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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 무신사 계속 덩치 키우기, 조만호 스니커즈 리셀에서 기회 찾아

조충희 기자 choongbiz@businesspost.co.kr 2020-06-03 18: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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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호 무신사 대표가 빠르게 성장하는 스니커즈 리셀시장에 진출해 사업규모를 확대할 기회를 엿보고 있다.

‘스니커즈 리셀’이란 농구선수 마이클 조던이나 가수 카니예 웨스트와 같은 유명인과 관련있거나 독특한 디자인으로 희소성을 가진 한정판 운동화를 구매했다가 가격이 뛰면 되팔아 이익을 내는 거래를 말한다.
 
유니콘 무신사 계속 덩치 키우기, 조만호 스니커즈 리셀에서 기회 찾아
▲ 조만호 무신사 대표.

3일 무신사에 따르면 6월 운동화 매니아들이 한정판 운동화를 거래하는 모바일 플랫폼 ’솔드아웃’ 출시를 앞두고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단계에 있다.

무신사는 국내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겸 패션몰로 기업가치 평가액이 2조2천억 원으로 평가받은 대표적 유니콘기업이다. 1030세대 남성 고객을 주요 타깃으로 하고 있다.

무신사가 만든 모바일 플랫폼 ‘솔드아웃’은 개인 한정판 스니커즈를 쉽고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는 동시에 한정판 제품 출시 알림부터 최신 트렌드, 상품 리뷰 등 솔드아웃 오리지널 콘텐츠를 함께 제공한다.

무신사는 온라인 패션몰을 운영한 노하우와 많은 회원 수를 바탕으로 기존 경쟁자들과 차별화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무신사 회원 수는 2020년 1월 기준 600만 명이다. 2월 순방문자는 1200만 명, 지난해 최대 방문자 수는 월 7800만 명에 이른다.

업계에 따르면 우선 현재 10%로 형성된 스니커즈 리셀수수료를 낮춰 리셀족들의 수익성을 보장해주기로 했다. 한정판 제품의 진품 여부와 보존상태를 검수하는 전문가팀을 운영해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다는 점도 솔드아웃의 특징이다.

무신사는 이미 무신사 마켓 페이지에서 중고거래 기능을 제공하고 있지만 빠르게 성장하는 스니커즈 리셀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것이다.

무신사의 고객층은 주로 10~30대 남성으로 스니커즈 리셀시장 핵심 고객층과 같아 회원을 빠르게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 대표는 지금의 남성 패션 중심의 비즈니스모델로는 거래액 확대 목표치를 달성하기 힘들다고 판단해 사업 다각화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조 대표는 2019년 말 투자유치를 위한 기업설명에서 1조 원 규모의 무신사 거래액을 2020년까지 1조5천억 원으로 50% 늘리겠다는 목표를 공개했다.

세계 스니커즈 리셀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카우언앤드컴퍼니에 따르면 세계 스니커즈 리셀시장은 2020년 기준 20억 달러(약 2조4천억 원) 규모로 추산되며 2025년까지 60억 달러(약 7조3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의 스니커즈 거래 스타트업 '스톡엑스'는 2017년 창업 이후 3년 만에 기업가치가 1조 원을 넘어섰고 중국 플랫폼인 '두앱'은 2019년 상반기 거래액이 3400억 원에 이른다.

이런 현상이 한국에서도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11월 인기 연예인 권지용씨와 나이키가 협업해 제작한 ‘에어포스원 파라노이즈’ 제품은 정가가 21만9천 원이었는데 한 달 만에 리셀 가격이 450만 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국내 기업들도 스니커즈 리셀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

2020년 스니커즈 리셀시장에 진출한 기업들을 살펴보면 2018년 11월 아웃오브스탁이 국내에서 처음 스니커즈 거래 플랫폼을 론칭했고 같은 해 12월 힌터가 ‘프로그’를, 2019년에는 경매회사인 서울옥션블루가 ‘엑스엑스블루’를 론칭했다.

이 가운데 힌터는 2018년 프로그 론칭 이후 1년 만에 연매출이 1억2천만 원에서 10억 원으로 약 800%가 늘었다.

2019년 말 네이버의 자금지원을 받는 자회사 스노우까지 뛰어들며 스니커즈 리셀시장의 경쟁은 치열해졌다. 스노우는 4월 네이버로부터 700억 원의 경영자금을 확보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무신사는 600만 명이 넘는 1030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다”며 “무신사는 올해 4대 경영 주안점인 물류·IT혁신, 무신사 입점 브랜드 강화, 자체 미디어 콘텐츠 확대, 솔드아웃 등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는데 솔드아웃은 사업 다각화 작업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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