호한 결의를 세계에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김 위원장이 안보문제를 공론화하면서 다소 지지부진한 국민의힘의 분위기에 반전을 꾀할 것이란 시선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여권 인사들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정부의 정책실패 논란이 불거지는 상황에서도 지지율 정체를 못 벗어나고 있다. 국민의힘이 여전히 국민들로부터 대안정당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데다 당 의원들의 비위 의혹까지 겹치며 여권 쪽에서 이탈한 민심을 온전히 흡수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여론 조사기관 한국갤럽이 22~24일 시행한 정당 지지율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21%의 지지를 받는 데 그치며 37%의 지지를 얻은 민주당에 뒤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여론조사의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포인트로 자세한 사항은 한국갤럽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3일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서 강연을 하며 “김 위원장 취임 후 지금까지 지지율이 1~2%포인트 올랐는데 통계학적으로 의미가 없다”고 깎아내리기도 했다.

최근 당내에서 김 위원장과 중진 의원들의 기 싸움이 이어지며 곳곳에서 마찰음도 많아졌다. 김 위원장의 ‘경제민주화’ 기조나 독선적 성격과 관련해 불만을 품는 당내 의원들이 많아졌다는 말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김 위원장으로서는 정국을 뒤엎을 수 있는 안보문제가 발생하며 반전의 기회를 잡게 된 셈이다.

다만 북한이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남측에 사과의 뜻을 전하며 안보문제를 부각해 얻을 효과는 다소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이날 북한은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통일전선부 명의로 통지문을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뜻밖의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문 대통령과 남녘 동포들에게 실망감을 준 데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뜻을 전하라고 했다”고 전달했다.

국민의힘은 북한의 통지문을 두고 ‘사과의 의미를 느낄 수 없다’고 평가하며 정부와 여당에 맹공을 퍼부을 태세를 보이고 있다.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의미 없는 사과로 넘어갈 일이 아니다”라며 “후속조치의 확인은 물론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책과 관련한 확답도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정부 내부의 문제도 확인해야 한다”며 정부와 군의 대응과 관련한 명확한 설명을 요구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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