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가 22일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진행한다.
매물은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36.07%다.
크레디트스위스가 잠재적 인수 후보자들에 보낸 투자안내문(티저레터)에는 자회사 두산밥캣 지분 51.05%가 이번 거래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에서는 두산그룹이 두산인프라코어를 매각하기 위해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한 뒤 투자회사 아래에 두산밥캣을 남기고 사업회사를 매각하는 방식을 선택할 것으로 본다.
두산밥캣의 가치를 제외해야 한다는 변수는 있지만 두산인프라코어 매각가격은 대체로 1조 원 수준으로 거론된다.
두산밥캣을 제외한 두산인프라코어만으로도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이 연 5천억 원 수준에 이르는 데다 사모펀드나 중국계 건설그룹에 이어 현대중공업그룹과 한화그룹이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에 참전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인수경쟁도 뜨거워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그룹과 한화그룹은 현재 인수전 참전과 관련해 선을 긋고 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이들이 내부적으로는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을 것으로 본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한화그룹은 방산사업에 쓰이는 엔진을 두산인프라코어에서 조달하기 때문에 매물로 나온 두산인프라코어를 그냥 지나치기 어려울 것”이라며 “현대중공업그룹도 현대건설기계가 거대시장인 중국에서 입지가 강력하지 못하다는 약점을 중국 건설기계시장의 강자 두산인프라코어로 보완한다는 구상을 하지 않았을 리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