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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풍력터빈설치선 발주에 건조경험 되살린다
성보미 기자  sbomi@businesspost.co.kr  |  2020-08-11 16:5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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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고부가가치 선박인 풍력터빈설치선(WTIV)을 잇달아 수주할 기회가 열리고 있다.

해상 풍력터빈 대형화 경쟁이 막바지에 이르러 그동안 풍력터빈설치선의 발주를 망설였던 선주사들도 선박 발주에 적극적으로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왼쪽),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11일 조선3사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에서 풍력터빈설치선 수주영업에 나서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풍력터빈설치선 건조실적을 보유하고 있어 선박 발주 상황에 따라 해상 풍력터빈설치선 수주시장에 참여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다만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풍력터빈설치선 건조경험이 없어 아예 해상풍력 관련 사업에는 생각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풍력터빈설치선은 해상 풍력타워에 풍력터빈을 설치하기 위한 특수목적선박이다. 최근 10여 년 동안 발주가 되지 않다가 최근 들어 선주사들의 발주 조짐이 다시 나타나기 시작했다.

글로벌 풍력 터빈제조사들은 터빈 규모를 꾸준히 늘리며 치열한 터빈 대형화 경쟁을 벌여 선주사들도 쉽사리 발주를 하지 못했다. 

그러나 풍력터빈이 최근 12MW(메가와트)급에서 한계에 도달하면서 선주사들이 12MW급에 맞는 풍력터빈설치선 발주를 진행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조선해운 전문매체 트레이드윈즈는 “풍력 터빈의 높이는 한계에 도달해 터빈 블레이드(날개)의 길이를 더 늘리기는 어렵다”며 "발전용량을 늘리기 위해 터빈 이외 다른 기술을 사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해상 풍력발전을 확대하려는 세계적 움직임이 더해져 발주가 본격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BNEF)는 여러 나라의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에 따라 글로벌 해상 풍력발전시장이 2019년 29.1GW(기가와트)에서 2030년 177GW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2050년까지 450GW의 해상 풍력발전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기도 했다.

대형화된 터빈을 설치하려면 기존의 바지선을 개조한 설치선은 적합하지 않으며 전용 풍력터빈설치선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조선업계는 바라본다.

네덜란드 선박 설계 컨설팅회사인 울스타인디자인&솔루션(Ulstein Design&Solutions)은 “풍력터빈 설치를 위해 2천 톤 이상의 인양 능력을 보유한 선박 50척가량이 필요하다”며 “현재 가동되는 선박은 10여 척 정도에 그쳐 앞으로 10년 동안 추가 발주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모나코 일반화물선(벌커) 전문 선사인 스콜피오벌커스(Scorpio Bulkers)와 풍력터빈설치선 최대 4척의 건조의향서(LOI)를 3일 맺기도 했다.

풍력터빈설치선은 자주 발주되는 선박은 아니지만 부가가치가 높은 선박이다. 이 때문에 조선사들에게는 선박 건조 포트폴리오를 고부가 선박으로 늘릴 수 있다는 의미가 있다.

대표적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꼽히는 LNG운반선은 7월 기준 건조가격이 1척 당 1억8600만 달러다. 반면 대우조선해양이 3일 건조의향서(LOI)를 맺은 풍력터빈설치선은 1척에 최소 2억6천만 달러일 것으로 예상된다. 

풍력터빈설치선이 LNG운반선보다 1.5배가량 비싼 셈이다.

풍력터빈설치선은 배(vessel)라고는 하지만 해저면에 선체를 고정시키는 철제기둥인 잭업이 달려있어 사실상 해양플랜트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거의 모든 조선사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선박이라 일반선박과 달리 풍력터빈설치선을 건조할 때 설계상의 시행착오에 따른 손실 위험이 있다. 

하지만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과거의 경험을 살려 건조 과정을 관리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2009년 독일의 알베에그룹 자회사 알베에이로부터 풍력터빈설치선을 3척 수주해 건조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중공업도 2010년 싱가포르 선주사로부터 풍력터빈설치선 1척을 수주해 건조했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풍력터빈설치선은 잘 발주되지 않는 선박인 만큼 건조실적을 통해 설계를 보유한 회사가 수주에서도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며 “선박 발주가 본격화하면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최대 수혜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성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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