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 매각작업 시작
두산그룹이 2020년 7월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작업을 시작했다.
앞서 2020년 5월 두산그룹은 채권단으로부터 모두 3조6천억 원의 지원을 받으며 두산중공업 경영 정상화에 3조 원 이상의 유동성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두산인프라코어의 매각은 두산그룹이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작업의 일환이다.
매각대상은 두산중공업이 들고 있는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36.07%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시가총액이 1조6099억 원인 점으로 고려하면 5807억 원 정도에 해당한다.
증권업계에서는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게 되면 7천억 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바라봤다.
두산인프라코어는 3분기 중국의 인프라 투자가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에서도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진행되면 실적이 좋아지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건설기계 및 건설업계에서는 두산인프라코어가 헐값에 팔릴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두산인프라코어, 스마트건설 솔루션 사이트클라우드로 신사업 시동 걸어
두산인프라코어는 2020년 6월17일 스마트건설 솔루션 사이트클라우드 이용계약을 일광건설과 체결했다고 발표하며 건설현장 관리시장에 본격적 진출을 알렸다. 건설기계장비 제조, 판매를 넘어 ‘건설현장 관리’까지 사업분야를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사이트클라우드는 개별 건설현장별로 진행되던 측량과 작업량 계산을 드론과 5G통신을 활용해 클라우드를 통해 한꺼번에 처리해 건설기계의 작업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도록 해주는 건설현장 종합관제를 말한다.
사이트클라우드를 활용하면 기존에 2주가량 걸리던 시공 측량과 토공(흙파기) 물량 계산을 1∼2일에 끝낼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이트클라우드는 2019년 두산인프라코어가 세계 최초로 시연에 성공한 건설현장 무인·자동화 종합관제 솔루션 ‘콘셉트 엑스(Concept-X)’의 상용화 첫 단계이기도 하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019년 11월20일 충남 보령시 두산인프라코어 성능시험장에서 건설현장 종합 관제 솔루션 '콘셉트-엑스'를 공개했다.
‘콘셉트-엑스’는 드론을 통한 3D 스캐닝으로 작업장의 지형을 측량하고, 측량한 지형 데이터를 자동으로 분석해 작업계획을 수립한 뒤 무인 굴착기와 휠로더 등으로 작업을 진행시키는 종합 관제 솔루션이다. 관제센터에 있는 작업자는 이런 작업 과정이 원활하게 돌아가는지 여부를 확인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독자적 기술 개발과 함께 기업 및 학교와 협업, 스타트업 투자 등 다양한 형태로 오픈 이노베이션을 추진해왔다. 서울대, 연세대, 한양대 등과 함께 AI를 통한 건설기계 운용, 드론 3D 측량, 작업 데이터 분석 등 지속 산학협력을 이어왔고, 지난해에는 LG유플러스와 제휴해 5G통신 기반의 원격제어 기술을 세계 최초로 선보이기도 했다.
손동연은 “콘셉트-엑스는 단순 무인 기술이 아니라, 각각의 개별 기술들이 융합된 집약체이면서 동시다발로 작업이 발생하는 현장의 움직임에 신속하고 정확히 대응할 수 있는 첨단기술”이라며 “생산성과 경제성은 물론, 안전성도 높인 사람 중심의 기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8년 11월 열린 중국 상하이 바우마 건설기계 전시회에서 두산인프라코어는 세계 건설기계업계 최초로 880km 떨어진 장소의 무인 굴삭기를 조종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직접 두산인프라코어 부스를 찾아 무인 굴삭기를 직접 원격으로 작동하는 시범도 보였다.
2019년 4월 독일 바우마 건설기계 전시회에서 두산인프라코어는 8500km 떨어진 장소에 무인 굴삭기를 작동하는 데 성공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자체개발한 사물인터넷(IoT) 솔루션 ‘두산커넥트(DoosanCONNECT)’는 2019년 4월 북미 인프라·건설 분야 커뮤니티 ‘빌트월드(Builtworlds)’로부터 ‘올해의 혁신 솔루션’에 선정되기도 했다. 두산커넥트는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건설기계를 원격 모니터링하는 서비스다.
△기술직 직원 역량 강화 담금질
두산인프라코어가 기술직 직원들의 기능장 취득을 지원하는 학습동아리와 직무역량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효과를 봤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020년 7월17일 직원 7명이 기능장 자격을 취득해 기능장 보유자가 150여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앞서 6월에는 해당 분야 최고 수준의 전문가로 불리는 기술사도 배출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미국 국제부식공학자협회(NACE)에서 주관하는 ‘CIP 레벨 2’ 합격자도 직원 가운데 나왔다"며 “구성원들의 기술력 강화 지원을 계속해 기업 경쟁력을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건설기계시장에서 점유율 높여 해외업체 굴착기 판매 월간 1위 달성
두산인프라코어는 2020년 5월 한달 동안 중국시장에서 2166대의 굴착기를 판매했다. 2019년 같은 기간보다 99% 넘게 오른 수치를 보였다. 시장 점유율도 7.3%에 오르며 그 동안 중국시장의 해외업체 가운데 1위를 차지했던 미국 기업을 눌렀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이런 성과는 중국시장의 빠른 회복세 속에 현지 밀착형 서비스가 주효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020년 4월과 5월 중국 전역에서 대리상(영업대리점)들과 함께 중국 모바일메신저 위챗(Wechat)을 통해 사전 예약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봄철 장비 점검 캠페인 ‘두산케어(DoosanCARE)’를 진행했다.
두산케어는 장비 전문가들이 직접 고객 현장을 방문해 장비 운용 컨설팅과 유지보수 교육 등을 제공하는 고객 맞춤 지원프로그램으로 두 달 동안 총 2600여 대의 장비를 점검 보수했다.
캠페인 시작에 앞서 서비스 역량 향상을 위한 온라인 라이브 교육을 실시하기도 했는데 연초부터 3월 말까지 총 26회에 걸쳐 중국 대리상 서비스 인원 7300여 명이 교육에 참가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코로나19로 가동이 중단된 고객 장비가 제성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서비스 활동을 펼친 것”이라며 “이번 캠페인에 대한 시장 호응에 힘입어 여름철에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017~2018년 중국 굴삭기시장의 판매 호조로 실적이 급성장했다가 2019년 주춤했다.
중국 굴삭기시장은 2010~2011년 수요의 정점을 찍었으나 중국 정부의 일대일로정책에 힘입어 2016년 하반기부터 다시 회복세를 보이면서 2017~2018년 뚜렷한 호황을 맞이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중국 굴삭기 판매량은 2016년 4649대, 2017년 1만851대, 2018년 1만5630대로 늘어났다가 2019년 1만5270대로 줄어들었다.
시장 점유율은 2016년 7.4%, 2017년 8.3%, 2018년 8.5%, 2019년 7.3%를 보였다.
중국에서 굴삭기 판매 호조에 힘입어 두산인프라코어 영업이익은 급증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015년 연결기준으로 950억 원의 영업적자를 봤지만 2016년 흑자전환한 뒤 2017년 6608억 원, 2018년 8481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새로운 슬로건 발표
손동연은 2019년 6월18일 두산인프라코어의 새 슬로건 ‘파워드 바이 이노베이션(Powered by Innovation, 혁신을 통한 힘)’을 발표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자체 슬로건을 만든 건 이번이 처음으로 이전까지는 ‘빌딩 유어 투모로우 투데이(Building your tomorrow today)’라는 두산 그룹 전체 슬로건을 사용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새 슬로건에 기존 산업과 정보통신기술(IT)산업을 융복합하고 시장을 주도하는 혁신적 기업이 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손동연은 “혁신적 솔루션과 제품만이 미래 성장을 보장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경쟁력을 키워나가야 한다”며 “기업문화를 통째로 바꾼다는 각오와 함께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변화를 주도하는 선도기업으로 발전해 나가자”고 말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0년 만에 건설기계 제품의 대표 색상도 기존 오렌지에서 더 밝은 ‘카이로스 오렌지’로 바꿨다.
‘카이로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기회의 신 카이로스에서 따온 이름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한 단계 더 도약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두산인프라코어는 설명했다.
△북미 등 선진시장으로 사업영역 확장
손동연은 두산인프라코어의 사업영역을 북미, 유럽 등 선진시장으로 확장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별도기준 매출의 40%가량을 중국에서 올리고 있는 등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다. 손동연은 단일시장 의존도를 줄이고 사업영역을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019년 지역별로 중국 1조2536억 원, 한국과 신흥지역 1조824억 원, 북미와 유럽에서 8124억 원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북미와 유럽 등 선진시장 매출은 2018년보다 6.9% 늘어났다.
두산밥캣도 북미와 유럽시장을 중심으로 매출 4조4593억 원, 영업이익 4770억 원을 올렸다. 2018년보다 매출은 13.1%, 영업이익은 3.9% 늘어났다.
2019년 7월에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소형 굴삭기 신모델 3종류를 출시하고 새로운 고객 발굴에 나섰다. 이 굴삭기들은 두산밥캣 미국 현지공장에서 생산되는 등 자회사와 상승효과도 도모하고 있다.
2019년 4월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 부품 공급센터를 열고 미국 서부와 캐나다 공략을 강화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018년 초 두산밥캣에 위탁 판매하던 북미와 유럽지역의 중장비부문을 다시 들고 왔다.
손동연은 2018년 3월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 북미시장 건설기계 딜러 등 관계자 300여 명이 참석한 딜러 미팅에 직접 참석해 중장기 사업방향과 비전, 주요 현안들을 공유했다.
손동연은 “북미는 세계에서 가장 큰 건설기계 시장 가운데 하나”라며 “딜러와 고객 요구에 제때 대응해 북미 사업 성장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8년 말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 인근 스와니에 부품 공급센터(PDC)를 설립하며 미국 동부 연안과 중서부 공략의 핵심거점으로 삼기로 했다. 기존 일리노이주 시카고센터는 문을 닫았다.
△신흥시장 진출 활발
손동연은 신흥시장 발굴에도 힘을 쏟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019년 12월11일 베트남 호찌민 사이공 전시컨벤션센터(SECC)에서 열리는 베트남 국제기계산어대전(VIMAF)에 참가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참가 기업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전시관을 운영하며 정성을 보였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베트남 굴착기시장에서 2019년 10월 기준 23.5%의 점유율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베트남을 중심으로 동남아시아 신흥시장 수출 다변화를 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017년 네팔 건설기계시장에서 점유율 20%대를 차지하며 1위에 오르기도 했다.
2017년 10월 네팔 북부의 리쿠강 수력발전소 건설사업에 투입될 중대형 굴삭기 39대를 수주하는 등 현지 영업력을 강화한 덕에 2015년 5%대였던 시장 점유율을 2년 만에 20%대까지 끌어올렸다.
네팔 건설기계시장시장은 2015년 정권이 교체된 이후 해외자본이 대거 유입돼 100여 대에 불과했던 건설기계 수요가 2017년 1400여 대까지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네팔을 비롯해 홍콩과 말레이시아 등 신흥시장에서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며 “중동과 남미의 건설기계 판매량도 성장세로 돌아서고 있어 향후 매출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엔진사업 강화
손동연은 유럽연합(EU)과 중국의 배기가스 규제 강화 등에 발맞춰 엔진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았다.
엔진시장은 진입장벽이 높고 거래처 확보가 어렵다. 그만큼 엔진 공급계약을 한번 체결하면 안정적 수익이 보장된다는 장점이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020년 3월26일 상용차용으로 개발한 유로6 전자식 엔진을 국내에 출시했다.
이 엔진은 두산인프라코어가 타타대우상용차에 공급하기 위해 개발한 DX12 전자식 엔진으로 11.1L(리터)의 배기량으로 최고 460마력의 출력을 내며낸다.
전자식 모델로 개발돼 배기가스 재순환 장치(EGR)가 없더라도 유럽의 차량용 배기규제인 유로6를 따르는 제품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020년 3월3일부터 열린 2020 중동 전력전시회에 참가해 여러 엔진들을 선보였다.
이 자리에서 발전기용 최신 엔진 DX22를 비롯한 엔진 7종을 내놓고 비상 발전기용 엔진 보증기간을 2배로 늘려 5년 1천 시간 사용으로 늘린다고 발표하는 등 공격적 행보를 이어갔다.
2019년 8월21일에는 인도네시아 국영 엔진생산기업 BBI와 엔진 생산 및 영업계약을 맺고 신남방 지역의 공략에 속도를 냈다.
이번 계약으로 두산인프라코어는 13년 동안 엔진의 단순/부분 조립, 완전 조립과 엔진개발에 협력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017년 11월22일 중국 1위 농기계기업인 ‘로볼’과 합작법인(JV) 설립계약을 체결했다. 50대 50 비율로 출자하며 합작회사 이름은 ‘로볼두산(천진로볼두산엔진유한공사)’으로 정했다.
2017년 6월 세계 2위 지게차기업인 독일 키온과 엔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2018년 10월에는 이탈리아의 농기계업체 아르보스와도 장기 엔진 공급계약을 맺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엔진 관련 글로벌기업들과 협력체제를 강화하며 자체 개발한 G2엔진 등 엔진 생산량을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G2엔진은 두산인프라코어가 2012년 자체적으로 개발해 생산하기 시작한 친환경·고효율 소형 엔진이다. 지게차 등 소형 건설기계, 농기계 등에 사용된다.
2019년 6월부터는 유럽과 북미를 겨냥한 G2엔진의 신형 모델을 양산하기로 했다. 신형 G2엔진은 2019년부터 새롭게 발효된 유럽 배기 규제 ‘스테이지5’를 겨냥한 제품이다.
고객사 요구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2018년 8월 독일 할레에 엔진 부품공급센터를 세운 데 이어 2019년 7월 베트남 호찌민에 엔진 트레이닝센터를 설립하는 등 차별화한 고객가치 제공에 노력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 엔진사업부는 사내 매출을 포함해 2018년 연결기준 매출 1조879억 원, 영업이익 1057억 원을 올렸다. 2017년보다 매출은 19%, 영업이익은 39% 늘어났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023년까지 엔진사업부 매출 1조5천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