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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증권사 없어 아쉬운 손태승, 우리종합금융 성장 더 반갑다

윤종학 기자 jhyoon@businesspost.co.kr 2020-07-31 16: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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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우리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우리종합금융을 활용해 증권업 영역 확대에 힘을 싣고 우리은행과 시너지를 키우는 데도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지주는 비은행계열사가 부족한 약점이 상반기 실적에 고스란히 드러났는데 우리종합금융은 '가뭄에 단비' 역할을 했다.  
 
[오늘Who] 증권사 없어 아쉬운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303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손태승</a>, 우리종합금융 성장 더 반갑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31일 우리금융지주에 따르면 우리종합금융이 상반기에도 가파른 실적 증가세를 보이면서 우리금융지주의 비은행 수익 다각화의 핵심 계열사로 떠오르고 있다.

손 회장은 올해 상반기 비은행계열사 부족으로 비이자이익이 쪼그라든 만큼 우리종합금융의 실적 증가가 더욱 반가울 수 밖에 없다. 

우리종합금융은 올해 상반기 순이익 314억 원을 내 반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8% 증가했다.   

2분기 순이익은 180억 원인데 특히 비이자이익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우리종합금융은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2분기 비이자이익 140억 원을 거둬 1분기 40억 원보다 250% 급증했다.

반면 우리금융지주는 2분기에 비이자이익으로 1540억 원을 내 1분기보다 51.0% 줄어들었다.

우리종합금융이 우리금융지주 비이자이익에 기여하는 비중은 1분기에 1.27%에 불과했지만 2분기 9.0%로 크게 올라갔다. 전체 규모에 비춰 우리종합금융의 비이자이익 규모는 수치만 놓고 보면 크지 않을 수 있지만 이익기여도가 대폭 높아진 셈이다.

올해 2분기에 비이자이익이 줄어든 곳은 5대 금융지주 가운데 우리금융지주가 유일했다. 증권사를 보유하지 않은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라임자산운용 펀드 판매에 따른 선보상 충당금을 적립한 신한금융투자를 제외한 나머지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 실적은 2분기에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하나금융투자와 NH투자증권은 2분기에 각각 순이익 1258억 원, 2295억 원을 냈다. 1분기보다 169.1%, 612.7% 늘어났다. KB증권도 1분기 순손실을 봤으나 2분기 순이익 1502억 원을 내며 흑자로 전환했다.

손 회장이 증권사 인수합병을 통한 비은행 다각화를 우선 순위에 둘 것이란 전망이 많지만 문제는 시장에 적당한 증권사 매물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손 회장이 당장 증권사를 계열사로 포함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종합금융의 실적 증가에 기대를 품을 수밖에 없다. 

우리종합금융은 증권사는 아니지만 주식위탁업무만을 제외한 채권, 기업어음, 사모사채, 단기사채 등 대부분의 증권사 업무를 할 수 있다. 

그동안 손 회장은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종합금융 사이 증권업 관련 업무에서 시너지를 내며 증권업 영역을 확대하는 토대를 다져왔다. 

우리은행과 우리종합금융 사이에 사업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7월 기업투자금융(CIB)부문을 신설했다. 

올해 들어 260억 원 규모의 '피씨씨-우리LP지분유동화' 벤처펀드 결성을 완료하는 등 협업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우리종합금융의 실적 증가세는 우리금융지주 편입으로 은행과 협업결과가 드러나는 것"이라며 "우리은행 IB그룹장이 우리종합금융 부사장을 겸직하는 등 내부적으로 사업 협력범위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손 회장은 우리종합금융을 우리금융지주 규모에 걸맞게 덩치를 키워야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우리종합금융은 2020년 1분기 기준으로 자기자본 3460억 원을 보유하고 있다. 4조 원이 넘는 자기자본을 보유한 다른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에 비해 사업 확대에 한계가 있다. 

손 회장이 증권사를 인수해 우리종합금융과 합병을 진행하거나 유상증자를 통해 직접투자를 확대할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우리종합금융은 증권사로 전환해도 10년 동안 종합금융업을 지속할 수 있어 다른 증권사에 비해 수신업무가 가능한 차별성을 지닐 수 있다. 우리종합금융은 2020년 4월 메리츠종금증권의 종합금융업 면허가 만료되면서 유일한 종합금융사로 남았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비은행 다각화를 위해 증권사를 우선 순위에 두고 매물을 검토하고 있다"며 "증권사 인수가 우리종합금융과 어떤 형태로 진행될 지 아직 알 수 없지만 우리종합금융 덩치를 키워나가는 방향일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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