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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엔지니어링 플랜트 불황에 대응, 김창학 기본설계 연계 수주 힘써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0-09-14 15:4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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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학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이 주력사업인 플랜트부문의 매출 축소를 타개하기 위해 기본설계(FEED)와 설계·조달·시공(EPC)의 연계수주 확대에 힘을 주고 있다.

기존의 단순 수주활동에서 벗어나 기본설계를 통해 기술역량을 인정받은 뒤 이를 본 공사 수주로 자연스럽게 연결해 플랜트사업 경쟁력과 안정성을 한층 높이려는 시도로 파악된다.
 
현대엔지니어링 플랜트 불황에 대응,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3942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창학</a> 기본설계 연계 수주 힘써
김창학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

14일 현대엔지니어링에 따르면 '독보적 플랜트 설계업체'로 성장하겠다는 비전에 따라 올해 유럽과 말레이시아 등에서 플랜트시설 기본설계를 따낸 뒤 그 여세를 몰아 발주될 설계·조달·시공까지 수주하는 영업전략이 추진되고 있다. 

사업 초기단계부터 기술력을 입증하며 추가 수주를 이어가 안정적 플랜트사업을 펼치겠다는 것이다. 

플랜트사업에서는 기본설계 수주에 성공하면 발주처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아 이후 연결되는 설계·조달·시공사업 수주전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게 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8월 유럽에서 화공플랜트사업 기본설계 수주에 성공했다. 다만 발주처와 협약에 따라 구체적 사업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앞서 4월에는 말레이시아에서도 글로벌 정유회사 쉘사가 발주한 사라왁주 쉘 가스처리시설 기본설계를 따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기본설계는 수주금액이 상대적으로 본공사보다 크지는 않지만 높은 기술력을 필요로 한다"며 "유럽과 말레이시아 등 플랜트사업에서 기본설계 이후 대규모 설계·조달·시공 수주를 노릴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초 러시아 비소츠크 지역에서 건설되는 메탄올 생산공장의 기본설계도 따내 후속 수주를 노려볼 수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011년 우즈베키스탄 칸딤 가스전 개발사업의 기본설계를 수행한 뒤 2014년 3조 원 규모의 설계·조달·시공 사업을 수주한 경험이 있는데 이런 연계수주 전략에 최근에 잇달아 추진되는 셈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의 플랜트 연계수주 역량 강화는 김창학 사장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김 사장은 3월 '엔지니어링센터 2025년 비전'을 제시하며 독보적 플랜트 설계업체로 성장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기존 시공 수주 영업에서 벗어나 플랜트의 사업성 분석, 기본설계, 설계·조달·시공 본 공사로 이어지는 플랜트영업의 전환을 도모한다고 선언했다.

플랜트 연계수주 역량을 강화하기로 한 지 반 년이 채 되지 않아 가시적 성과를 잇달아 거두며 연계수주 전략에 힘이 붙고 있는 셈이다.

김 사장은 2017년 부사장 시절부터 플랜트사업 특화조직 '엔지니어링센터'를 직접 챙기며 플랜트사업 경쟁력 강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엔지니어링센터는 플랜트 설계기술의 고도화를 확보하기 위해 각 사업본부의 설계인력을 통합해 운영하는 플랜트 설계 특화조직이다.

전체 6천여 명의 현대엔지니어링 직원 가운데 25%에 이르는 1500여 명이 엔지니어링센터에 소속된 것으로 볼 때 김 사장의 플랜트사업 설계강화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

김 사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도 "2020년은 글로벌 엔지니어링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새로운 발걸음을 내디딜 때"라고 말하기도 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코로나19로 주력 해외 플랜트사업의 실적이 후퇴하고 있어 화공부문에서 30년 넘게 일한 플랜트 전문가인 김 사장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지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최근 도시정비와 지식산업센터사업 등을 확대하고 있지만 주력사업인 플랜트부분 매출을 다시 회복하는 일이 중요하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상반기 전체 매출에서 해외 플랜트·인프라부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37.3%로 2019년 상반기 46.4%와 비교해 9.1% 떨어졌다. 

해외 플랜트·인프라부문 매출규모 자체도 올해 상반기 1조327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5701억 원에서 2423억 원 줄었다.

해외 플랜트·인프라부문 매출 축소와 함께 전체 영업이익도 크게 감소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1377억 원을 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45.2% 후퇴한 수치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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