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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기아차 4세대 카니발 확 달라져, 웅장하고 안전하고 편안했다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0-08-26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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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기아차 4세대 카니발 확 달라져, 웅장하고 안전하고 편안했다
▲ 4세대 카니발 전면부. <비즈니스포스트>
‘2만3006대.’ 기아자동차가 18일 출시한 4세대 카니발이 사전계약 하루 만에 얻은 판매성과다.

4세대 카니발은 공식 출시 전부터 국내 신차시장 사전계약 역사를 새로 쓰며 소비자들의 폭발적 호응을 얻었다.

기아차 역시 “미니밴 차급에서 이런 기록을 낸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는데 4세대 카니발의 어떤 점이 출시 전부터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았을까?

기아차가 2014년 3세대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4세대 카니발을 직접 타봤다.

◆ 완전히 바뀐 카니발, 투박한 미니밴 이미지를 벗다

25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서울에서 4세대 카니발 시승행사가 열렸다.

시승차량으로는 스마트스트림 2.2디젤엔진이 탑재된 가장 높은 트림(등급)인 시그니처 7인승 모델이 제공됐다.

4세대 카니발을 처음 본 순간 든 느낌은 이전 3세대 카니발과 완전히 다르다는 것이었다.

카림 하비브 기아차 기아디자인센터장 전무는 18일 4세대 카니발 출시행사에서 “보통 미니밴을 구매할 때는 몇 명이 탈 수 있는지 얼마나 많은 짐을 실을 수 있는지 실용성을 우선 따지는데 우리는 한눈에 보기에도 매력적 차를 모토로 4세대 카니발을 디자인했다”고 말했다.

4세대 카니발을 직접 살펴보니 하비브 전무의 말뜻을 알 것 같았다. 4세대 카니발에서는 미니밴이 지닌 투박한 이미지는 찾아볼 수 없었다.

4세대 카니발은 기아차 고유의 디자인 요소인 ‘호랑이 코(타이거 노즈)’ 모양을 통해 패밀리룩을 갖추는 동시에 웅장한 볼륨감을 뽐냈다.

전면부를 얼핏 봤을 때는 셀토스 등 기아차의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가 떠올랐지만 이내 5m가 넘는 차 길이(전장) 등을 통해 남다른 웅장함이 눈에 들어왔다.

후면에는 좌우가 연결된 슬림한 LED리어콤비네이션 램프가 적용돼 세련미와 미래적 이미지를 더했다.

운전 도중 3세대 카니발과 다른 기자가 시승하던 4세대 카니발이 앞에 나란히 달릴 때가 있었는데 두 차의 뒷모습은 같은 카니발인가 싶을 정도로 완전히 달랐다.

실내 디자인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12.3인치 클러스터가 장착된 계기판과 12.3인치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내비게이션을 통합한 파노라마 디스플레이였다.
[시승기] 기아차 4세대 카니발 확 달라져, 웅장하고 안전하고 편안했다
▲ 4세대 카니발 실내 디자인. <비즈니스포스트>
두 화면이 하나인 듯 하나로 이어진 넓직한 파노라마 디스플레이는 탁 트인 시원한 느낌을 주며 운전자의 시인성을 높였다.

통풍시트 조절, 실내온도 조절, 오디오 음량조절 등 운전 중 자주 쓰는 제어부를 조절하는 데도 불편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기아차는 ‘무한한 공간 활용성’을 콘셉트로 실내를 디자인했다고 설명했는데 각종 제어부를 직관적으로 배치하는 데도 많은 노력을 기울인 듯했다.

나파가죽으로 만들어진 새들 브라운 색상의 시트는 내장 디자인에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4세대 카니발은 새들 브라운과 코튼 베이지, 마스티 그레이 등 3가지 시트 색상을 제공한다.

◆ 첨단기술과 세심한 배려를 통해 높아진 편의성

기아차는 4세대 카니발을 출시하며 ‘일상이 편리해지는 첨단기술’을 앞세워 무엇보다 편의성을 강조했다.

4세대 카니발에는 양손에 짐을 든 상태에서도 짐을 실을 수 있도록 차에 가까이 다가가면 자동으로 슬라이딩도어가 열리는 기술이 처음 적용됐다.

직접 기능을 시험해 봤는데 차 옆으로 다가서자  차 잠금장치가 먼저 풀렸고 슬라이딩도어가 스르륵 열리는 데 3초도 채 걸리지 않았다.

차량 설정을 통해 스마트 슬라이딩도어 기능을 켜고 끌 수 있어 사용자의 상황에 맞는 다양한 기능 선택이 가능했다.

4세대 카니발에는 스마트키 버튼을 눌러 원격으로 슬라이딩도어와 테일게이트를 열 수 있는 기능도 처음 적용됐다.

작은 스마트키에 어떤 식으로 문을 원격으로 열 수 있는 버튼이 구현됐을지 궁금했는데 스마트키의 앞면과 옆면에 직관적으로 버튼을 배치해 왼쪽 슬라이드도어와 오른쪽 슬라이드도어를 구분해 열 수 있도록 했다.
[시승기] 기아차 4세대 카니발 확 달라져, 웅장하고 안전하고 편안했다
▲ 왼쪽과 오른쪽 슬라이딩도어 원격 열림 기능이 탑재된 4세대 카니발 스마트키. <비즈니스포스트>
기아차는 4세대 카니발의 특징 가운데 하나로 뒷자리에서도 쓸 수 있는 ‘후석 음성인식 서비스’를 꼽았는데 음성인식 버튼을 1열과 2열 가운데 천장에 배치해 1열과 2열에서 모두 사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한 점이 돋보였다.

음성으로 창문을 여닫고 온도를 제어하고 날씨를 알 수 있어 뒷자리에 앉은 아이들의 새로운 놀이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창문을 반만 열어줘” “창문을 조금만 열어줘” 등은 아직 인식하지 못하는 등 음성인식 기술의 한계도 보였다. 

센터콘솔 아래 놓인 2열 수납공간은 1.5리터 물병 3개 이상이 거뜬히 들어갈 정도로 넓어 보였고 3열 의자를 접으면 유모차를 편 상태로 그대로 실을 수 있는 넓은 공간이 생겼다. 

4세대 카니발은 시동을 끌 때 혹시나 아이가 혼자 남겨져 있을 상황을 고려해 계기판에 ‘뒷자석을 확인하세요’하는 문구가 떴다.

어둠 속에서 아이가 차에서 내려야 할 때를 배려해 슬라이딩도어를 열면 자동으로 바닥에 불빛을 비춰주는 승하차 스팟램프 기능도 적용됐다.

4세대 카니발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글로벌 미니밴시장 1등 차량인 혼다의 오딧세이를 잡으라는 특명 아래 개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딧세이는 혼다 브랜드 힘을 기반으로 한 경쟁력에 뒷열 좌석을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는 편의성 등이 강점으로 꼽히는데 4세대 카니발 역시 기술력과 세심함을 통해 편의성을 강화한 점이 두드러졌다. 

카니발은 국내를 대표하는 미니밴으로 캠핑카와 패밀리카로도 인기를 끌고 있는데 아이가 있는 가족에 특화한 기능이 더욱 많이 들어간 느낌을 받았다. 
[시승기] 기아차 4세대 카니발 확 달라져, 웅장하고 안전하고 편안했다
▲ 경기 남양주 ‘동화컬처빌리지’에 전시된 4세대 카니발. <비즈니스포스트>
시승 전 기아차 관계자에게 4세대 카니발의 최대 장점을 묻자 개인적 의견이라며 뒷자리의 편안함을 꼽았다.

코로나19로 1인 시승이 이뤄져 뒷자리 승차감을 직접 확인하지 못했지만 2열에 적용된 프리미엄 릴렉션 시트는 직접 경험했다.

프리미엄 릴렉션 시트는 버튼을 한번 누르면 시트를 뒤로 젖혀 휴식에 가장 이상적 상태를 만들어주는 기능인데 마치 안마의자에 앉은 것처럼 편안함이 느껴졌다.

2열 안전벨트가 차체가 아닌 시트 자체에 달려 있어 의자가 뒤로 크게 젖혀져도 불편함이 없었다.

다만 릴렉션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시트를 먼저 안쪽으로 이동해야 했는데 2열 승객이 동시에 릴렉션 기능을 사용하면 두 의자 사이 거리가 너무 좁아져 그 사이에 있는 각도 조절버튼을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느껴질 것 같았다.

시트를 안쪽으로 옮기지 않으면 의자가 뒤로 젖혀질 때 뒤쪽 부품과 충돌이 일어나 릴렉션 모드를 사용할 수 없었다.

◆ 충분한 주행성능, 첨단 안전사양은 강력한 무기

스마트스트림 2.2디젤엔진을 탑재한 7인승 4세대 카니발 시승차량은 최고출력 202PS(마력), 최대토크 45.0kgf·m 복합연비 12.5km/ℓ의 동력성능을 갖췄다.

힘센 디젤모델답게 실제 도로를 달릴 때 힘의 충분함이 느껴졌다. 고속도로를 달릴 때 가속페달에 별다른 힘을 주지 않았는데도 안정적으로 시속 100km 이상의 속도를 냈다. 8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돼 변속 때 이질감도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다만 아무래도 큰 몸집 탓인지 경사가 심한 길을 오를 때는 다소 힘이 부친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 카니발에는 준중형 SUV인 쏘렌토와 같은 스마트스트림 2.2디젤엔진이 적용됐다.

소음제어 능력도 나쁘지 않았다.

일부러 라디오 소리를 작게 틀고 운전했는데 고속도로에서 속도를 낼 때도 차량을 스치는 바람소리(풍절음) 등 소음이 거슬리지 않았다. 

모든 트림에 기본 적용된 첨단 주행보조 시스템(ADAS)은 4세대 카니발의 강력한 무기가 되기에 충분해 보였다.

4세대 카니발에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차로유지 보조 기능 등이 기본으로 들어가 있다.

차로 이탈방지 보조, 차로유지 보조 기능은 커브길에도 안정감 있게 작동하며 운전자의 피로도를 줄여줬다. 

앞차가 출발한 뒤에도 가만히 서 있자 운전자 주의 경고시스템은 어김없이 알림을 통해 전방 차량의 출발을 알려줬다.

첨단 주행보조 시스템을 믿고 스티어링 휠에서 잠시 손을 떼 보았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경고음이 바로 울리며 다시 스티어링 휠을 잡게 했다.

방향지시등을 켠 상태에서도 왼쪽 화면 위에는 속도가 표시되고 오른쪽 화면 위에는 RPM이 그대로 표시돼 운행 상태를 확인할 수 있었다.

시승구간은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서울에서 출발해 올림픽대로와 양양고속도로를 달려 경기 남양주 ‘동화컬처빌리지’를 들른 뒤 다시 그랜드워커힐서울로 돌아오는 약 70km의 코스로 짜였다.

시승을 마친 뒤 확인한 4세대 카니발의 연비는 12.8km/ℓ로 공인연비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시승기] 기아차 4세대 카니발 확 달라져, 웅장하고 안전하고 편안했다
▲ 4세대 카니발 뒷모습. <비즈니스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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