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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낸드 경쟁력 높아져, 삼성처럼 투자 늘릴지 시선 몰려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20-06-02 15: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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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

고층 낸드 제품의 생산효율성이 높아져 흑자전환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삼성전자의 대규모 낸드 투자 결정 이후 SK하이닉스도 대응 투자에 나설지 주목된다.
 
SK하이닉스 낸드 경쟁력 높아져, 삼성처럼 투자 늘릴지 시선 몰려
▲ SK하이닉스 청주 M15공장.

2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4분기에 낸드사업이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흑자전환 시기가 이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일 “SK하이닉스 실적 회복의 걸림돌이었던 낸드사업이 3분기에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SK하이닉스 낸드 마진 개선이 추정보다 빨라질 수 있다”며 “낸드사업 손실이 빠르게 축소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2019년 말 D램과 낸드사업 경쟁력을 혁신하기 위해 진교원 사장을 개발제조총괄로 임명해 사업 전반을 아우르도록 했다. 최근 낸드 공정기술력이 개선되고 수율이 올라가 수익성이 높아지면서 조직개편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높이 쌓아올린 반도체 회로에 균일하게 구멍을 뚫는 ‘홀에칭’ 기술의 효율성이 높아진 것으로 관측된다. 

김선우 연구원은 “홀에칭의 효율성 증가가 70단대까지 개선돼 약점이었던 128단 투스택 구조의 원가경쟁력이 크게 향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96단 낸드 제품의 공정 수율이 기대치를 상회하고 있다”며 “96단 제품으로 전환이 본격화되면서 원가 개선이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바라봤다.

96단과 128단 등 최신 낸드제품의 생산 효율성이 높아지면서 SK하이닉스의 공정 전환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청주 M15공장 등에서 128단 낸드제품을 양산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연내 96단, 128단 제품 비중을 70%까지 높인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미 삼성전자가 128단 낸드제품을 양산하고 있고 미국 마이크론도 2분기에 128단 양산에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양쯔메모리(YMTC)가 연내 128단 양산, 인텔이 144단 양산을 예고하는 등 낸드시장의 고층 경쟁은 치열하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경쟁사인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에 이어 평택에서 낸드 증설투자를 발표했다. 시안은 96단 제품, 평택은 128단 제품에 집중하게 돼 고층 낸드제품의 시장 지배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의 대응이 필요한 것으로 여겨지는 이유다.

이 때문에 SK하이닉스가 최신 낸드 생산거점인 M15공장의 투자를 가속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2018년 준공한 M15공장은 96단 낸드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2019년 발표한 중장기 계획에 따르면 10년 동안 35조 원을 투입되는 핵심 낸드 생산기지다.

SK하이닉스는 2019년 반도체업황이 둔화하면서 M15공장의 투자속도를 조절했다. SK하이닉스는 2019년 7월 M15공장의 클린룸 추가 확보시기를 재검토하기로 하겠다고 밝혔다.

클린룸은 먼지 등 오염물질을 제거한 반도체 생산의 기본시설이다. 클린룸 확보는 신규 생산라인 구축의 기초단계로 사실상 신규라인 증설을 늦추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SK하이닉스는 여전히 신규투자 확대를 놓고 신중한 태도에서 돌아서지 않고 있다. 코로나19로 스마트폰 수요가 대폭 감소하고 낸드 가격 상승세가 꺾이는 등 업황의 불확실성이 큰 데다 M15공장을 준공한지도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SK하이닉스는 신규투자보다 M15공장의 기존 여유공간을 활용해 생산능력을 늘리는 방법으로 시장상황에 대응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천 M14공장의 128단 전환 투자도 역시 계속 추진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보수적 투자기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전환투자 등은 기존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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