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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훈 엎친 데 덮친 격, 왓챠 이용자 줄고 저작권료 인상 요구받아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2020-08-06 16:5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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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훈 왓챠 대표이사가 '엎친 데 덮친 격' 상황에 직면했다. 왓챠의 이용자가 감소하고 있는데 영화수입배급사협회의 저작권료 인상 요구를 받고 있다.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영화 콘텐츠를 다른 온라인 동영상서비스와 차별점으로 내세운 왓챠로서는 저작권료 인상 압박은 그만큼 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박태훈 엎친 데 덮친 격, 왓챠 이용자 줄고 저작권료 인상 요구받아
▲ 박태훈 왓챠 대표.

6일 콘텐츠업계에 따르면 영화수입배급사협회의 저작권료 인상 요구는 국내 온라인 동영상서비스 회사들의 ‘월정액제’ 요금제 방식과 관련해 불만을 표출한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왓챠를 포함해 국내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들은 이용자들이 매달 일정한 액수의 요금을 내고 플랫폼에 있는 콘텐츠를 이용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콘텐츠사업자들에게는 영화와 TV드라마, 예능프로그램 등에 관계없이 모든 영상 콘텐츠의 시청 수에서 비율을 따져 수익을 정산해준다.

따라서 영화 콘텐츠는 1편으로 이뤄져 있어 TV프로그램 기반의 동영상 콘텐츠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수익을 배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왓챠가 4월 SBS의 ‘연애시대’와 ‘낭만닥터 김사부’ 등 인기 드라마 8편을 새로 서비스하면서 TV프로그램을 늘리고 있지만 여전히 8만여 편의 영화 콘텐츠가 왓챠의 핵심이다.

아직 저작권료와 관련한 인상 요구가 영화수입배급사협회에 가입한 14개 업체에 그치고 있지만 만약 이러한 움직임이 영화 부가서비스업계 전체로 확산된다면 왓챠에게는 치명적 부담이 될 가능성이 높다.

왓챠는 넷플릭스와 달리 배급사와 직접 판권계약을 맺기보다 유통사와 계약을 통해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어 부가서비스 전반으로 저작권과 관련한 갈등이 커진다면 콘텐츠 확보가 사실상 어려워질 수도 있는 셈이다. 

때문에 박 대표로서는 이번 영화수입배급사협회와 협의점을 찾는 것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박 대표는 영화 추천서비스인 ‘왓챠피디아’부터 시작해 온라인 동영상서비스에서도 영화 콘텐츠를 중심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고도화된 추천서비스를 바탕으로 왓챠에서 과거에 개봉한 영화들을 이용자들에게 추천해주고 있다는 점에서 영화 콘텐츠 확보는 핵심 경쟁력이다.

박 대표는 지난해 11월 ‘컴업 2019’에 대담자로 참석해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개별적으로 축적한 데이터를 활용해야 한다”며 “왓챠는 콘텐츠시장에서 8년 동안 데이터를 쌓아왔다”고 말했다.

온라인 동영상서비스시장이 커지고 있지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차별점인 영화 콘텐츠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 데 저작권료 갈등이 결국 콘텐츠 확보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더욱이 '넷플릭스'에 이어 '웨이브'와 '티빙'까지 본격적으로 경쟁을 펴면서 왓챠의 이용자 수는 줄어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닐슨코리안에 따르면 왓챠의 월간 온라인 동영상(OTT) 통합순이용자 수는 5월 기준 90만 명으로 4월과 비교해 7.8% 줄었다. 

같은 기간 경쟁 서비스인 티빙의 이용자 수는 394만7천 명으로 4월보다 9%가량 증가했다. 넷플릭스는 4월보다 4.6% 늘어난 736만1천 명으로 집계됐다.

영화수입배급사협회의 저작권료 인상 요구를 받아들이기에는 왓챠의 상황이 녹록지 않다.

왓챠는 현재 국내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넷플릭스나 웨이브, 티빙과 달리 영업손실을 감당하기 쉽지 않다.

국내 서비스인 웨이브와 티빙은 대기업을 모회사로 두고 있다는 점에서 지원을 받을 수 있지만 스타트업인 왓챠로서는 수익구조를 마련하는 것도 시급한 문제로 꼽힌다.

7월 24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지만 아직까지 영업손실을 내고 있다.

스타트업 평가사이트인 캐치에 따르면 왓챠는 2019년 매출 228억 원, 영업손실 66억 원을 봤다. 2018년과 비교해 매출은 2배가량 뛰었지만 영업손실을 이어가고 있다.

왓챠 관계자는 "영화수입배급협회와 대화를 통해 해결방안을 찾을 것"이라며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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