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대구은행과 비은행계열사 동반 실적부진
김태오는 DGB금융지주 은행계열사와 비은행계열사가 모두 코로나19 사태와 금리 하락 등 영향에 직격타를 받고 있어 수익성을 방어하는 데 고전하고 있다.
DGB금융지주는 2020년 상반기 지배주주 순이익 1851억 원을 냈다. 2019년 상반기와 비교해 순이익이 약 8% 줄었고 수익성과 자본 건전성 지표도 나빠졌다.
대구은행이 기준금리 하락 영향으로 줄어든 이자수익을 만회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영향이다.
DGB금융지주는 코로나19 사태 초반에 주요 사업기반인 대구지역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팔라져 경제활동이 위축되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
2020년 2분기 실적부터 코로나19 사태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만큼 연간으로도 실적 부진이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DGB금융지주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외 경제상황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자본 건전성 관리를 더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당분간 경영환경이 개선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김태오는 당분간 DGB금융지주 계열사 실적 방어에 총력을 기울여야만 한다.
△DGB금융 디지털 전환 속도 내 '포스트 코로나19' 대비
김태오는 DGB금융 계열사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 코로나19 이후 시대 비대면 금융서비스 수요 증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려 한다.
대구은행은 2020년 7월 모바일앱 'IM뱅크' 등 비대면채널에서 가입하는 전용 금융상품을 재편해 내놓고 비대면영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모바일앱 전용 대출상품에도 비대면으로 서류제출 등 모든 절차를 진행할 수 있는 시스템이 도입돼 편의성이 높아졌다.
대구은행과 같이 지역경제 의존이 큰 금융회사가 비대면채널을 확대하는 일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부진해진 대면영업 실적을 만회할 수 있고 수도권 등 다른 지역까지 영업기반을 확장하는 데 효과를 낼 수 있어 긍정적이다.
김태오는 포스트 코로나19시대를 맞아 전사적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곘다는 목표를 두고 그룹 차원 디지털혁신본부를 신설해 주요 계열사 디지털 전환 방안을 논의하며 계열사들 사이 디지털금융 분야에서 협력도 강화하도록 했다.
삼성SDS 등 외부 IT기업과 협력해 DGB금융 디지털 경쟁력을 높이고 신사업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하는 방안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코로나19 대응해 금융지원과 방역활동 강화
김태오는 2020년 상반기 DGB금융그룹 주요 사업기반인 대구와 경상북도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빨라졌을 때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 지원과 사회공헌활동을 강화했다.
대구은행은 2020년 2월부터 코로나19 피해 고객 대상으로 2천억 원 규모 서민금융상품과 1천억 원 규모 특별대출상품을 제공했고 비대면으로 대출기한을 연장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해 운영했다.
대구은행과 DGB캐피탈 등 계열사에서 서민금융 전담창구를 운영해 코로나19 관련된 금융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 무상으로 경영컨설팅을 제공하는 등 활동도 이뤄졌다.
DGB금융 계열사는 대구경북지역 취약계층이 코로나19로 겪는 어려움을 줄일 수 있도록 마스크와 소독제 등 방역물품을 지원했고 생필품과 식품 지원, 임직원 봉사활동과 헌혈 캠페인, 후원금 기부 등 활동도 진행했다.
지역상권을 살리기 위해 화훼농가 및 전통시장을 돕는 소비 촉진활동도 대구은행 등 계열사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이뤄졌다.
김태오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며 대구경북지역 고객에 보답하는 의미를 담아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사회공헌 및 금융지원활동에 힘쓰고 있다.
△인수합병으로 해외사업 가속화
김태오는 DGB금융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하기 위해 인수합병 등 과감한 투자로 힘을 실었다.
DGB캐피탈은 2020년 2월 캄보디아 소액대출회사를 인수해 현지고객을 대상으로 영업을 강화하고 디지털 분야 신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캄보디아를 DGB금융 동남아사업 거점으로 삼아 해외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겠다는 김태오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김태오는 캄보디아를 거점으로 삼아 베트남, 미얀마, 라오스 등을 잇는 DGB금융그룹의 ‘인도차이나 금융벨트’를 만들겠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김태오는 2019년 3월 글로벌 네트워크를 점검하고 문재인 대통령 경제사절단에 참가하기 위해 미얀마와 캄보디아를 직접 둘러보기도 했다.
2019년 4월 대구은행의 캄보디아 법인인 ‘DGB특수은행’을 여신전문회사에서 상업은행으로 전환을 신청한 데 이어 미얀마에 여신전문금융 법인을 세우겠다는 계획더 추진하고 있다.
캄보디아에서 꾸준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쳐 대구은행의 캄보디아법인인 ‘DGB특수은행’이 외국계 은행이 아닌 캄보디아 현지인들을 위한 은행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도 세워뒀다.
베트남 베트콤은행(Vietcombank), 캄보디아 핀테크업체인 파이페이(Pi-Pay), 쿨빈(Coolbeans) 등 현지 금융회사와 협력도 늘려가고 있다.
△수도권 진출 및 영업력 강화
김태오는 주요 과제로 수도권 영업력 강화를 꼽고 수도권 진출에 힘을 쏟고 있다.
2019년 초에 수도권 영업혁신본부를 신설하고 7월 수도권에 대구은행과 하이투자증권의 점포가 결합된 복합점포인 ‘DIGNITY 강남센터’를 냈다. 고액 자산가들이 많은 서울 강남에 점포를 연 것이다.
‘DIGNITY(디그니티)’는 2019년 5월 새롭게 내놓은 그룹 프리미엄 브랜드다. ‘위엄’, ‘품위’라는 뜻으로 고객들의 곁에서 더 큰 긍지를 만드는 품격있는 금융생활을 제공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2018년에 하이투자증권을 인수한 만큼 은행과 증권사 협업 등을 통해 금융그룹 내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
2019년 4월에는 서울 중구 을지로 옛 대우조선해양빌딩을 사들여 ‘서울 DGB금융센터’ 문을 열었다. 다른 건물에 입주해 있는 대구은행 서울영업부와 수도권PRM센터 등을 차례로 입주시키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김태오의 수도권 진출 전략에 따라 대구은행과 하이투자증권뿐 아니라 DGB캐피탈과 DGB생명 등 주요 계열사들도 지역 연고지를 벗어나 영업망을 수도권으로 확대하기 위한 채비를 하고 있다.
김태오는 금융권 시중은행 퇴직자를 채용해 수도권 영업인력으로 활용하는 기업영업전문역 직원도 수도권 네트워크 강화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 ▲ 김태오 DGB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겸 대구은행 은행장이 2019년 1월29일 대구은행 본점에서 열린 제12대 대구은행장 취임식에서 대구은행 깃발을 흔들고 있다. <대구은행> |
△대구은행장 겸직
김태오는 2019년 1월부터 대구은행장을 겸직하고 있다.
2018년 3월 박인규 전 DGB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이 물러난 지 10개월여 만이자 2018년 5월 김경룡 당시 DGB금융지주 회장 직무대행이 대구은행장으로 내정됐다가 같은 해 7월 자진해 사임한 뒤 8개월여 만이었다.
김태오는 “개인적으로 겸직에 따른 부담과 많은 고민이 있었다”며 “대행체제가 10개월이 넘게 유지됨에 따라 은행의 안정화가 우선적으로 필요하고 그룹의 주주가치 보호차원에서도 꼭 필요하다고 생각돼 지주 이사들과 오랜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대구은행 이사회와 노조는 김태오에게 그룹 권력의 무게추가 쏠리는 만큼 대구은행 출신 행장을 선임해야 한다며 김태오의 대구은행장 겸직에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김태오가 회장에 오를 때 대구은행장으로 내부 출신을 선임하겠다고 약속한 점도 반대의 주된 근거로 제시됐다.
하지만 대구지역에 기반을 둔 시민단체와 상공인들이 김태오의 겸직을 지지하자 결국 겸임을 수용하는 쪽으로 결정됐다.
대신 김태오는 2020년 12월까지 대구은행장으로 일하며 현직 대구은행 임원 가운데 한 명을 다음 은행장으로 육성하기로 약속했다.
다음 대구은행장 육성 및 승계 프로그램은 지주 및 은행의 현직 임원 19명을 1차 후보군으로 삼아 2019년 2월부터 시작됐다.
1년 동안 다양한 육성 프로그램을 진행한 뒤 3명 내외의 2차 후보군(숏리스트)을 추리고 최종후보를 선발하는 방식이다.
최종후보로 선발된 1명은 6개월 동안 지주 회장과 멘토링, CEO코칭 프로그램, 글로벌 연수 등을 받으며 은행장으로서 역량을 강화한 뒤 2020년 12월부터 대구은행장에 선임된다.
DGB금융은 코로나19 사태로 다음 대구은행장 선임절차에 다소 차질을 빚었지만 연말까지 새 대구은행장 최종후보를 선발하는 계획에는 변화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DGB금융지주의 하이투자증권 인수 마무리
2018년 9월 DGB금융지주는 금융위로부터 하이투자증권 자회사 편입을 승인받았다.
2017년 11월 DGB금융지주와 현대미포조선이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은 지 11개월여 만이자 김태오가 취임한 지 4개월여 만이었다.
DGB금융은 2017년 12월 금융감독원에 하이투자증권 자회사 편입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제출했지만 금감원으로부터 서류 보완 요청을 받은 후 심사가 중단됐다.
박인규 전 DGB금융지주 회장이 대구은행 비자금 조성 혐의와 채용비리 혐의로 검찰수사를 받으면서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더욱 깐깐해졌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김태오는 회장에 오른 뒤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마무리하기 위한 적극적 행보를 보였다.
2018년 5월31일 취임한 뒤 바로 다음 날 금감원을 방문해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에게 DGB금융지주의 하이투자증권 인수와 관련된 의견을 전한 데 이어 6월에는 최종구 금융위원장을 만나 하이투자증권 인수합병과 관련해 의견을 나눴다.
당시 금융당국은 보완서류 제출과 함께 DGB금융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장은 바뀌었지만 전임자인 박인규 전 회장의 영향력 아래 있는 경영진들을 문제삼은 것이다.
김태오는 2018년 6월에 하이투자증권 인수작업을 재개하려 했지만 이런 금융당국의 뜻을 확인한 뒤 그룹 인사를 먼저 실시했다. 대규모 인적쇄신을 꾀한 뒤 인수작업을 추진한 것이다.
하이투자증권이 DGB금융그룹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DGB금융그룹의 비은행부문 수익비중은 10% 미만에서 20%대로 높아졌다.
2019년 5월 DGB금융은 하이투자증권의 자회사였던 하이자산운용과 하이선물을 경영참여형 사모펀드인 뱅커스트릿에게 1126억 원에 매각했다. 하이투자증권 매입금액의 일부를 회수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DGB금융 계열사 임원진 인적쇄신 추진
김태오는 DGB금융지주 회장에 오른 뒤 대구은행의 비자금 조성 혐의와 채용비리 혐의 등을 말끔히 털어내기 위해 대규모 인적쇄신을 실시했다.
2018년 6월 DGB금융지주와 대구은행 임원 17명은 일괄 사표를 내고 김태오에게 재신임을 물었는데 이 가운데 6명만 재신임되고 11명은 회사를 떠났다.
그 직후에 진행된 DGB생명, DGB캐피탈, DGB자산운용, DGB유페이, DGB데이터시스템, DGB신용정보 등 DGB금융그룹 비은행계열사 6곳의 임원인사에서도 인사대상자 13명 가운데 7명을 그룹에서 떠나보내는 큰 폭의 인사교체를 선택했다.
김태오는 인적쇄신과 함께 임원 선임절차를 투명하고 공정하게 바꾸기 위해 예비 임원선임 프로그램인 ‘DGB HIPO Program’도 도입했다.
DGB금융그룹의 경영진이 될 핵심인재를 육성하는 프로그램으로 외부 전문가들로 꾸려진 자문단 심사를 거쳐 그룹임원인사위원회 결정에 따라 예비 임원 선임절차가 진행되는 방식이다.
△DGB금융지주 회장 선임
2018년 5월 이경섭 전 NH농협은행장과 경쟁해 DGB금융지주 사상 첫 외부 출신으로 회장에 올랐다.
이경섭 전 행장이 NH농협은행의 ‘빅배스(대규모 부실털어내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데다 옛 NH농협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의 통합을 주도하는 등 경영능력을 충분히 선보여 한 발 앞섰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김태오가 낙점됐다.
김태오는 은행의 지역영업과 소매금융업무, 금융지주 경영관리, 보험사 사장 등 다양한 경험을 갖춘 만큼 금융업 전반에 통찰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됐다.
격식보다 실용성을 강조하고 투명한 인사관리와 항상 겸손한 자세로 직원을 존중해 덕망과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임추위는 봤다. 부드러운 소통형 리더십으로 조직 안정화를 위한 적임자라는 평가도 받았다.
하나은행 대구경북지역본부장과 영남사업본부 부행장을 맡아 경북지역에서 영업활동을 해봤던 경험도 긍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지주 출신 ‘김승유사단’의 일원
1999년 하나은행이 보람은행을 합병할 때 김태오가 보람은행장의 비서실장으로 뛰어난 업무능력을 보여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눈에 띈 것으로 알려졌다.
1999년 은행 핵심부서로 꼽히는 영업추진부장을 맡은 뒤 하나금융지주와 하나은행에서 요직을 맡았다.
하나금융 부사장 시절인 2006년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에게서 경영수업을 받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가까이에서 보좌했다.
김승유 전 회장이 물러나기 전 마지막 계열사 인사에서 당시 하나HSBC생명 대표이사 사장을 맡았다.
2014년 4월 임창섭 전 하나대투증권 사장과 최흥식 전 하나금융지주 사장 등 그룹에서 입김이 강했던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라인의 인사들과 함께 물러났다.
△하나HSBC생명 대표이사 시절
2012년 3월부터 2014년 3월까지 2년 동안 하나HSBC생명(현 하나생명) 대표이사 사장으로 일했다.
하나금융그룹이 2008년 글로벌 금융그룹인 HSBC그룹과 합작해 세운 하나HSBC생명은 출범 첫 해부터 매년 순손실을 봤던 ‘골칫덩이’였다.
김태오가 대표로 취임한 첫 해인 2012년에도 순손실 162억 원을 봤다.
김태오는 2012년 8월 HSBC에 회사이름을 ‘하나생명’으로 바꾸는 것을 제안했다. HSBC 브랜드의 국내 인지도가 약해 영업현장에서 어려움이 많다는 설계사들의 요청에 따른 것이었다.
그러나 HSBC는 하나HSBC생명의 수익성과 성장성이 낮다고 판단하고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2013년 5월 하나금융지주는 HSBC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을 모두 사들이고 ‘하나생명’으로 이름을 바꿨다.
그 해 하나생명은 순이익 155억 원을 거둬 흑자로 돌아서면서 김태오가 HSBC와 합작관계 청산을 순조롭게 마무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보험설계사와 점포를 구조조정하면서 몸집을 줄이는 것과 동시에 방카슈랑스채널에 집중하는 김태오의 전략도 흑자전환에 힘을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