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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매물로서 매력 떨어져, 김형 기업가치 높일 신사업 성과 절실

감병근 기자 kbg@businesspost.co.kr 2020-07-30 16: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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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이 실적 불확실성, 시공능력평가 순위 하락 등으로 매물로서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

김형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은 기업가치를 높여 KDB산업은행을 대신할 대우건설의 새 주인을 찾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만큼 부동산 개발사업, 전기차 충전인프라사업 등 신사업 성과가 더욱 중요해졌다. 
 
대우건설 매물로서 매력 떨어져,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5625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형</a> 기업가치 높일 신사업 성과 절실
김형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

30일 증권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대우건설은 2분기 시장 기대를 밑도는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대우건설은 이날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9632억 원, 영업이익 812억 원을 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12%, 영업이익은 20.2% 줄었다. 

애초 증권업계는 대우건설이 2분기에 매출은 1조9천억~2조 원, 영업이익은 900억~1천억 원 수준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 매출은 추정 범위에 들어갔지만 영업이익은 10%가량 부족한 것이다. 

대우건설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해외사업 차질로 2분기 실적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하반기에도 코로나19가 이어질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실적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볼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는 국내 모든 건설사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대우건설의 매물적 가치를 높여야 하는 김 사장에게는 더 큰 문제가 될 수 밖에 없다. 

최근 상황에서는 좋은 실적을 내기가 어려운 데다 건설사의 실적을 예측하기도 어려운 만큼 대우건설 원매자를 찾는 일이 더욱 힘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김 사장으로서는 대우건설의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하락했다는 점도 부담이다.

대우건설은 29일 국토교통부에서 발표한 ‘2020 시공능력평가’에서 지난해보다 한 계단 밀린 6위에 이름을 올렸다. 

대우건설은 2017년 시공능력평가 3위에 오른 이후 해마다 한 계단씩 순위가 떨어졌다. 시공능력평가 순위로 볼 때 2018년 취임한 김 사장의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셈이다.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주택시장에서 건설사와 브랜드 인지도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대우건설은 그동안 시공능력평가 5위권의 ‘5대 건설사’로 불리며 건설업계를 대표하는 상징성을 보유해왔지만 올해부터는 이런 장점을 주택시장에서 누리기 어렵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대우건설의 매물로서 가치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대우건설 인수에는 그동안 외국자본뿐만 아니라 국내 중견건설사들도 관심을 보여왔다. 

지방에서 주택중심으로 성장한 중견건설사들은 대우건설을 인수하면 해외사업뿐만 아니라 인지도를 활용해 국내 주택시장에서 급성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인지도를 갖춘 대우건설 아파트 브랜드인 ‘푸르지오’나 ‘푸르지오 써밋’을 활용하면 지방 중견건설사들에게는 벽으로 여겨지는 서울 강남권 진출도 노려볼만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공능력평가 순위 하락으로 대우건설이 지닌 이런 장점도 줄어들 수 밖에 없게 됐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김 사장은 신사업에서 성과를 내야 할 필요성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이 신사업에서 성과를 낸다면 최근 악재에도 기업가치를 높일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기업가치를 높여 대우건설을 매력적 매물로 만드는 것은 김 사장의 임기 내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김 사장은 지난해 7월 신사업추진본부를 만들고 대우건설의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미래 먹거리 발굴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올해 대우건설은 부동산개발사업을 확대하며 전기차 충전인프라사업에도 진출했다.    

부동산개발사업은 베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 개발사업과 부산 범일동 부지 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고 전기차 충전인프라사업은 전기차 충전전문기업 휴맥스EV에 지분 투자가 이뤄졌다. 

대우건설 최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가 매각을 서두르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김 사장은 신사업을 키우기 위한 충분한 시간을 얻을 수 있을 가능성도 크다. 

KDB인베스트먼트는 최근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대우건설 비핵심자산인 사이판 라오라오 골프리조트 등의 매각 추진을 잠정 보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병철 KDB인베스트먼트 부사장은 “라오라오 골프리조트 등은 가치를 높이기 위한 ‘몸 만들기’를 진행하고 있다”며 “대우건설 매각도 같은 차원에서 충분한 시간을 두고 기업가치를 높인 뒤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KDB인베스트먼트는 KDB산업은행의 구조조정 전담 자회사다. 1분기 말 기준으로 대우건설 지분 50.75%(2억1093만1209주)를 보유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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