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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호, 현대에너지솔루션 고효율 태양광모듈 앞세워 미국 공략 집중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2020-06-07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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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호 현대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가 올해 미국 태양광발전시장 공략에 집중한다.

미국에서 태양광발전시장이 급성장하는 데 발맞춰 발전효율이 높은 태양광모듈 생산량을 늘리는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강철호, 현대에너지솔루션 고효율 태양광모듈 앞세워 미국 공략 집중
▲ 강철호 현대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7일 현대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7월 완료로 예정됐던 충북 음성 모듈공장의 증설작업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

증설이 끝나면 현대에너지솔루션의 태양광모듈 생산능력은 기존 600MW(메가와트)에서 1350MW로 크게 늘어난다.

이 증설은 미국 태양광발전시장에서 제품 판매량을 늘리겠다는 강 대표의 의지와 맞닿아 있다.

강 대표는 2019년 12월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미국은 이미 그리드 패러티(태양광발전 단가가 석탄화력발전 단가와 비슷하거나 더 낮은 상태)가 달성돼 있다”며 미국 태양광발전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같은 해 11월 미국에 판매법인 ‘현대에너지솔루션아메리카’를 설립해 교두보도 마련해뒀다.

에너지업계는 미국에서 태양광제품 판매량을 늘리겠다는 강 대표의 사업전략을 긍정적으로 본다.

현대에너지솔루션이 선진 태양광발전시장을 공략하는데 적합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태양광 신흥국은 가격이 싸지만 발전효율이 낮은 다결정 태양광모듈을, 태양광 선진국은 가격이 비싸더라도 발전효율이 높은 단결정 태양광모듈을 각각 선호한다.

이 가운데 신흥국 태양광발전시장은 중국의 저가 모듈이 시장을 꽉 잡고 있어 한국 태양광회사가 경쟁에서 이기기 어렵다.

국내 최대의 태양광회사인 한화큐셀(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이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다결정 태양광제품 생산라인을 모두 단결정 제품 라인으로 전환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강 대표는 2017년 12월 현대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에 오르자마자 다결정 태양광모듈 생산설비를 스크랩(철제 제품을 고철로 만들어 폐기하는 것)했다. 태양광발전의 신흥국보다 선진국을 주요 시장으로 삼기 위한 선택이었다.

현대에너지솔루션은 2018년부터 단결정 태양광모듈만을 생산하고 있다.

강 대표는 단결정 태양광모듈 가운데서도 발전효율이 높은 제품의 판매를 늘리기 위한 준비도 하고 있다.

현대에너지솔루션은 7월 가동하는 태양광모듈 생산공장의 증설 라인에서 대면적 M6 태양광모듈을 양산한다.

M은 태양광모듈에 쓰이는 태양광셀의 면적 단위로 M6 모듈은 가로와 세로의 길이가 모두 166mm인 셀로 만든 태양광모듈이다.

현재 태양광발전시장의 주류 모듈은 M2 모듈과 M3 모듈인데 현대에너지솔루션은 M6 모듈이 M2 모듈보다 발전효율이 13%가량 높다고 설명했다.

강 대표가 미국, 유럽, 일본, 호주 등 여러 태양광발전 선진국 가운데서도 특별히 미국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는 것은 태양광발전시장의 상황이 갈수록 현대에너지솔루션에 유리해지기 때문이다.

미국은 태양광제품에 세이프가드 관세를 매기고 있다. 그런데 올해 관세율 20%에서 2021년 15%로 낮아진 뒤 2022년 완전히 폐지된다.

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관세장벽이 낮아지는 것을 놓고 현대에너지솔루션 태양광모듈의 가격 경쟁력이 갈수록 개선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미국 태양광발전시장도 커지고 있다.

미국 연방정부는 2021년까지 ‘세이프하버(투자세액 감면제도)’를 진행하면서 신규 태양광 설치를 장려하고 있다. 그런데 세제혜택이 올해 26%에서 2021년 22%로 낮아진다.

세제혜택이 줄어들기 전에 태양광발전설비를 설치하기 위해 하반기 미국에서 태양광 관련 제품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에너지업계는 바라본다.

이미 미국 주정부들은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제도(RPS)의 목표치를 앞다퉈 올려잡으며 태양광발전 투자를 유도하고 있다.

현대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유럽에도 판매법인을 설립한다는 목표가 있으나 아직 확정된 계획은 없다”며 “지금은 미국의 판매법인을 통해 판촉을 강화하며 현지시장 공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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