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경제 선도
채희봉은 새 에너지원으로 떠오르고 있는 수소산업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해 힘쓰고 있다.
정부는 2020년 7월1일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수소경제위원회를 출범하고 수소인프라 구축계획을 점검했다. 수소경제위원회는 가스공사를 수소유통전담기관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정부는 수소경제와 관련해 국가 사이의 협력 확대, 수소산업 생태계 구축 등 수소경제 선도국가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이를 위해 힘을 쏟고 있다.
또 그린수소 해외사업단을 발족해 해외 청정 수소 도입과 수소산업을 수출산업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정부는 수소 생산기지와 수소 충전시설 등 관련 인프라 구축을 위해 2025년까지 약 20조 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이런 정부의 방침에 발맞춰 수소경제를 이끌기 위해 가스공사는 13개 수소 관련사가 참여하는 수소충전소 특수목적법인 ‘하이넷’을 세워 2022년까지 전국에 100곳에 수소충전소를 만들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2022년 하반기부터 수소를 생산할 수 있도록 광주와 창원에 거점형 수소 생산기지도 건설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가스공사는 현대차와 2020년 7월14일 ‘수소사업 경쟁력 확보 및 지속가능한 수소인프라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기반으로 가스공사와 현대차는 융복합형 충전소 구축과 운영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수소전기버스 등 상용 수소차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필요한 충전인프라를 구축해 수소차 보급을 확산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해외 수소 도입, 액화수소 생산 및 이를 활용할 충전인프라 기술, 이산화탄소(CO2) 포집 및 저감 활용, 친환경 수소 생산기술 개발을 위해서도 협력한다.
아울러 수소사업 인프라 확충 과정에서 발생하는 어려움을 해소하고 청정수소 개발·수입 등 수소산업 가치사슬(밸류체인) 전반에서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경쟁력 있는 사업을 발굴하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채희봉은 가스공사 사장으로 취임할 때부터 수소경제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채희봉은 2019년 7월 취임사에서 “미래는 수소경제사회가 될 것”이며 “수소차와 수소경제사회가 우리에게 다가오는 미래라면 우리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치밀한 전략을 수립하는 등 체계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외자원 개발에서 발생한 손상차손으로 순이익 급감
가스공사는 이명박, 박근혜 정부 때 진행한 무리한 해외자원 개발로 실적을 끌어올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채희봉이 취임한 이후인 2019년 가스공사는 영업이익 1조3345억 원, 순이익 582억 원을 봤다. 2년 연속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냈지만 2018년과 비교해 순이익이 10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는 해외자원 개발사업에서 발생한 손상차손(자산가치 하락을 손실로 반영) 약 5천억 원을 일부 반영했기 때문이다.
가스공사는 2019년 생산을 개시한 호주 프렐류드(Prelude)사업에서 4180억 원, 캐나다 혼리버사업에서 1157억 원의 손상차손이 발생했다.
가스공사는 2017년에도 해외사업에서 발생한 손상차손을 인식해 순손실 1조1917억 원을 봤다. 이라크 아카스사업, 호주 GLNG사업, 호주 프렐류드사업, 인도네시아 크롱마네 탐사사업 등에서 손상차손이 발생했다.
다만 가스공사는 다른 해외자원 개발 공기업과 달리 해외자원 개발에서 해마다 손상차손이 발생하고 있음에도 부채비율 300%대를 유지하고 있다.
정부의 조사결과 가스공사는 해외자원 개발에서 지금껏 모두 3조5700억 원에 이르는 순손실과 손상차손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부채비율은 2016년 322.69%에서 2019년 382.56%로 300%대를 아직 유지하고 있다.
가스공사와 비슷하게 해외자원 개발을 진행한 공기업인 광물공사는 2016년부터 자본총계가 마이너스로 돌아서며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놓인 뒤 부채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다. 석유공사는 2018년 말 부채비율 2287.1%, 2019년 말 부채비율은 3020.87% 등 해마다 부채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가스공사는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유가가 하락한 데 영향을 받아 해외사업 부진과 사업가치 감소로 손상차손이 발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됐다.
가스공사는 2020년 1분기에 호주 GLNG, 호주 프랠류드(Prelude)사업 등에서 실적이 부진해 해외사업부문에서 영업이익이 535억 원으로 줄어들었다. 2019년 1분기에 거둔 영업이익 862억 원보다 38% 감소한 수치다.
다만 유가 하락으로 원료비가 함께 낮아짐에 따라 공급비용을 큰 저항없이 올려 2020년 영업이익을 어느 정도 방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스공사는 2020년 7월1일자로 도시가스 요금을 소매기준으로 13.1% 인하했다.
가스요금은 원료비와 공급비용으로 구성된다. 해외에서 대부분 수입하는 액화천연가스 구매비용은 원료비에 반영되고 가스를 공급하면서 발생하는 각종 운영비는 공급비용 항목에 반영된다.
가스공사는 원료비가 18%가량 크게 하락함에 따라 공급비용을 큰 저항 없이 14% 올릴 수 있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가스공사가 도시가스 판매량 감소에도 2020년 가스 도매사업의 영업이익을 2019년 수준에 근접한 1조1800억 원가량으로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코로나19 극복에 힘보태
가스공사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급여 반납, 피해기업 자금 및 마스크 지원 등 힘을 보탰다.
특히 가스공사는 본사가 있는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지역사회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노력했다.
채희봉을 비롯한 가스공사 임원 및 본부장 등 10명은 2020년 5월부터 12월까지 8개월 동안 매월 급여의 15%를 반납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아울러 부장 이상 간부 직원 300여 명도 자발적으로 임금 반납에 동참했다.
가스공사는 반납된 급여를 활용해 매출 급감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지역 소상공인을 위한 ‘무이자 대출’사업을 시행했다.
이에 앞서 가스공사는 2020년 4월 IBK기업은행과 손잡고 400억 원 규모의 대출기금을 추가로 조성해 대구·경북지역의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 및 일자리 창출 기업 등에 집중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IBK기업은행은 2015년부터 동반성장펀드를 함께 운영하고 있으며 가스공사의 추가분을 더해 모두 대출기급 1600억 원을 마련하게 됐다.
2020년 3월에는 모든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모은 성금 1억7천만 원을 대구광역시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하기도 했다.
성금 1억7천만 원은 대구지역 의료진을 위한 방호복·고글·마스크 등 의료장비 공급과 생활치료센터 운영 지원 등에 사용됐다.
가스공사는 2020년 2월 DGB대구은행과 협력해 만든 200억 원 규모의 상생펀드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의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을 위해 지원하기도 했다. 가스공사는 2019년 10월 대구은행과 손잡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상생펀드를 조성한 바 있다.
아울러 기부금 2억 원으로 마스크 6만7340장을 구입해 대구지역 취약계층을 위해 대구시에 기증했다. 약 3천만 원을 긴급 투입해 면역력이 약한 어르신들을 위해 마스크 5700장과 살균소독제 570개를 대구 전역의 노인복지시설 19곳에 전달하기도 했다.
△액화천연가스(LNG) 저장설비 임대사업 늘려 직수입 대비
채희봉은 액화천연가스(LNG) 직수입 증가에 따라 천연가스 도매판매부문의 수익성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액화천연가스 저장설비 임대사업을 늘리고 있다.
가스공사는 충청남도 당진시에 지어질 ‘천연가스 제5기지’를 기반으로 액화천연가스 제조시설(LNG터미널) 임대사업을 본격화한다.
당진 천연가스 제5기지는 천연가스를 하역·기화·저장하는 데 쓰이는 LNG터미널 등을 포함하고 있다. 2022년 1월 건설에 들어가 2025년 1단계 준공을 마치고 운영을 시작하게 되며 2031년 완공된다.
가스공사는 LNG터미널의 시설 이용조건과 요금 등을 개편해 민간임대사업자와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2020년 초 유가하락으로 이와 연동되는 액화천연가스 가격도 떨어지면서 액화천연가스를 직수입하려는 발전사업자가 대기업과 발전공기업을 비롯해 중소규모 발전사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
기존에 발전사업자들은 발전에 사용할 액화천연가스를 도매사업자인 가스공사를 거쳐 구매했지만 액화천연가스 가격이 하락하자 해외에서 직접 사들이고 있는 것이다.
액화천연가스 직수입이 늘면 그동안 국내 기업들에 액화천연가스 도매판매를 주요 수익원으로 삼아왔던 가스공사는 수익성이 하락할 수밖에 없다.
액화천연가스를 직수입하는 발전사업자가 점차 늘어나면서 액화천연가스 저장설비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자 가스공사가 선제적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천연가스 공급 확대
발전사들이 석탄연료를 통한 발전을 줄이고 감소한 물량을 천연가스로 대체하고 있어 가스공사의 천연가스 공급량이 늘고 있다.
정부는 재생에너지발전 비중을 2040년까지 최대 35%로 높이는 내용의 '제3차 에너지 기본계획'을 2019년 6월 확정한 뒤 지속해서 석탄발전을 줄이고 천연가스를 이용한 발전비중을 늘리고 있다.
천연가스는 탄소에너지가 신재생에너지로 넘어가는 데 중간 단계에 있는 연료로 여겨진다. 신재생에너지를 늘리기에 앞서 정부가 탄소 절감정책을 추진하면서 천연가스의 이용이 늘고 있다.
또 가스공사가 제주도의 2만7천 가구에 2020년 3월25일부터 천연가스 공급을 시작해 2020년 2분기부터 가스공사의 천연가스 판매량이 늘었다.
가스공사는 제주도에 도시가스와 발전용 연료로 천연가스를 공급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2019년부터 제주도 애월항에 LNG기지를 설립해 천연가스 주배관망을 건설해 왔다. 그동안 제주도는 난방과 취사용 연료로 LPG를 주로 사용하고 있었다.
가스공사는 제주도에서 주택과 사무실 등에서 쓰이는 도시가스용 천연가스뿐만 아니라 발전용으로 쓰이는 천연가스 공급도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가스공사는 2021년까지 남제주복합발전소에도 천연가스를 공급한다. 가스공사는 제주도에 위치한 제주복합발전소과 한림복합발전소에는 2019년 10월부터 천연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제주지역 천연가스 수요는 2020년에는 약 22만 톤, 중장기적으로는 연간 약 27만 톤에 이를 것으로 가스공사는 바라본다.
가스공사가 제주도에서 천연가스 공급을 늘리려는 움직임은 제주도가 추진하고 있는 ‘카본프리 아일랜드 2030’ 프로젝트와도 맞물려 더 힘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카본프리 아일랜드 2030은 제주도 안의 모든 에너지를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한다는 기본 방침을 두고 있다.
2020년까지 스마트그리드와 전기자동차,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탄소 없는 사회 기반을 구축하고 이어서 2단계로 2030년까지 화석연료 사용을 없애 탄소 없는 섬 조성을 마무리한다는 두 단계의 목표로 구성된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두고 비정규직 노조와 갈등
채희봉은 가스공사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규직 전환을 놓고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자회사를 통한 고용을, 비정규직 노조는 가스공사 직접고용이라는 다른 방안을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스공사 비정규직 노조는 자회사를 통한 고용은 사실상 용역업체 고용과 다를 바 없다며 소방과 특수경비, 전산 노동자 등 1200여 명을 가스공사가 직접고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비정규직 노조는 2020년 2월7일부터 20일 동안 파업 투쟁을 벌였다. 같은달 10일에는 채희봉의 집무실까지 점거하기도 했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가스공사비정규지부 소속 노조원 90여명은 채 사장의 집무실을 점거한 뒤 기자회견을 열고 ”가스공사는 정부 지침을 준수해 노사전문가협의회에 임하겠다는 약속을 저버리고 근무하고 있는 전환 대상자들을 대량해고할 수 있는 안을 마련해 협의에 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채희봉은 노조의 사장실 점거와 관련해 엄중히 대응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채희봉은 "정부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며 대화를 통해 정규직 전환에 적극 노력하겠다"면서도 "불법행위와 관련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중히 대응하겠다"고 맞섰다.
문재인 정부가 2017년 7월 상시·지속 업무 종사자를 대상으로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 발표하며 공공기관 비정규직 없애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가스공사는 이와 관련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해외자원 개발 위해 발로 뛰어
채희봉은 천연가스 확보와 관련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베트남과 모잠비크를 직접 방문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
채희봉은 2020년 2월11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찡딩중 베트남 부총리, 응우옌찌중 베트남 기획투자부 장관과 차례로 만나 에너지인프라사업을 논의했다.
가스공사, 남부발전, 한화에너지가 참여한 '코리아 컨소시엄'이 그동안 쌓아온 전문역량을 바탕으로 한국의 에너지 분야의 발전모델을 베트남에도 성공적으로 적용하기 위한 협력관계 구축방안도 협의했다.
채희봉은 2020년 1월14일과 15일 이틀 동안 모잠비크를 방문해 필리페 나우스 모잠비크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하고 모잠비크 국영 석유가스공사와 협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특히 현지에서 진행되는 모잠비크 Area4사업 등과 관련된 지원을 약속받았다.
모잠비크 Area4사업에서 확보한 천연가스는 가스공사 지분 10%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한국 국민 모두가 3년 동안 쓸 수 있는 양이라고 가스공사는 설명했다.
채희봉은 "안정적으로 천연가스를 공급하고 천연가스 중심의 친환경연료 전환사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해외자원 확보를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가스공사는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서 해외자원 개발사업을 부실하게 이끌어 왔다는 데 책임을 지고 해외사업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모잠비크 액화천연가스 개발사업에서 가시적 성과를 내기 위해 힘써왔다.
가스공사는 2014년부터 모잠비크 마푸투와 마라쿠에네 지역에 천연가스 배급망을 건설·운영하는 등 모잠비크와 천연가스 개발을 위해 협력해왔다.
채희봉은 취임 직후인 2019년 9월3일부터 6일까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열린 '제5회 동방경제포럼(EFF)'에 참여하기도 했다.
채희봉은 러시아 국영에너지기업인 노바텍을 이끌고 있는 레오니드 미켈슨 회장과 세계 최대 에너지기업인 가즈프롬의 알렉세이 밀러 회장, 레오니즈 페투호브 러시아 극동개발수출지원청 등 러시아 주요 에너지기업들 수장들과 천연가스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 ▲ 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사장(왼쪽)이 2020년 2월11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응우옌찌중 베트남 기획투자부 장관과 면담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국가스공사> |
△공정경제와 상생협력 노력
채희봉은 상생협력 거래모델을 만들어 가스업계 전반으로 확산을 추진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2019년 7월12일 상생협력과 동반성장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가스공사형 상생협력 거래모델을 도입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채희봉은 취임식 전날인 2019년 7월9일 청와대에서 열린 공정경제 성과보고회의에서 상생협력 거래모델의 주요내용을 발표했다.
건설노동자의 근무여건 개선과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적정공사기간 산정기준을 마련했다. 불공정 거래관행 개선과 불법 하도급·입찰 담합 방지 등을 위해 내부규정과 계약조건을 변경하기로 했다.
사장 직속으로 중소·벤처기업 및 스타트업이 참여하는 상생협력위원회를 설치해 상생협력 거래모델의 이행 여부를 점검한다는 방침도 결정했다.
채희봉은 2019년 7월23일 열린 가스공사 혁신위원회에서도 혁신·중소기업 육성을 위한 테스트베드 활성화, 갑질·채용비리 해소절차 마련 등 상생협력을 위한 혁신과제를 제시했다.
△가스공사 노사관계 개선
채희봉은 가스공사에서 원만한 노사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채희봉은 2019년 7월10일 취임식에서 송규석 노조위원장을 옆자리에 앉혔다. 전임자인 정승일 전 사장이 취임할 때 노조가 출근저지시위를 한 것과 대조적이다.
취임하기 전부터 송 위원장과 만나 가스산업과 가스공사의 역할 등을 놓고 의견을 나눴다. 취임사에서 “대화와 소통으로 갈등과 대립의 노사관계를 끝내고 건설적 노사관계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이에 따라 노조와 ‘상생협력과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노사공동협약’도 체결했다.
국가 에너지정책의 성공적 이행을 위해 노력하고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협력한다는 내용이 협약에 포함됐다. 경영 자율성 확보와 책임경영 실현, 안전한 작업환경 조성 등을 위한 노력도 함께 하기로 했다.
| ▲ 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사장(왼쪽)이 2019년 7월23일 대구 동구 가스공사 본사에서 열린 ‘2019 KOGAS혁신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 |
△가스공사 사장 선임
채희봉은 제17대 가스공사 사장에 올랐다.
2019년 7월3일 가스공사 임시 주주총회에서 사장에 선임됐으며 그해 7월10일 취임식을 했다.
취임식에서 채희봉은 에너지전환과 수소경제, 남북경협 등 정부 정책방향에 발맞춰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채희봉은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6월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으로 발탁됐다.
탈원전·탈석탄, 신재생에너지 확대 등 에너지 전환정책을 주도적으로 이끈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문미옥 과학기술보좌관과 함께 국제원자력기구 에너지 각료회의에 대표단으로 참여해 원전 수출기회를 타진하기도 했다.
채희봉은 2019년 가스공사 사장 공모에 지원해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서 김영두 가스공사 사장 직무대리와 함께 최종 사장 후보에 올랐다.
관료 출신으로 가스산업 관련 정책 이해도가 높고 문재인 정부 들어 청와대에서 근무하며 국정철학을 공유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사장으로 낙점됐다.
△산업부 관료로 오랜 공직 생활
채희봉은 행정고시 32회에 합격한 뒤 산업부 관료로 30년 가까운 경력을 쌓았다.
2006년 산업기술개발팀장 시절 정부의 산업기술 연구개발(R&D) 지원체계를 10년 만에 개편하는 작업에 참여했다.
이를 통해 차세대반도체, 디스플레이, 미래형자동차 등 15개 국가전략기술 중심으로 연구개발 지원체계를 구축하는 ‘산업기술 R&D시스템 혁신 추진계획’을 마련했다.
2009년 가스산업과장 때는 러시아산 액화천연가스를 처음으로 도입하는 데에 기여했다. 러시아산 액화천연가스 도입은 가스 운송기간 단축은 물론 에너지 안보를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았고 향후 파이프라인가스(PNG) 도입을 위한 발판을 놓은 것으로도 해석됐다.
2013년 에너지수요관리정책단장 때 한국형 분산형 전원 개념을 도입해 주목을 받았다. 정부 에너지 수요관리정책의 총책임자로서 공급 위주 에너지정책이 아닌 수요 측면에서 정보기술(IT)에 기반한 에너지 효율화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주력했다.
2015년 에너지산업정책관 시절 제7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안 수립을 주도했다. 7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안은 고리원전 1호기 영구정지와 신재생에너지 확대와 수요관리 강화 등 분산형 전원의 기반을 확충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제12차 천연가스 수급대책도 마련했다. 15년 동안 공급 인프라에 7조1천억 원을 투입하고 도시가스 보급 지자체를 216곳으로 늘리기로 했다.
2016년 에너지자원실장 시절에는 정부 전력요금정책을 적극적으로 해명하는 모습을 보였다. 무더위에 최대 전력수요가 몰리자 가정용 누진요금 폭탄 우려가 제기됐는데 그는 “요금 폭탄은 과장이다”며 우려를 진화했다.
채희봉은 “여름철 전력수요를 낮추려면 누진제가 필요하며 누진제를 완화하면 부자 감세 문제가 생긴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논란이 커지자 7~9월 한시적 요금부담 경감방안을 내놓았다. 또 전기요금 당정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누진제 개편 논의에도 나섰다. 하지만 10월 무역투자실장으로 이동하며 누진제 개편 논의를 마무리하지는 못했다.
무역투자실장으로 재임하던 2016년 11월부터 2017년 5월까지는 7개월 연속으로 수출액이 늘어나는 상승세를 겪기도 했다. 대외여건 개선과 정부 수출구조 개선대책의 힘을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