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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본궤도, 박정원 정상화 마지막 고비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2020-09-08 14:5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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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을 준비하고 있다.

박 회장은 두산그룹의 계열사나 보유자산 등의 매각에 속도를 내며 채권단과 마련하기로 약속한 3조 원 고지에 가까워지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만 잘 매각하면 두산그룹 구조조정은 사실상 마무리된다.
 
[오늘Who]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본궤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294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정원</a> 정상화 마지막 고비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8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가 22일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진행한다.

매물은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36.07%다.

크레디트스위스가 잠재적 인수 후보자들에 보낸 투자안내문(티저레터)에는 자회사 두산밥캣 지분 51.05%가 이번 거래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에서는 두산그룹이 두산인프라코어를 매각하기 위해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한 뒤 투자회사 아래에 두산밥캣을 남기고 사업회사를 매각하는 방식을 선택할 것으로 본다.

두산밥캣의 가치를 제외해야 한다는 변수는 있지만 두산인프라코어 매각가격은 대체로 1조 원 수준으로 거론된다.

두산밥캣을 제외한 두산인프라코어만으로도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이 연 5천억 원 수준에 이르는 데다 사모펀드나 중국계 건설그룹에 이어 현대중공업그룹과 한화그룹이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에 참전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인수경쟁도 뜨거워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그룹과 한화그룹은 현재 인수전 참전과 관련해 선을 긋고 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이들이 내부적으로는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을 것으로 본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한화그룹은 방산사업에 쓰이는 엔진을 두산인프라코어에서 조달하기 때문에 매물로 나온 두산인프라코어를 그냥 지나치기 어려울 것”이라며 “현대중공업그룹도 현대건설기계가 거대시장인 중국에서 입지가 강력하지 못하다는 약점을 중국 건설기계시장의 강자 두산인프라코어로 보완한다는 구상을 하지 않았을 리 없다”고 말했다.

박정원 회장에게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은 두산그룹 구조조정의 마지막 고빗길이다.

박 회장은 이미 두산솔루스, 지주사격 두산의 모트롤BG(유압기기사업), 두산중공업 소유 골프장인 클럽모우CC, 그룹의 벤처투자회사 네오플럭스 등을 매각해 1조3천억 원 이상을 마련했다.

두산인프라코어를 1조 원 수준에 매각할 수 있다면 나머지는 현재 우선협상대상자와 매각협상을 진행하는 두산타워와 두산건설을 통해 채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타워와 두산건설은 예상 매각가격이 각각 최대 8천억 원, 3천억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두산중공업은 2분기 말 기준으로 별도기준 차입금 4조9101억 원을 떠안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4일 차입금 상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1조3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두산그룹 오너일가도 보유하고 있는 두산퓨얼셀 지분 23%를 두산중공업에 넘기기로 했는데 지분가치는 5773억 원에 이른다.

여기에 두산인프라코어 매각까지 성공하면 두산중공업은 자본이 1조 원가량 늘어난다. 일련의 자본확충을 통해 두산중공업의 별도 부채비율은 293%에 144%까지 크게 낮아진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은 속도나 방법 면에서 두산중공업을 위한 최상의 시나리오”라고 평가했다.

물론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에 변수는 있다. 두산그룹이 두산인프라코어 중국 법인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의 상장 문제를 놓고 사모펀드들과 8천억 원대의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2011년 IMMPE(프라이빗에쿼티), 하나금융투자PE, 미래에셋자산운용PE는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의 재무적투자자로 참여해 지분 20%를 인수했다. 당시 두산그룹은 3년 안에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의 기업공개를 통해 투자금을 돌려주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두산그룹은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를 3년 안에 상장하는 데 실패했고 2015년 공개 매각마저 실패했다. 이에 사모펀드들은 두산그룹이 계약 이행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며 소송을 냈다.

1심은 두산그룹이 승소했으나 2심에서는 사모펀드들이 이겼다. 대법원의 3심 판결은 이르면 올해 연말 안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두산그룹이 최종 패소한다면 두산인프라코어는 배상금 리스크가 현실화해 매물로서 매력이 크게 훼손된다.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에 실패한다면 박 회장은 두산밥캣의 매각 카드까지 꺼내는 등 3조 원을 마련하기 위한 전략을 다시 짜야 할 수밖에 없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두산인프라코어의 매각을 추진하고는 있으나 상세한 매각방식과 사전 준비작업 등과 관련해서는 아무것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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