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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파이 한국진출 초읽기, 카카오 멜론 맞춤서비스 고도화 절실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2020-09-14 15:2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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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국내 음원시장에서 1위를 유지하기 위해 ‘멜론’에서 개인 맞춤서비스를 서둘러 낼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실시간 차트’를 폐지한 뒤로 멜론 순이용자 수가 줄어들고 있는데다 세계 1위 음원 스트리밍서비스인 ‘스포티파이’가 한국 진출을 앞두고 있어 기존 서비스만으로는 수성이 쉽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스포티파이 한국진출 초읽기, 카카오 멜론 맞춤서비스 고도화 절실
▲ 카카오의 멜론 애플리케이션 차트화면 갈무리. <멜론>

14일 콘텐츠업계에 따르면 스포티파이는 한국 진출을 위해 국내 음악 저작권자들과 음원비용 관련 협상을 벌이고 있다.

사실상 스포티파이의 국내 서비스 시작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스포티파이는 올해 1월 자본금 9억 원 규모의 한국 법인 스포티파이코리아를 설립했는데 최근 증자를 통해 58억 원으로 자본금을 키웠다.

또 국내·외 사내이사 2명과 감사 1명을 신규 선임한데 이어 사회적관계망서비스(S0NS)에 스포티파이코리아 계정을 열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서도 한국어를 공식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스포티파이의 서비스 시작은 국내 음원 스트리밍 1위 사업자인 카카오에게는 위협적 경쟁자가 생긴다는 점에서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스포티파이는 세계 스트리밍시장 점유율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글로벌 1위 사업자로 올해 2분기 평균 월간 순이용자 수는 2억9900만 명으로 나타났다.

카카오가 ‘멜론’을 통해 국내 음원스트리밍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유튜브뮤직 등 신규사업자 진출에 점유율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막강한 새 경쟁자까지 나타난 셈이다.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2020년 1월 순이용자(MAU) 기준으로 국내 음원 스트리밍시장은 멜론이 40.3%, 지니뮤직 24.6%, 플로 18.5% 순서로 집계됐다.

8월에도 멜론 순이용자 수가 1월보다 60만 명가량 추가로 이탈하면서 점유율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

카카오가 1조8700억 원에 이르는 거금을 주고 2016년 로엔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할 때만 해도 멜론이 60%를 웃도는 점유율로 굳건한 1위 사업자 지위를 유지했던 것에 비춰보면 치열한 경쟁으로 밀리고 있는 모양새라고 할 수 있다.

멜론이 일반이용자들의 요청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면서 차트 개편에 들어간 것도 점유율을 지키기 위한 방안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카카오는 올해 5월 멜론에서 실시간차트 순위방식을 폐지하고 개인 맞춤형 스트리밍서비스를 추가하면서 경쟁력을 높이기로 방향을 잡았다.

아이돌팬덤 이용자보다 일반이용자들의 요구를 수용한 것이다. 실시간 차트는 하루 단위로 1위부터 100위까지 순위를 집계한 것을 말하는데 그동안 아이돌 팬덤들이 집중적으로 스트리밍하면서 순위 싸움을 벌여 순위가 왜곡됐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최근 국내 음원 스트리밍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유튜브뮤직을 포함해 스포티파이도 개인 맞춤형시스템을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는데 카카오도 이런 경쟁에 뛰어든 것이다.

멜론은 7월 실시간차트 대신 ‘24힛츠(24Hits)’와 ‘마이 24힛츠’ 등으로 개편해 그동안 비판받았던 아이돌 팬덤 중심의 순위를 개편했다.

특히 마이 24힛츠는 이용자 개인의 음악감상 이력을 분석해 멜론에서 이용량이 많은 음악 가운데 이용자가 좋아할 만한 100곡을 소개하는 기능을 새로 넣었다.

음원업계 관계자는 “스포티파이가 진출하더라도 아직까지는 국내 음원 유통시장에서 멜론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 만큼 실제 진출 이후 초기 점유율을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스포티파이가 K팝의 해외진출 통로로 활용 가능한 만큼 국내 전체 음원시장의 판도가 변화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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