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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인수 무산되면 전적으로 선행조건 미이행 때문"
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  |  2020-07-07 14: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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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작업 무산 위기와 관련해 제기되고 있는 제주항공 ‘책임론’에 선을 그었다.

운항중단(셧다운) 및 구조조정은 모두 이스타항공의 의사결정에 따른 것이며 인수작업 무산 위기의 근본적 원인은 이스타항공의 선행조건 미이행에 있다고 반박했다.
 
▲ 제주항공 로고.

제주항공은 7일 ‘이스타항공 인수 관련 제주항공 입장’이라는 글을 통해 “이스타항공의 경영상 어려움에 따라 두 회사의 협의를 통해 이루어진 운항중단조치를 마치 제주항공이 일방적으로 지시한 것처럼 매도한 것은 당시 조업 중단, 유류지원 중단 통보를 받아 어려움을 겪던 이스타항공을 도와주려던 제주항공의 순수한 의도를 왜곡한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구조조정을 지시했다는 주장도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노조측에서 제주항공이 구조조정을 요구했다는 증거로 언론에 공개한 파일에는 구조조정 목표를 405명, 관련 보상비용 52억5천만 원이 적힌 엑셀 문서가 있었는데 이는 3월9일 12시 주식매매계약을 맺은 직후 3시간여 만에 이스타항공에서 제주항공으로 보내준 엑셀파일의 내용과 완전히 동일했다”며 “이는 이스타항공이 이미 이 자료를 작성해뒀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인수를 위해 제주항공이 진행해야 할 선행조건을 모두 마쳤다고 설명했다.

제주항공은 “자금난을 겪고 있던 이스타항공의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100억 원을 낮은 금리(1.3%)로 빌려주고 계약 보증금 119억5천만 원 가운데 100억 원을 이스타항공 전환사채로 투입하는데 동의했다”며 “아울러 국내외 기업결합심사도 성실히 진행해 국내외 결합심사도 마쳐 제주항공이 수행해야 할 선행조건은 모두 완료됐다”고 말했다.

반면 이스타항공이 선행조건을 완수하지 못한 만큼 인수작업 지연의 책임은 제주항공이 아닌 이스타항공측에 있다고 주장했다.

제주항공은 “그동안 이스타항공은 선행조건 이행에 성실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책임을 피하기에만 급급했다”며 “현재까지 주식 매매계약 선행조건은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타이이스타젯 보증문제와 주식 매매계약 체결 이후 미지급금 등도 해결되지 않은 채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제주항공은 “이 밖에도 이행되지 않은 선행조건이 다수 존재한다”며 “이렇게 이스타항공측의 선행조건 미이행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거래 종결을 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하고 합리적이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이어 “이스타항공측은 코로나19에 따른 피해를 모두 제주항공이 떠안기로 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주식 매매계약에는 코로나19에 따른 사업부진은 그 자체만으로 제주항공이 계약을 해제할 수 있는 사유가 되지 않는다는 내용이 규정되어 있을 뿐 코로나19에 따른 모든 피해를 제주항공이 책임지기로 한다는 조항은 어디에도 없다”고 반박했다.

이스타항공 노조 등에서 주식 매매계약 및 협상과 관련된 내용을 외부에 알리는 상황에 대해서도 불쾌함을 보였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측에서 계약의 내용 및 이후 진행경과를 왜곡해 발표하면서 제주항공의 명예가 실추됐다”며 “특히 두 회사의 최고경영자끼리 통화내용이나 협상 회의록 같이 엄격히 비밀로 유지하기로 한 민감한 내용들이 외부에 유출되는 비도덕적 일도 발생했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깊은 신뢰가 있어야 하는 기업 인수 과정에서 신뢰가 심각하게 훼손된 데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이스타홀딩스의 이스타항공 지분 헌납과 관련해서도 실효성이 없는 방안이라고 봤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홀딩스가 보유한 이스타항공 지분에는 제주항공이 지불한 계약금과 대여금 225억 원과 관련된 근질권이 이미 설정돼 이스타홀딩스가 제주항공과 상의없이 지분 헌납을 발표할 권리가 없다”며 “게다가 실제로 지분 헌납에 따라 이스타항공에 추가적으로 귀속되는 금액은 언론에 나온 200억 원대가 아닌 80억 원에 불과해 체불임금 해결에는 부족한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을 인수한 뒤 안정적으로 경영을 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든다며 인수합병 무산 가능성을 남겨뒀다.

제주항공은 “선행조건 이행이 지체되는 동안 코로나19로 항공시장의 어려움은 가중됐고 이제 두 회사 모두 재무적 불안정성이 커진 상황”이라며 “이번 인수에도 ‘동반부실’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정부의 지원이 필요한 부분이지만 인수합병을 향한 정부의 지원도 결국은 국민의 세금으로 지원되는 것인 만큼 견실하게 회사를 운영하여 갚을 수 있는 확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스타홀딩스 최대주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 일가와 관련된 의혹들도 이스타항공 인수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제주항공은 봤다.

제주항공은 “최근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는 이스타항공측의 각종 의혹들은 이번 인수계약에서 제주항공이 매수하려고 하는 지분의 정당성에 깊은 우려를 낳고 있다”며 “해당 지분 인수에 따라 안정적 경영을 할 수 있을 것인지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7월1일 이스타항공에 10영업일 이내에 선행조건 해소를 요구했으며 이행되지 않으며 계약을 해제할 수 있다고 통보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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