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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아쉽게 현대HCN 놓쳐, 박정호 딜라이브 CMB 인수로 돌까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0-07-28 16: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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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이 미디어사업을 키우기 위해 딜라이브, CMB 등 케이블TV기업 인수도 검토할까?

딜라이브와 CMB는 SK텔레콤이 눈독을 들였던 현대HCN과 비교하면 재무구조, 가격 등 여러 요건에서 매물로서 매력이 떨어진다.
 
SK텔레콤 아쉽게 현대HCN 놓쳐,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194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정호</a> 딜라이브 CMB 인수로 돌까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하지만 유료방송사업의 실적 기여도와 성장성, 현재 시장의 경쟁구도 등을 생각하면 SK텔레콤이 케이블TV기업 추가 인수에 관심을 놓지 않을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28일 증권가와 유료방송업계 관계자들은 SK텔레콤이 LG유플러스보다 케이블TV기업 추가 인수를 고려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바라본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기업분석 보고서를 통해 “KT스카이라이프가 현대HCN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만큼 딜라이브, CMB 등 케이블TV사업자들의 잠재적 인수자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로 압축된다”며 “현재 유료방송시장 점유율 3위인 SK텔레콤이 2위 LG유플러스보다 인수합병에 공격적일 개연성이 크다”고 바라봤다.

김 연구원은 “딜라이브는 자회사 IHQ를 일괄 인수할 때 드라마 제작, 엔터, 방송채널사업(광고)까지 확장성이 있어 미디어사업 강화전략 관점에서 시너지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유료방송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인수를 추진할 수 있는 여력이 있고 유료방송시장에서 덩치를 키울 필요성이 LG유플러스보다 크다고 본다.  

SK텔레콤은 앞서 케이블TV기업 티브로드를 ‘주식교환’ 방식으로 인수해 자금을 많이 들이지 않았다. SK텔레콤이 유료방송사업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를 2021년 상장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점도 인수를 통한 외형 확대전략을 밀고 나갈 가능성에 힘을 보탠다.

유료방송시장이 이동통신3사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상황에서 SK텔레콤이 시장 점유율 ‘꼴찌’로 내려앉은 점도 간과할 수 없다.

박 사장은 비통신부문에서 미디어사업을 주요 사업으로 키우고 있는데 유료방송시장 경쟁에서 뒤처지게 되면 콘텐츠 협상력 등에서 힘이 빠지게 된다.

박 사장이 애초 2019년 티브로드를 인수하고도 올해 또 바로 케이블TV기업 추가 인수에 나선 것도 미디어사업에서 ‘규모의 경제’를 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기 위해서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2019년 하반기 기준 KT와 KT스카이라이프는 유료방송시장 점유율 31.52%를 차지하고 있다. 2위인 LG유플러스와 LG헬로비전이 합쳐서 시장 점유율 24.91%, SK텔레콤의 자회사 SK브로드밴드가 24.17%를 확보하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가 현대HCN 인수를 차질 없이 마무리하게 되면 KT 계열 점유율은 35.47%에 이른다. 

SK텔레콤은 케이블TV ‘알짜매물’로 꼽히는 현대HCN을 인수하기 위해 막판까지 KT스카이라이프와 치열한 경합을 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HCN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발표를 예정일보다 한 주 늦춘 것도 SK텔레콤의 협상 시도에 따른 것이라는 말도 나왔다.

그만큼 케이블TV 추가 인수 자체에 의지가 있었던 셈이다.

현대HCN 입찰가격에 관해 공개된 내용은 없지만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200억 원가량의 근소한 차이로 KT스카이라이프에 밀렸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박 사장으로는 아쉬움이 있을 수 있다.

박 사장은 3월 SK텔레콤 정기 주주총회에서 “유료방송 가입자 1천만 명을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콘텐츠 협상력 에서도 그렇고 자체 가입자를 대상으로 오리지널 콘텐츠를 유통해 수익을 낼 수 있는 규모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2020년 5월 기준 인터넷TV 가입자가 537만 명이고 티브로드 가입자 300여만 명을 더하면 유료방송시장에서 모두 800만 명대의 가입자 규모를 확보하고 있다. 박 사장의 목표치인 1천만 명에는 못 미친다.

딜라이브와 CMB가 현대HCN과 비교해 투자 매력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딜라이브는 2019년 하반기 기준 가입자 200만7715명, 유료방송시장 점유율 5.98%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매각가격이 9천억 원 수준으로 너무 비싸다는 평가를 받는다.

CMB는 가입자 수는 154만439명, 시장 점유율 4.58% 수준으로 규모가 작고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이 경쟁 매물과 비교해 낮다. 업계에서는 CMB 매각 가격을 3천억 원 안팎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인터넷TV 등 유료방송사업이 성장성이 높다는 점에서 박 대표가 추가 인수를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문화가 확산하면서 인터넷TV 등을 통한 미디어 콘텐츠 소비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인터넷TV 등 유료방송은 단순히 영화, 드라마, 예능 등 오락 콘텐츠를 즐기는 플랫폼을 넘어 비대면 교육, 비대면 문화생활, 비대면 커머스 등 영역에서도 탄력을 받고 있다.

실제 SK텔레콤을 비롯한 이동통신3사는 모두 2020년 1분기 미디어부문 매출 증가세가 무선사업의 2배 수준을 보였다. SK브로드밴드는 올해 1분기 인터넷TV부문 성장에 힘입어 매출이 8.2% 늘어나면서 모회사 SK텔레콤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기여도가 더 높다. SK브로드밴드는 1분기 영업이익이 2019년 같은 기간보다 90% 급증했고 2분기에도 57% 수준의 증가율을 보인 것으로 추정됐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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